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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CN400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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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시원
  • 작성일 : 04-03-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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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회원이신 서정현 님께 쪽지를 쓰다가 글이 길어지는 바람에 혹여나 다른 회원님들께도 작은 도움이 될까 일부 수정하여 올립니다.

"글적기 전에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황선구 교수님의 글을 보고 왔습니다.
음..참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아날로그 사진은 태어난지 100년도 안되어서 망할 처지에 이를것 같군요 물론 격동하는 현대 사회이기는 하지만 고적적인 미술에서 보자면 유화도 몇백년 이어오고 있고 현재도 많은 미술장르들이 생겨나고는 있지만 아직 유화로 작업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발전하는 디지털 사진기술을 보면 필름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참 혼란스러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실제로 요즘 대부분의 현상소들이 디지털 프린트를 하고 또 일정하고 깨끗한 품질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참 필름으로 사진하기가 더 난감해 지는 상황입니다.
흑백은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 입니다. 안그래도 마이너 장르인데다가 (아마도 전체 사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몇퍼센트밖에 안될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디지털까지 나오면서 그동안 수작업으로 어렵게 해왔던 작업들이 포토샵등으로 아주 간편하게 되고 오히려 더 넘어서서 더 훌륭하고 쉽고 빠르게 된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흑백 사진을 하면서의 중요한 명제중 하나였던 "풍부한 계조 만들기" 도 디지털 흑백 이나 칼라를 흑백으로 변환하는 디지털 작업을 거치면 더 풍부하게 만들수 있습니다..할로겐화은으로 만든 필름과 인화지의 새로운 정체성과 단점, 강점, 또 이것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아무리 흑백사진의 관점에서 좋은 사진프린트를 만들어 보여 줘도 보는 사람이 이해 못하는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음...코닥 400CN 이야기 할라다가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샐려고 합니다..
위에까지 쓰다 보니까 담배를 한모금 하지 않을수가 없군요 잠시 갔다 오겠습니다. 휘릭

그렇다면 흑백 사진을 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1. 전통적인 흑백 필름으로의 촬영과 자가 현상 및 자가 인화
2. 전통적인 흑백필름으로의 촬영과 DP점에 맡겨서 하는 현상과 흑백 인화
3. 전통적인 흑백필름으로의 촬영과 칼라 인화(디지털프린트가 없던 시절의 방식)
4. 전통적인 흑백칠름으로의 촬영과 현상 그리고 디지털 프린트
5. CN400과 같은 (일포드 제품도 있습니다.) 칼라 현상이 가능한 흑백 필름으로촬영과
인화, (전통적인 흑백 인화도 물론 가능합니다, 아직 시도는 못해봄)
6. 칼라 필름으로 찍거나 디지털로 찍어서 디지털 인화점에서 흑백으로 변환하여 프린트

대충 생각을 해보았는데 6가지 정도나 나오는 군요
우선 1번은 너무나 일이 많아지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티잔 즉 "장인"이 되어야 한답니다
(저는 이길로 갈려고 하지만) 한마디로 고생스럽고 일정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금전적 손실을 입습니다.
2번은 그냥 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상 이롭습니다.
3번도 옛날에나 하던것이고 4번은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꽤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
조만간 자가 현상을 하게 되면 시도해볼 요량입니다.
6번은 별로 디지털 사진 포토샵 이런거 할생각이 별로 없어 고려하고는 있지 않지만
간간히 흑백 사진이 보고 싶어질때 유용한 방법이 될것 같습니다.

그중 5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흑백 사진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도 흑백의 느낌에 대한 갈구는 간절하여 당시 새로 발매된 CN을 니콘에 사용하였었는데 지나치게 거칠한 느낌과 콘트라스트 (아마도 카메라 시스템과 현상 인화 과정의 문제 및 촬영자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리고 당시에는 아날로그 인화방식이었기 때문에 완전한 흑백으로 잘 나오지 않고 세피아 톤이나 기타의 오퍼레이터에 따라 균일하지 못한 칼라를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실망 스러워서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번에 다시 RF에 물리고 현상을 하고(일반 칼라필름 현상 입니다) 하고 디지털 인화기에서 완전히 흑백으로 프린트를 하였습니다. (겔러리에 올린 사진들이 그 결과물들입니다) 물론 많은 롤을 이번에 찍진 않았지만 (더 찍어보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감도 400이 주는 풍부한 계조와 부드러운 콘트라스트, 그리고 종종 400필름들의 거칠한 입자와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감도 400임에도 불구하고 전통 흑백 필름에 비해 부드러운 이미지는 이미 많은 유저님들이 이야기 한것이지요. 개인 적으로는 칼라프린트의 장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또한 넓은 관용도 또한 빼놓을수 없어 실내 촬영이나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에서 더 많은 강점을 가집니다.
처음 쓰실때는 감도 테스트를 한번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 조만간 제가 해볼 요량이라서 결과를 기다려 보시는게 편하시겠습니다.

