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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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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143
▽ 이름:장충기 (mario@iteck.com)
▽ 분류:사용기
▽ 2001/9/7(금)
▽ 조회:1360

M2

요새 리뷰란이 하도 잠잠하길래 별로 좋은 글솜씨는 아니지만 글을 올립니다.
부족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히 이해 하시길 바라며...

M3에 대하여는 아래의 다른 분이 올리신 사진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라이카 M6 TTL을 사용하면서 또 M2를 구입한 것은 순전히 장비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는데, 거기에는 M6를 사용하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려 얻어 들은 정보들이 크게 한 몫을 하였다.
미국에는 오래 전부터 라이카 사용자 그룹이 자생적으로 생겨 많은 사람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출간물의 내용 중에 M2에 대한 사용기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다.
사실 사용기라고 하기 보다는 자기가 사용하는 M2가 가장 신뢰성 있는 바디라고 하는 일종의 자아 도취적인 주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이 글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사실 논리적인 부분이 많은데, M2는 라이카의 기능공들이 충분히 숙련이 된 후부터 생산이 개시 되었기 때문에 품질이 균일하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이다.)
내가 M2를 살 때 사실은 M4P를 조금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하여 나갔었던 것인데, 상대방이 그만 M2를 보여주는 바람에 정작 사려던 M4P는 안 사고....

그동안 여기저기서 모은 정보에 의하면 M2는 M3의 인기에 힘 입어 M3보다 약 20%정도 가격을 내려 출시했는데, M3보다 덜 정교하다고(less sophisticate) 하여 M4가 아닌 M2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M2보다도 덜 정교하다고 하여 M1이란 이름을 얻은 제품도 있는데 이것은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기능에 일부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주로 과학적인 목적에 사용하기 위하여 출시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M2는 가격 대비 제품의 성능이 좋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M3보다 생산 대수가 훨씬 적은 것을 보면, 보다 많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하여 M3를 주력기종으로 가져가려고 한 라이카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M3와 M2는 그 외관부터가 거의 대동소이하고 대부분의 부품을 상호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구적인 유사점이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프레임 라인 조명창이고 그 다음이 필름 카운터이다.
그리고 밖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RF시스템과 화인더 배율 그리고 셔터이다.

이 각각의 차이에 대하여는 별도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먼저 M2의 외관에 대하여 대략 살펴보자.

대부분의 M바디가 그렇듯이 M2도 그 사이즈에 비하여 상당히 무게가 나가는 편이다. (상세한 사양은 다른 사이트의 자료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미처 그 부분까지는 찾아 보지를 않아서...)
그리고 그 크기에 있어서도 결코 라이카 R바디보다 작지 않다. (R8과 7제외)
나의 경우 M과 R바디를 함께 가지고 있는데, R바디에서 프리즘과 렌즈 마운트 부분을 제외하면 아마 M과 R의 사이즈는 같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해서 M바디가 작기 때문에 휴대에 편리하다는 말은 잘못 된 것이고, M계열이 휴대가 편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렌즈에 있다고 하여야 하겠다.
아뭏든, M바디에 35미리 렌즈의 조합은 적어도 그 두께에 있어서는 자동카메라 정도의 사이즈에 지나지 않으니까...

상판부의 구성은 일반 카메라와 별 다르지 않다.
필름 장전 레바, 셔터, 필름 카운터, 필름 리와인더, 그리고 악세사리 슈...

그런데 여기서 M2의 리와인더는 크랭크 식이 아닌 다이알 식이다.
그래서 필름을 리와인드 하려면 먼저 바디의 전면에 있는 필름 리와인드 레바를 젖히고 리와인드 축을 잡아 뽑은 다음에 돌려야 한다. 크랭크 스타일의 리와인드에 비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방식이지만 여기에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숨어 있다.
라이카에서 처음 M바디를 개발하였을 때 우려한 부분의 하나가 혹시 필름을 지나치게 빠르게 장진 또는 리와인드하면 필름의 유막이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의 해결책의 일환으로 M3의 더블 스트로크 같은 방법이 동원 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기우였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밝혀졌고 결국 보다 빠른 필름의 장전과 리와인드쪽으로 설계를 변경하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너무 소심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바로 그러한 점이 라이카를 오늘날과 같은 명기로 만들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M2의 필름 카운터는 반자동식으로 외부에 노출 되어 있는데, 제로 세팅만은 수동으로 하여야 한다.
다소 불편하기도 하고, 급할 때 성미 급한 분은 분통 터질 때도 있겠지만, 세상에 급할게 무에냐 하고, 느긋하게 다이알을 "따르륵 따르륵..." 돌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셔터스피드는 1초에서 1/1000까지로 다른 M바디와 같고 셔터 장진레바는 일체형이며 셔터는 바로 이 장진 레바축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장 만족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M6TTL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만 중의 하나가 셔터 감각이었다.
예전에 사용하던 SLR 장비 중에도 그러한 것들이 있기는 하였지만 M6는 소위 명기라 불리우지 않는가?
게다가 또 가격은 얼마나 비싼가?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으나 M6에서 셔터를 작동시키려면 생각보다 깊이 눌러야 한다.
여기서 "생각보다" 라는 것은 물론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나의 경험을 예를 들면,

