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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라이카를 만저 본 순간.(회원님들의 기억도 부탁합니다)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오승환
  • 작성일 : 04-02-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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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신 해가 제가 국민학교 6학년인가 그랬을 겁니다.
장롱속에 꼭 감추어 두었던 Leica M3(그 땐 뭐가 뭔지 몰랐지만...)를 꺼내어 가을 소풍때 내어 주시며 아예 조리개와 셔터를 고정해 주시면서 초점 맞춰 눌르기만 하거라 하시던 아버지! 황색의 가죽케이스도 고급스러워 보이고 묵직한 놈이 한눈에 쏙 들어 왔더랬습니다. 당시, 흔한 하프사이즈 오림퍼스, 야시카등은 흔히 소풍때 볼수 있어는데 나이드신 교감선생님께서 제 카메라를 보시구선 귀한 카메라를 주셨구나 하셨던 기억!

전교생이 헌인능엘 가을 소풍 갔는데 단제 사진 찍는 사진사 아저씨의 삼각대 앞에 앉아 1학년부터 6학년 단체 사진을 아저씨를 쫒아 한 컷씩 했는데 운이 좋아 사진사 아저씨는 사진이 허옇고 오히려 내 사진이 짠하여 전교생이 나에게 사진을 사는 사태가 벌어져 졸지에 부자가 되었던(마음이) 그 M3!

그 M3는 아직도 제 옆에서 좋은 사진을 찍게 도와 주고 있습니다. 고장 한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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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전 고교때 집에 사진기가 없어 (하긴 그 땐 카메라가 무지 무지 귀할 때였지만)
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외삼촌댁에가서 일제 '페트리" 를 빌려 찍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라이카와 비슷하게 생긴 거였습니다.

맑으면 1/125에 11, 흐리면 5.6, 그늘에서는 8 ....
대충 노출을 주어도 아주 잘 나왔습니다.

제 고교시절 앨범의 빛바랜 흑백사진들은 모두 외삼촌 "페트리"로 찍은 것인데,
님의 글을 읽다 보니 그 귀한 카메라를 선듯 선듯 빌려주시던 외삼촌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사진과 클라식 음악을 좋아 하시던 외삼촌은 제 대학시절에 위암으로 타계하셨죠.

얼마 전, 황학동에 가니 일제 카메라들이 의류 세일처럼 아무렇게나 쌓아 올려 있더군요.
거기서 "페트리"를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아니, 이 귀한 페트리를 이렇게....."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카메라는
결국 직장을 잡고, 집을 산 후 삼십이 넘어서 였습니다.
니콘FM.. 그렇게 좋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집사람은 제가 매일같이 닦고, 불고, 손질하던 FM카메라 이야기를 합니다.

20년 이상 제게 봉사해왔던 FM도
회자정리의 이치에 따라 지난 달 제 곁을 떠났습니다.
라이카 MP 바디를 사면서 렌즈군과 함께 샾에 넘어 간거죠.
무척 서운했습니다. 그 땐.

잘가거라....FM아.... 날 너무 원망말어....넌 정말 사진에 관한한 내겐 FM이었어...

오승환님의 댓글

오승환

조금은 두툼한 바디에 초록 빛의 조그마한 수광창이 있었고 위에 노란거 였는지, 빨간 램프가 있었던 Petri! 당시 집집마다 보물1호하면 카메라였는데 Petri가진 친구가 어찌나 자랑을 했던지 사진도 훌륭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영일님의 댓글

조영일

제 최초의 카메라는 CANON FTb였습니다. 20년 동안 제 곁에서
언제나 서브 바디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서 3달이나 창고지기 아르바이트를 했고
어렵게 번 돈을 들고 가서 사고 싶었던 F3를 만지작 거리기만 하다가
1/5 가격인 FTb를 들고 오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F3도 써보고 라이카도 쓰고 있고 하지만 그 당시 고생하며
번돈을 들고 F3와 FTb를 놓고 몇시간을 고민하고 있었던 저를
생각하면 왠지 웃음이 나옵니다.

사소한 사건이었지만 어쩌면 저의 인생에 있어 하나의 분수령이
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 다니던 물리학과를 그만두고
사진학과를 진학하고 싶어 F3를 사려고 했던 것이고 F3의 포기는
사진학도로서의 저의 꿈을 접은 것이었으니까요.

지금은 과연 그때 제가 F3를 샀더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며
가지 않았던 길을 그려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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