결론을 짓자면 흑백사진 맛을 보는데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필름이다는 것이며 또한 아주 간편하게 할수 있습니다. 필름값이 조금 비싸나 업자도 아니고 엄청 많이 찍을 것도 아니므로 경제적이고 찍고 사진으로 받아보는데고 싸고 아주 짧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좋은 점이지요. 막찍고 막찾을수 있어 아주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기존을 흑백 사진을 찍을때는 존시스템 등등 머리에서 찍고자 하는 장면을 흑백 변환 하여야 하는데 꽤나 계산을 하고 머리를 써야 합니다.
그러나 CN 400은 계조가 풍부하고 관용도가 좋아 (감도 400의 장점과 칼라 네가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별로 고민하지 않고 찍어도 예쁜 사진이 나옵니다. "

-몇몇 풍광 사진들으 겔러리에 어제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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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잘 읽었습니다. 시원님...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좋은 글까지 보내 주시고..
하지만, 안타까운건 절 위해서 글을 쓰다가 담배를 안 피울수가 없었단 구절..
의사선생님의 흡연율이 높다는 건.. 참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군요.
그것도 내과 의사가..... (너무 신분노출이....죄송..)

아무튼...전 CN400 이라길래.. 무슨 대단한 필름인가보다... 라고.. 쫄고 잇었는데.
제가 저번에 몇롤 써보았던 코닭 Black & white ISO 400 필름이 아닌가 합니다.
전통적인 흑백필름은 칼라 인화점에서 현상 안해준다기에..겁나서 시도 못하다가
칼라 현상소에서 현상할 수 있는 흑백필름이란 말에 5통 사서 찍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로모에 넣고 찍을때는 조금 입자가 거친 느낌이 들었지만, 상당히 포근하게 느껴지는 이미지가 나왔고, 베사에 넣고 찍었을땐 입자가 훨씬 가늘고, 부드럽기도 훨씬 부드러웠지만, 약간 색깔이 뜨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통적인 흑백 필름을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고, 가는 현상소도 한 군데 밖에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색감이 완전히 Black & white가 아니라 약간 푸른 빛 도는 어두운 gray color와 white로 나왔습니다.

스캔해서 사진 올릴땐 블랙 & white로 나와서 조금 신기해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적하신 바대로 관용도도 상당히 괜찮았었습니다.

Ps> 음.. 저번에 칼라사진으로 봤을때와 또다른 느낌...
여친이 상당히 미인이십니다...
화해하셨나요? ^^



이시원님의 댓글

이시원

그래도 라이카 클럽 겔러리의 멋진 흑백 사진들을 보노라면 다시 흑백의 질곡이 머리를 채워 버리네요..
겔러리에는 보다가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의 좋은 사진이 넘 많이 올라옵니다.
좀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네요...후아..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비쥬얼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사용된 수단이 어떤 소스인가는
그 소스가(혹은 방법, 또는 수단이) 어떤 느낌을 주는가? 특성이 어떤가?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코댁 400cn으로 어떤 느낌을 주는 이미지가 가장 톡특한 특성일까?
2년 전에 테스트해 본 이미지가 기억이 나서 찾아 올려봅니다.

야경과 연밭은 400CN 칼라 콘트롤을 D&P점 인화기로 콘트롤해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미지는 일포드 XP400 칼라프린트 이미지로 조절하지 않은 색입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흑백보다는 칼라 프린트가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님의 흑백 이미지는 나름대로 독특한 느낌이 있군요.

얼마전에는 일포드 XP400으로 흑백 프린트를 시헙했는데
디테일은 너무 곱다고 생각이 들정도인데 콘트라스트가 낮고,
D&P점 자동현상기에서 묻혀진 Fixer의 흔적이 여기 저기
덕지덕지 남아있어서...결론적으로는, 사용하기 어렵겠다고 판단을...

끝으로, 작년 인사동과 충무로에서 디지탈 흑백 프린트로 전시를 한
두개의 전시장에서 각각 2시간여씩 머물며 꼼꼼히 느껴보았는데,
디테일과 샤프니스는 놀랄 정도로 훌륭했으나,

콘트라스트가 부자연스러웠고, 무엇보다 존9에서 존2까지 톤이 주는 느낌이
(아마 이게 소스의 특성 같은데...) 디지탈 프린트는 아날로그보다
감성적인 면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미련하게도 디지탈 시대에 흑백 인화작업을 하기 위해
작년부터 암실로 기어들어 간 사람입니다.


김태훈3님의 댓글

김태훈3

서정현님,

T400CN과 말씀하신 코닥 B&W 400필름은 다른 필름입니다. 둘 다 코닥에서 나온 ISO400 짜리 C41 흑백이기는 합니다만, "코닥 B&W 400"이라는 필름은 코닥의 Portra400BW를 컨슈머용으로 재포장한 필름입니다. 둘 다 괜찮은 필름입니다만, 특성은 아무래도 조금씩 틀리겠지요.

저는 XP2를 많이 씁니다. T400CN은 때로는 입자가 너무 곱고 컨트라스트가 옅은 것이 아쉬운 장면이 가끔씩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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