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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디날 현상과 바르낙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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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유경희
  • 작성일 : 09-12-26 22:43

본문

라이카를 내치고 6개월도 못되서 M5 를 구입하고 친구한테 얻은 쥬미릿으로 다시 라이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 책상 위에는 M2 , 엘마35미리, 엘마50미리가 굴러 다니고 있습니다.
얼마전에서는 블랙 M5에 맞는 렌즈를 구입한다는 자기 변명 하에 지금은 쥬미크론35미리(6매렌즈)까지 손을 대고야 말았습니다.

다시는 라이카 안쓴다고 선언한 제 자신의 의지의 빈약함을 논하기도 전에
이렇게 좋은 카메라를 왜 안쓴다고 했는가! 라는 자기변명에 급급한 요즘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일련의 행동이 꼭 자기 혐오에 빠질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테스트 한다고 지금까지 소모한 필림이 근 20여통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지출로 인한 경제적 빈곤함과 더불어 찾아온 창작에 대한 열망이 그나마 제 자신을 구원해준 셈입니다.

연말에 운좋게 라이카클럽의 망년회에 다녀온 감동은 지금도 창작의 열정을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들과의 교류..그리고 창작에 대한 한층 고조된 열정이 지금의 제 자신을 지탱해주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할 내용은 그러한 회원님과의 교류를 통해 요즘 새로 시작한 로디날 현상에 관해서 몇자 적어볼려고 합니다.

로디날 현상...전 강인상님의 사진을 보기전까지 이 현상 방법에 관해서 어떠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로디날 현상액을 구입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라클의 회원님을 통해서 현상액도 구입하고(김희태,정규택 양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조만간 술 한잔 사 올리겠습니다.) , 강인상님으로부터 현상 데이터를 제공 받아서 이번에 로디날 현상을 시도 해 보았습니다.
현재 3통정도(후지네오판, 아그파) 현상(1:50)을 끝냈습니다만 몇가지 느낀 바를 정리하자면

1. 암부의 디테일이 묵직하고 찐하다고나 할까....기존의 후지 코닥 계열과는 상당한 차이를 느낄수 있습니다.
정말 같은 렌즈로 찍어나 할 정도로 기존의 현상과는 차이를 느낄수 있습니다.

2.저 같이 낮과 밤이 늘 같은 필림안에 있다보면 현상시 균질한 네가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로디날의 경우 장기간의 현상 탓인지 모르겠지만 특별히 증감을 하지 않더라도
밤에 찍은 사진들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할수 있었습니다.

3. 입자감에 있어서는 인화를 할 경우 크게 느껴지지지는 않습니다만 모니터상에서는 까칠한
입자감을 보여줍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이상 짧게나마 로디날 현상의 감상을 적어 보았습니다.
새로운 현상방법의 시도는 라이카클럽의 회원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이자리를 빌어서 김희태 선생님, 정규택 선생님,강인상님께 감사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를 위해서 밤새 차를 몰고 충무로에 와주신 이전욱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동갑이기도 하고 취미도 비슷한 듯 해서 짧았지만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DⅡ를 뺏어올수 있는 행운이 있었기에 더욱더 반가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럼 로디날 현상으로 만든 사진 몇장을 소개하면서 글을 끝낼까 합니다.
렌즈는 레드엘마50미리, 카메라는 전욱씨로 부터 빼앗아 온 DⅡ입니다.
DⅡ사진도 첨부합니다.
구름과 전욱씨 그리고 자동차안의 사진은 M5 와 쥬미크론 35미리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자동차 사진을 안 올렸네요.
밤에 찍은 사진 두장 다시 첨부합니다.
필림은 후지 네오판400, 로디날현상(1:50),20도,10분30초
렌즈는 쥬미크론35미리(6매렌즈)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제가 도움이 되셨다니, 감개무량합니다. ^ ^


워낙 잘 찍으셨고 현상도 잘 되다보니 참 좋습니다.


아그파(APX필름)와는 특히 찰떡 궁합이라 이르는 로디널입니다.

조만간 마음에 드는 데이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역시 도와주시구요!

선배님, 늘 즐거운 사진 생활되세요.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라이카를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200여가지나 된다는데 언제나 다 써보시려는지!!!

데이터와 열정을 담아서 좋은 결과를 만나과는 과정이 사진의 참 재미가 아니실련지
메이커나 장비의 우열을 논하기 전에 라이카는 감성으로 다가오기에 멀리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라이카로 돌아오신거 환영합니다. ^ ^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유선생님~~~~대단하십니다!

로디날 현상이후 다른 현상액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가 사용해 보니깐 섀도우부분의 계조를 잘나타내 주던데요!!!

멋진 놈을 영입하셨군요!....IId 깨끗한놈이 상태가 좋은데요!!!

그런데 젤 밑에 있는 양반이 혹시 해병대출신 아닌가요?

