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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미니룩스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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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60
▽ 이름:이효성 (hyosunglee@skcorp.com)
▽ 분류:사용기
▽ 2001/5/27(일) 03:01
▽ 조회:1132

라이카 미니룩스 사용기

990900064.jpg

Leica Minilux 사용기

평소에 High-End Point & Shoot Camera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다가 결국은 라이카 미니룩스를 장만했다.
주위에서는 7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살만한 값어치가 있겠느냐며 나의 생각을 제고해 볼 것을 권유해보기도 했지만 지금시점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싼만큼 값어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제품사양
Summarit 렌즈(40mm f/2.4)를 장착한 미니룩스는 조리개우선모드(f/2.4에서 f/16까지)를 지원하고 셔터속도는 1초에서 1/400초까지 가능하다.
중앙중점부평균측광방식에 -2.0EV ~ +2.0EV범위를 0.5EV간격으로 노출보정이 가능하고 내장플래쉬의 가이드넘버는 11이다.

조작성 :
미니룩스는 다른 컴팩트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무게가 조금 더 나가고 크기도 조금 더 크다. 이것이 조작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컴팩트카메라들은 대부분 손바닥을 밀착시키지 못하고 손가락만으로 바디를 잡게 되는데 미니룩스는 크기가 조금 더 커서인지 손바닥의 일부나마 바디에 밀착시킬수 있어서 한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데 셔터릴리즈버튼이 약간 안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셔터릴리즈버튼에 검지손가락을 위치시키면 자연스럽게 오른쪽 손바닥이 바디에 밀착이 되게끔 되어있어 설계측면에서도 고려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와 함께 적당한 무게와 티타늄바디의 견고한 느낌이 안정감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거리조절다이얼과 조리개설정다이얼은 오른쪽에 이중다이얼형태로 함께 배치되어 있고 조리개수치와 셔터속도는 액정화면에만 표시가 되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모드버튼 역시 다른 컴팩트카메라와 비슷하게 여러모드를 하나의 버튼에 모아놓다보니 원하는 모드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만 되는데 모드버튼에서 설정이 가능한 기능은 주로 플래쉬와 관계된 것들로 내가 주로 사용하는 Flash-Off 모드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버튼을 무려 6번이나 눌러야 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노출보정 버튼은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하게 되어 있는데 +버튼 -버튼 2개로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 1개의 버튼으로 +, -보정을 하게끔 되어 있고 노출보정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노출보정버튼을 1 ~ 2초정도 꾹 누르고 있어야 액정화면에 표시된 노출보정치가 깜박거리면서 노출보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버튼을 누르면서 0.5EV씩 노출보정을 해야한다.
자동초점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중의 하나인데 대부분의 컴팩트카메라가 반셔터로 초점고정시 실제로 렌즈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초점위치만 기억하고 있다가 릴리즈버튼을 완전히 누르면 그때서야 렌즈가 움직이고 셔터작동이 이루어지는 방식인데비해 미니룩스는 반셔터로 초점고정시 렌즈가 움직여 초점을 고정시키고 릴리즈버튼을 완전히 누르면 그때는 셔터만 작동한다. 포커싱시에는 렌즈가 움직이면서 소음이 발생하는데 다른 컴팩트카메라에 비해서는 소음이 큰편이지만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며 포커싱속도는 비교적 빠르게 느껴진다.
셔터릴리즈시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인터넷에서 어떤분은 반셔터상태에서 셔터를 완전히 누를 때 생각보다 많은 힘을 줘야지만 셔터가 작동한다고 했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고 의외로 부드럽게 작동된다는 느낌이다.

렌즈의 성능 :
렌즈의 해상도나 색감등에 대한 평가는 일정기간동안 유보해야할 것 같은데 일단은 촬영한 필름이 네가 2롤밖에는 안되며 이들 모두 4*6 Size로 인화해서 이들을 근거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대신 라이카유저그룹(LUG)과 미니룩스클럽에 올라있는 글들을 읽어보면 미니룩스에 채용한 Summarit 렌즈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은편으로 M렌즈와 대등한 수준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라이카렌즈의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눈으로 확인해 본적이 없는(확인할 만한 능력이 없는지도 모름.) 나로서는 M렌즈와 대등한 수준이라고 하기보다는 M렌즈만큼 좋지는 못하지만 라이카유저들이 M렌즈와 비교할 정도로 좋은 렌즈인가 보다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Solms에 위치한 Leica Academy의 귄터 오스털로가 쓴 Review를 가장한 홍보기사에 의하면 라이카에서는 미니룩스를 개발하면서 미니룩스만을 위해 4군 6매의 Summarit렌즈를 새로 설계했으며 조리개셔터의 위치도 일반적인 컴팩트카메라처럼 렌즈후면에 배치하지 않고 4군 6매렌즈의 정중앙부에 배치했다고 한다.(사실 이게 자랑할 만큼 대단한 것인지 내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으로는 알 수 없다.)
또한 플레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되며 f/2.4 개방조리개하에서는 특정상황에서 미세하게 비네팅이 관찰되나 f/5.6에서는 완전히 없어진다고 한다.