셔터를 어지간히 눌렀는데도 안 터진다.
손끝이 바르르 떨린다.
아마 내가 깜빡 잊고 셔터 장진을 안 한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며 셔터 장진 레바를 돌리려 치면 뻑뻑한 것이 분명히 장진이 되었다.
다시 한번 겨냥하고 이번에는 모질게 마음을 먹고 깊게 누른다.
이놈이 그래도... 하며 다시 한번 손가락이 바르르 떨리는 순간 "찰칵"...

그래서 M6을 사용하면서는 의도적으로 깊이 누를 것을 생각하고 손가락을 곧추 세워 셔터 버튼을 누른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손가락의 자세가 어색해지고 이것을 의식하다 보니 카메라가 곧잘 추위를 탔다.
물론 사진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워낙 라이카 렌즈의 개방에서의 성능을 신뢰해 웬만하면 셔터 스피드를 250 이상으로 놓고 촬영하다 보니...
아마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소프트 릴리즈 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M2를 사용하면서는 이런 것이 없어졌다.
셔터 터지는 것이 너무 부드러워 어떤 때는 "아차, 미처 덜 눌렀다" 싶은 생각이 드는 상태에서도 자연스럽게 터져 주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속 셔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고 또한 사용 가능한 셔터 스피드의 폭이 넓어지면서 훨씬 자유롭게 촬영구도를 생각하게 하여 주었다.
라이카 M6의 광고 문구를 보면 비단처럼 부드러운 셔터감각이라고 하지만 다른 M바디와 비교하면 M6는 상당히 거친 느낌이란 생각이다.

셔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셔터의 정숙성에 대하여 잠깐 언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얼마 전에 일본에 출장 갈 일이 있어서 다녀 오는 길에 라이카 M에 관한 책을 한권 구입하였다.
일본은 역시 시장이 크다 보니 라이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장비에 대한 전문적인 서적들이 많이 출간 되고 있어서 부러웠다.
바로 이웃나라인데다 나라 크기도 비슷한데, 왜 우리나라는 분단이 되서 이 모양인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아뭏든, 이 책에 라이카 M3와 M6의 셔터소리를 시험한 자료가 있는데 M6의 소리가 대부분의 음역대에서 M3보다 크게 나왔고 일부 음역대에서는 대략 20dB정도까지의 차이가 있었다. 이 20dB라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인지 일반인들은 잘 느끼지 못할 것 같은데, 사실 내 경우 M2와 M6를 동시에 작동을 하여 보아도 M6가 소리가 큰것이 확실하다 라는 정도이지 얼마만큼 크다라고 하기는 어렵고, 다만 이 20dB라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각설하고, 물론 많은 제품을 측정하여 평균을 낸 것이 아니니 기기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M6에 와서는 셔터의 정숙성은 많이 퇴색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된데에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모터 드라이브의 사용을 전제로 한 제품의 설계가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말해 보다 가혹한 사용 조건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하다보니 강철 기어의 사용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예전의 황동기어를 사용 시 보다는 소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M2의 악세사리 슈는 이름 그대로 악세사리를 다는 곳이고 현재 생산 되고 있는 보통의 카메라가 x접점뿐만 아니라 카메라와 후레쉬가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접점이 여러개 구비되어 있지만 M2는 전용의 MC 또는 MR 노출계를 장착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후레쉬 접점은 구형의 커넥터를 사용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요즈음의 스트로보를 사용하려면 구형의 커넥터가 달린 연결 코드를 별도로 구하여야 한다.

그리고 M바디의 뒷판에 보면 감도를 세팅하는 다이알이 달려 있는데, M6에서는 이 다이알을 조정함으로써 필름에 맞는 적정 노출치를 자동으로 카메라의 노출측정 장치에서 보정하여 주지만 M2나 M3에서는 순전히 사용하는 필름의 감도를 사용자가 기억하기 위한 악세사리이다.