얼굴보아하니 딱 !!! 해병대 먹기입니다.......ㅎㅎㅎㅎㅎㅎ

그나 저나 장가를 보내야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최승원님의 댓글

최승원

너무나 대단한(?) 입자감 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는 약품인데,
로디널, 로디널 하시니까 함 써보고 싶네요.^^*
그런데 현상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던데요,
온도는 어떤 식으로 관리하시나요?
일단은 온도관리에 엄두가 안 나는 약품이라....
좋은 노하우 있음 조언 부탁 드립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최승원님
제가 오늘 1:100으로 20분정도 400TX를 현상 했는데 개시온도20도에
종료온도 20도4부 정도 였습니다.
집안마다 온도 차이가 있겠지만서도 겨울에는 특별한 온도 관리를 하지 않으셔도 큰 문제는 없을것 같습니다.
여름철이라면 1-2분정도 시간을 줄여할 필요는 있을지 모르겠네요.
입자감에 관해서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암부의 디테일등을 생각하신다면 도전 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또하나 미니 상식으로...로디널 현상액 자체가 열화가 적어서 장기간 관리 하기 쉽다고 합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예전 D-76이나 Tmax디벨로퍼로 현상할 때부터 선배님들께 배운대로 현상 온도와 시간, 그리고 교반방법에 대해서 세심하게 신경 써 왔었고 노심초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김某 선배님께 로디날 현상에 관해 듣게 되었고 로디날 스탠딩에 대해서도 어깨 너머 지식을 얻게 되면서 로디날을 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처럼 쉽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장터에서 로디날을 10통 구하게 되고 로디날 현상을 시작했습니다. 말씀하시는 입자감, 역시 관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약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입자감과 더불어 나타나는 입체감은 저에게 꽤 큰 충격이었습니다.(사진1 참조) 그 이후 스탠딩에서도약간 물이 빠진듯한... 묘한 느낌으로 주관적인 만족을 주었기에(사진 2참조) 이후 현상액은 로디날만 쓰고 있습니다. 최근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탠딩도 마찬가지입니다만 1:200으로 2시간을 하든 1시간 50분을 하든 심지어 1시간 30분을 하든...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상현상에서도 희석비율만 높으면(1:100) 시간 차이가 있어도 크게 사진을 망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로디날이 아니라도 대부분 현상액의 희석비율 높인다면 비슷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평소 Tmax100에 대한 현상데이터를 제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속에는 Pan F+ 와 같은 데이타로 입력이 되어 있었단 말입니다. 어느 날 부산의 정모 원장님과 통화하는 중에 제 기억이 크게 잘못되었단 것을 감지했습니다. 제 노출습관으로는 1:100, 20도로 18분 30초쯤 현상해야하는 것을 매번 14분쯤 현상했던 겁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사진 3번과 4번 중 어떤 것이 정상적으로 현상한 것일까요? 한 번 판단해 보시지요?^^

결론적으로 희석비율을 높이시면 콘트라스트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계조나 관용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사진 3번이 정상 현상, 사진 4번이 부족 현상입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박선배님의 날카롭고 정확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지금 부터 시작하는 후배로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박선배님이 지적하신대로 입자감이 뛰어나다는 말씀이 로디날 현상의
백미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작품들중 특히 3,4번째 사진의 계조는 정말 뛰어납니다.
컨트라스를 높이는 일은 간단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계조를 얻는다는 것은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된건 최근의 일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하면서 점점 기호가 바뀐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티멕스계열의 깨끗하고 깔끔한 결과를 선호 했습니다만
라클의 선배님의 사진을 감상하면서 조금씩 개인적 성향도 바뀌는가 봅니다.
이렇게 선배님의 고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게 개인적으로는 매우 감격스럽습니다.
선배님의 4번째 사진은 갤러리에서도 본적이 있어서 평소에 느낀바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보니 로디날 현상 시작한게 정답이었습니다.

입자감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어제 찍은 사진을 보면(kodak 400TX,1:100, 20분)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습니다.
오히려 장소와 피사체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현상액 보다도 세밀하고
깨끗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짧은 소견을 달아봅니다.


최승원님의 댓글

최승원

입자감은 어디까지나 '옵션'입니다.
작업의 방향이나 작업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문제이지요.
입자감이 대단해서 좋은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습니다.
작업의 상황에 따라 혹은 목적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로디널의 입자감을 '대단하다'라고 표현한 것은
어느 정도 평균치(?)의 입자감을 가지는 일반의 현상액 보다
너무 튀는 듯한 결과(증감현상을 한 듯한...)를 보여주는 특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어떤 분들은 코닥의 엑스톨을 믹스해서 사용하시기도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디널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이유가 궁굼했는데,
중간톤과 쉐도우 디테일 등등의 우수한 표현력에 매료되신 분들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어서 또 한 수 배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박유영, 유경희님의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김영모님의 댓글

김영모

전 현상시간이 긴걸 못참아 1:25로 7분에 끝내는데...시간을 좀 늘려봐야겠군요.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로디날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으신 듯...대박! 축하드립니다..
사진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다시 자가 현상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ㅠㅠ
요즘 현상소가 불만족 스러워서...휴~

김기환★님의 댓글

김기환★

저도 현재는 자가현상을 잠시 쉬고있습니다만...

흑백현상액중에 가장 좋아하던 약품이었습니다...

어쩌면 조금 편협한성격이라 그런지... 하나마음에 들면 주구장창 그것만 써서요..

로디날, 에이피엑스, 티엑스는 참좋았습니다만... 티맥스 등의 티그레인공법을 사용한 필름과의

궁합은 클래식한 공법을 썼던 필름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던 기억이있습니다.. 티맥스계열은

디76이 가장 마음에 들었구요...

http://leicaclub.net/gallery/browsei...earchid=169505

과거 로디날로 현상했던 기록들인데... 별로 좋은 사진들은 아니어도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김기환님의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로디날로 현상한 사진들은 처음 보았습니다.
필림이 가지는 다양한 질감의 표현은 이런이런 경향이더라..라는
막연한 설명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개개인의 개성, 스타일에 의해서 또 다른 맛을 내는게 필림 카메라의
장점이자 동경의 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넷 상으로나마 정감이 오고가는 맛도 또 색다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림 현상의 재개가 기다려집니다.
좋은 사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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