플래쉬 :
미니룩스의 플래쉬동조방식은 매우 특징적인 면이 있어 따로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플래쉬모드를 사용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피사체의 거리가 가깝건 멀건 상관없이 조리개는 2.4에 셔터속도는 1/60초다. 플래쉬광량은 변하지 않고 항상 일정하게 가이드넘버 11이다.
처음에는 플래쉬모드에서 설정치가 항상 일정하길래 플래쉬출력이 변하는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 플래쉬광량은 항상 일정하다고하니 순간 매우 당황했다. 조리개나 광량 둘중에 하나는 변해야만 적정노출이 될텐데 둘다 고정이라니...
나중에 미니룩스클럽의 Stephan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설명을 듣고는 그 기발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되었고 지극히 간단한 원리이면서 조리개셔터의 특성을 너무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컴팩트카메라에서는(일부 고급컴팩트카메라에서도 마찬가지임.) 설정된 조리개에 따라 플래쉬의 출력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플래쉬는 일정한 출력으로 발광을 하고 이에 맞춰 조리개를 조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닫혀진 조리개가 열리면서 설정된 조리개수치 만큼 열렸을 때 플래쉬가 최대발광하고 다시 조리개는 조여지면서 완전히 닫히는 순서로 노출이 이루어진다.
반면에 미니룩스는 항상 조리개는 2.4로 설정되어 있고 플래쉬는 최대발광을 하는 상태에서 동조 Timing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적정노출을 얻는다.
예를 들어 가까운 곳에 있는 피사체의 경우 적정노출이 f/5.6이라고 한다면 조리개는 완전히 닫힌상태로 있다가 셔터버튼을 누르면 조리개가 열리면서 f/5.6에 해당하는 만큼 열렸을 때 플래쉬가 최대발광을 하고 조리개는 계속 열려 f/2.4(최대개방)만큼 열린후 다시 닫히는 방식으로 노출이 이루어지게 된다.
즉 플래쉬는 최대발광을 하지만 동조 Timing을 조리개가 f/5.6일때로 조절함으로써 필름에 닿는 빛은 줄어들어(2단반정도) 적정노출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로서 얻게 되는 장점은 주피사체와 배경과의 노출차이가 줄어들고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가 2롤을 통해서 확인하기도 했지만 플래쉬촬영시 노출치는 고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피사체와 배경간의 노출차이가 적어 매우 자연스런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Tip - Hyper Focal Distance :
전경 후경 모두가 다 초점이 맞는 초점거리를 말하며 렌즈의 초점거리와 조리개수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공식에 대입해 계산을 해야하거나 표로 만들어 가지고 다녀야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용을 하지 않거나 경험으로 과초점거리를 설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미니룩스를 사용할 경우에는 매우 간단하게 과초점거리를 설정 전경 후경의 초점이 맞는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매뉴얼에도 나오지 않는 부분인데 어떻게 알았는지 중국인 사용자인 Huang Chi라는 사람이 자신의 Home에다가 관련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면 일반적으로 수동초점으로 설정을 할 때에는 P라고 새겨진 녹색마크에 거리다이얼을 맞추고 촬영을 하는데 과초점거리를 이용할 때에는 먼저 조리개를 액정판에 표시되는 셔터속도를 보면서 Bulb표시가 나타나지 않는 범위에서 가급적이면 높은 수치로 설정을 하고 이 조리개수치에 해당하는 위치에 거리조절다이얼을 돌려 AF라고 새겨진 글자를 위치시키면 P마크에 위치한 거리가 대략 설정된 조리개에서의 과초점거리이며 이 거리의 대략 1/2에서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게 된다는 것이다. 위의 그림을 예로 들면 조리개 다이얼을 돌려 f/16에 위치시키고 거리조절다이얼을 돌려 AF마크를 f/16위치에 맞추면 P마크에는 3.5m위치가 설정되어 있게 된다. 따라서 40mm렌즈의 f/16에서의 과초점거리는 약 3.5m이며 이 상태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3.5m의 절반인 약 1.7mm에서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게 된다.
미니룩스 구입시 포함되어 있는 Brief Instruction에 심도표가 나와있는데 이표를 근거로 대조해볼 때 정확한 수치는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매우 유용한 방법인 것 같다.

결 론 : Made in Germay? or Made in Japan?
사실 라이카가 일본업체와 제휴를 맺은 것은 오래전 미놀타와의 제휴에서부터 Vario Elmar 렌즈를 Sigma에서 OEM생산한 것까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만큼 어디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그리 중요한 이슈가 아닌듯 싶은데 어찌되었건 간에 미니룩스는 라이카에서 설계하고 일본의 마쓰시다에서 생산했다고 한다. 렌즈는 라이카에서 설계하고 일본의 Hoya에서 생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 우려하는 의견이 보이지 않는다. 라이카에서 직접 미니룩스를 만드었다면 아마도 지금 현재보다 3배정도는 가격이 상승했을 것이라는 둥, Filter 제조업체인 Hoya에서 이렇게 좋은 렌즈를 만든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둥, 마쓰시다의 전자기술이 없었다면 미니룩스는 출시되지 못했을 거라는 둥, 본질과는 상관없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쓸데없는 잡담 몇마디가 전부이고보면 여기서 간접적이나마 미니룩스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제품임을 알 수 있을 것같다.
라이카 미니룩스는 High-End Point & Shoot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기종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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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민철님의 댓글

전민철

참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박 희-범님의 댓글

박 희-범

이제 4개월 된 우리아이의 일상을 기록하고..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며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나들이를 할때, 출장을 다닐때 미니룩스와 필름 2통이면 마음이 든든하죠...^^

개인적으로 미니룩스의 크기, 조작성에서는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작은 불편은 사진의 질로 보상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하나 최대 셔터스피드(1/400)가 미니룩스의 최대 단점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들어 실내에서의 촬영을 위해 넣어두었던 ISO 400 필름이 남았을 경우 야외에서의 촬영이 불가능 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때 촬영의지와 필름값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죠...ㅠ.ㅠ

좋은 사용기 감사합니다... 미니룩스 사용기는 흔치 않은 만큼 반갑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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