M2가 매력적인 부분중의 하나가 바로 라이카 라는 글자가 새겨진 상판인데, 이 글자가 새겨져 있음으로 인하여 M6의 밋밋한 상판 보다 훨씬 라이카 다운 맛을 풍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빨간 쥐약이라는 애칭으로 라이카를 부르게 만든 원산지인, 라이카 M6의 붉은 로고도 결코 만만치 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나 같은 아마추어에게는 너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기때문에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일부 정보에 의하면 M4부터는 이 상판에 새기는 글자가 각인이 아니고 금형에서 찍어 나온다고 하는데 사실 그 차이는 잘 모르겠고 진실인지 여부도 분명치 않다.

M2의 전면부는 비로소 RF다운 맛을 풍긴다.
SLR이 전면부에 배치 된 장치가 거의 없는 것과는 달리 RF기종은 기종에 따라 2 내지 3 개의 창이 있고 바로 이 장치에 의하여 카메라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 일반 SLR에는 밑판에 있는 리와인드용 버튼이 M2에는 전면부에 배치되어 있고(단추 타입과 레바 타입 2가지가 있다), 셀프타이머가 있으며(없는 제품도 있다), 프레임 라인을 확인 할 수 있는 레바가 있다.
M2는 35, 50, 90미리 3개의 프레임 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28미리의 경우는 대략 화인더를 꽉 채우는 것으로 어림 잡아 촬영이 가능하다.
이것은 M3에서 35미리를 어림잡아 촬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진짜 그런가요? M3 사용자분들...)
M2의 유효 기선장은 약 50미리로 이는 135미리 F4.0 렌즈의 해상도를 재현하기에 충분한 거리이기는 하지만 M3의 63.7미리에 비하면 초점 정확도가 약 20%가량 떨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M3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이야기이고 M2를 기준으로 본다면 M3가 20%정도 초점 정밀도가 높다고 표현 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면에서 M2는 35미리 프레임 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가 사용하였던 M6 TTL0.85의 경우에 있어서도 35미리 프레임 라인을 한눈에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였으며 M3의 경우는 35미리 프레임 라인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RF의 구조는 따로이 설명하기가 어려우므로 이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 보셔야 하겠고, M바디의 렌즈 마운트는 일반 SLR과 비교하면 단순하다 못해 무언가 허전한 느낌까지 든다.
마운트를 통해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RF시스템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롤러 하나 덜렁...
그나마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 M4 이후의 모델에서는 측광소자라도 보이고, 또 노출 측정용 반사판(하얀 원)이라도 있지만 M2에서는 그야말로 허전하다.
하지만 되돌려 생각하면 이렇게 단순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성 있는 장비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M2에는 전기와 후기 버전이 있는 모양인데, 내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후기 버전이란다. (물건 판분이 알려 주었습니다)
전기 버전은 필름 리와인더 해제 장치가 누름 단추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나의 것은 레바 타입이다.
그리고, 셀프 타이머가 달려 있다. 굉장히 평범해 보이는...

프레임 라인 조명창의 형태는 M3가 평편한 유리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반하여 M2는 톱니모양의 단면을 가지고 있고 재질도 플라스틱이다. (M3의 조명창이 유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라이카의 뒷판은 일반 SLR처럼 옆으로 열리지 않고 위로 열린다. 그것도 밑판을 열어야만 열린다.
M바디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필름장전을 이야기 하는데, 사실 전자동에 모터 드라이브까지 장착한 장비가 등장하고 있는 마당에 이렇게 불편한 바디를 쓰는 자체가 무언가 다른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M바디의 필름 장전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불편은 M바디의 다른 매력에 의하여 쉽게 상쇄 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위에서 다 이야기 하였지만, 다시 한번 M2와 M3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여보자.

위에서 RF화인더의 외관상의 차이는 이미 언급하였고, M3의 필름 카운터는 일반 SLR과 같이 내장식이며, 또 한가지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RF시스템이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라이카 M2에 적용 된 셔터와 RF시스템이 M3의 그것에 비하여 진보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 모양인데, 별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인 듯 하다.
M2의 셔터는 M3의 그것에 비해 높이가 다소 낮아졌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부품은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RF시스템에 있어서는 M2에 적용 된 RF시스템을 현재 생산하고 있는 M6에 까지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로 말미암아 사람들로 하여금 M2에 적용 된 시스템이 더 나은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2용 RF는 M3에 적용 된 RF시스템에 비하여 비교적 단순한 디자인으로 알려지고 있고 또한 제작 비용도 저렴할 것으로 추측 되는 바 같은 성능과 내구성에 싸게 제작할 수 있다면 업체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M2든 M3든 어떤 것을 막론하고 지금까지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성이 우수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M2의 밑판에는 정말 별 것이 없다. 그냥 판대기 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붙어 있는 것이라고 하여 봐야 밑판을 바디에 고정시키기 위한 캠 장치와 필름 스풀의 중심 축 역할을 하는 돌기(이 돌기 속에 삼각대 거치용 나사가 나 있다. 따라서 라이카의 삼각 고정용 나사는 카메라의 중심에 있지 않고 한 쪽으로 쏠려 있다)가 전부이다.
그리고 속을 들여다 봐도 별로 볼 만한 것이 없다.
노출계가 없으니 노출과 관련된 장치는 아무것도 없고, 필름의 장전과 리와인드도 수동, 초점도 수동, 셔터도 수동이니 그 흔한 밧데리 하나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무거운 쇳덩어리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아뭏든 그 가격에 비하면 너무 밖으로 드러난 것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이놈을 사용하여 보자.
필름을 장전하기 위하여는 꽤 숙련이 필요하다.
먼저 밑뚜껑을 열고 필름 스풀을 떼어내서 필름 끝을 스풀의 홈-얇은 철판이 원통에 감겨 있는 틈사이에 끼워 넣어야 한다.
이때 필름의 가장자리를 스풀의 가장자리에 잘 맞추어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상태로 필름을 적당량 풀고 카메라의 뒷판을 열어 저친(맞춤법이 맞나? 하도 한글 학회에서 자주 맞춤법을 바꾸다 보니...) 후 스풀과 필름을 동시에 카메라 밑으로부터 밀어 넣어야 한다.
이때 필름이 평평하게 펴진 상태로 후레임과 필픔 가이드 레일 사이로 들어가야 하는데 만일 필름이 구겨져 있으면 상당히 짜증나는 작업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필름을 장전하고 나면 일단 뚜껑을 닫고 먼저 1~2 장 정도 공 셔터를 터뜨려 새 필름이 장진이 되게 하고 필름 카운터를 0으로 세팅하여야 한다.
이 플름 카운터는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 가므로 크게 어려울일은 없다.

자 이제 촬영 준비는 끝났다.
적당한 렌즈를 마운트에 장착하면 프레임은 자동으로 바뀌므로 별로 어려운 일은 없다.
먼저 노출을 결정하여야 한다.
내장 노출계가 없으므로 당연히 별도의 노출계를 이용하거나 경험에 의하여야 한다.
화인더를 들여다 보면 이중상이 보인다.
두개가 겹치도록 렌즈의 거리 조절링을 조절하고 셔터를 누르면 만사 OK.
라이카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비단결 같은 셔터 감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RF의 초점 정밀도 같은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SLR보다 훨씬 정교하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광각에서는,
단, 망원 계열의 렌즈에서는 SLR이 더 나을 수 도 있지만, 걱정은 붙잡아 두어도 된다.
문제가 될 만한 망원렌즈는 구하기도 힘들고 또 설령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비소플렉스라는 특수 장치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으니까.....

이것으로 사용방법은 끝이다.
현대의 SLR같은 복잡한 설명이 필요치 않다.

카메라의 성능?
노출계가 없으니 무슨 몇 분할이니 하는 등의 측광 방법이나, 종류, 정확성 등등 성능에 대하여는 할 말이 없다.
초점 맞추기도 완전 수동이니까 무슨 멀티 포인트니, 초음파 모터니 등등의 이야기가 있을 까닭이 없다.
모터나 와인더 같은 것도 없으니 초당 몇 프레임이니 하는 것도 남의 나라 이야기이다.
무슨 펑션 키 같은 것도 전혀 없다.
유일하게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셔터 스피드 인 것 같은데, M2를 구입하고 다음 날 라이카 서비스 센타에서 셔터 점검을 받았는데 대단히 양호하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1/1000을 의도적으로 1/900로 조정하여 놓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굳이 성능을 평가하라면,
필름 감기? 스므스 하다, 셔터 작동? 만족스럽다, 필름 되감기? 불편하지만 재미있다, 초점 맞추기? 불편하지만 정밀하다.
아마 이정도가 아닐지.

왜 M바디에 대한 사용기가 별로 없는지 알 것 같지 않은가?

내구성에 대하여는 기꺼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M2는 1961년 생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보다는 조금 늦게 태어났지만 나보다 얼마나 더 오래 살지...
비록 남의 손에서일지도 모르지만...
추천 0

댓글목록

도웅회님의 댓글

도웅회

▽ No, 142
▽ 이름:도웅회 (redelmar@hanmail.net)
▽ 분류:사용기
▽ 2001/9/7(금)
▽ 조회:807

Re..M2

자세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용기라 생각하며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Leica M2 가 나의 손을
떠난지는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라이카 M형중 어딘가 부족한듯한 면이 있는 M2 는 동시에
가장 정감이 가는 카메라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용기를 읽으면서 기억을 되새겨보는 일
도 하나의 즐거움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문수님의 댓글

이문수

저도 곧 M2를 갖게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이문수님... 드디어 입성하시는군요.. 아니 입성이 아니라 컴백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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