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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CL과 즈미크론 40미리...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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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정요진
  • 작성일 : 04-10-19 17:24

본문

라이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1년 반 전 즘인가...우연찮게 M3를 한동안 썼더랍니다.
당시엔 그게 좋은 카메라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이쁘고 단단하고...그래서 썼으나, 노출계, 필름 장전의 어려움 때문에 끝내 방출되었었죠.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는 ZEISS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얼마전 다시 구한 라이카 CL과 즈미크론 40미리는 제가 지금껏 라이카를 오해하며 살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죠.
그러나 결과물에 대해서는 갤러리에서 뵙기로 하고, 우선은 CL을 살펴보겠습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콘탁스 645를 사용하던 내게 G1은 그다지 서브로서의 기능을 다 해주지 못했다.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보다 크며, 결정적으로...AF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645의 공백을 메꿔 줄수 있으며, 그 만큼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작은 기종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예전의 M3에 대한 기억과 함께 라이카에 대한 동경이랄까...여하튼 나는 라이카를 찾게 되었다.
아무도 나에게 추천하지 않았지만, 나는 왠지 CL이라는 기종이 끌렸다.
그리고 구했다.

IMG_3711.jpg

바로 이 녀석이다.
흔히들 R은 라이카의 서자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CL은 라이카의 사생아인 셈이다.
미놀타는 CL 이 후에 CLE라는 후속을 출시했지만, 라이카는 CL을 마지막으로 미놀타에 떠넘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M마운트이며 버젓히 LEICA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있으니, 바닥의 made in Japan은 눈 감아줄 만 하다.

IMG_3714.jpg

윗 모습이다.
조리개링과 초점링이 보이고, 전면 우측에 있는 것이 감도 설정 및 셔터 설정 다이얼이다.
가운데 보이는 은색을 돌려 감도를 설정하고 다이얼 전체가 돌며 셔터를 설정한다.
셔터는 1/2부터 1/1000까지 지원하며 B가 있다.
파인더 안에 지침으로 셔터 속도를 표시해 주고 있고 파지했을 때 오른 손가락에 정확히 위치한다.(엄청 편하다)

IMG_3715.jpg

특이하게 필름 되감기 노브가 바닥에 있다.(이런 카메라 처음 봤다)
접안 파인더 왼쪽으로 있어야 하는 것을 아래로 옮김으로써 크기를 줄이는 데 한 몫한 것 같다.
바디엔 made in Japan, 렌즈엔 made in Germany라고 써 있다. made in Japan은 잘 안보이고 made in Germany는 잘 보인다.(좋다^^)
바닥 왼쪽에 있는 것은 필름의 종류를 표시할 수 있는 뭐라는데...잘 모르겠다.(쓸모도 없다)
가운데 있는 노브를 들어올려 돌리면 아래가 쏙 빠져 나온다.

IMG_3718.jpg

이렇게...
역시 필름 넣기기 쉽지 않다.
유일한 단점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이렇게 필름 넣는 맛이 좋다.

IMG_3716.jpg

렌즈를 뺀 전면이다.
마운트 부 좌측의 빨간 동그라미 있는 버튼은 렌즈 탈착버튼이고, 우측 아래 버튼은 베터리 확인하는거다.
이게 CL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데...
필름 레버를 당겨서 셔터를 장전하면...

IMG_3717.jpg

왼쪽에서 이렇게 노출계가 튀어나온다.
얼마나 신기한지...
물론 이 때문에 뒤가 많이 튀어 나온 광각 렌즈나 침동식 렌즈(물론 침동 안 시키면 상관없다)를 쓸 수 없긴 하지만...
이 가격에 즈미크론을 사용하며 노출계까지 쓸 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특한가!!!
또 하나!!
노출계의 생김새를 보면 알겠지만, 우선은 중앙부 중점 측광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 같고, 실제로는 거의 스팟에 가깝다.
스팟을 유용히 사용하는 나로써는 반갑지 않을 수 없다.(이뻐 죽겠다)

IMG_3721.jpg

전용 포우치와 전용 후드캡이다.
원래 전용 고무 후드가 있다는데, 구하지 못해서 캡만 가지고 있다.(혹시 가진 사람 있으면 연락 좀 주세요~~)
또 맘에 드는 한 가지가 스트랩이 세로로 달린다는 것이다.
뭐...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이쁘다는 이유 하나로 좋다.
스트랩은 아르누보社의 것이다.

IMG_3723.jpg

옆에 보이는 케이스는 CL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싶어서 주문 제작한 것이다.
단골 공방에 갔더니 아저씨께서 너무 귀찮아 하시더니, 아이러닉하게도 귀찮아서 얼른 해 주셨다.

IMG_3724.jpg

위를 잘라 내에서 카메라에 달린 스트랩을 가방에 넣고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IMG_3725.jpg

이런 모양이다.
28미리 화각이다 보니 좀 찌그러지게 나왔으나 실제로는 저렇게 땅딸하지 않다.
몇 군데 이 케이스 사진을 올렸더니 쪽지가 날아 들었다.
조금 힌트만 주자면, 홍대 앞에 있는 아주 작은 '맹X미'라는 가죽 공예점에서 만들었다.
조금 전에 홍대 앞에 갈 일이 있어서(앞의 사용기에 있는 캔버스 틀 사러...)갔다가 들러서 아저씨에거 여쭈어 보았다.
"아저씨...사람들이 어디서 샀냐고 자꾸 물어보는 데 어떻게 할까요?"
"알려줘...왜?"
"솔직히 돈도 안되고, 주문만 까다롭고 귀찮으실텐데요?"
"허허허..여기는 주문하고 만들어가는데야..뭐 어때서 그래.."
하셨다.


...마무리...
중형을 쓰고 있는 나로서는 135 포멧에서의 왈가왈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각 변수에 대한 '맛'은 135 포멧에서 가장 즐거운 것 같다.
게 중에서도 라이카 CL은 뭐랄까...달콤쌉싸름한 맛이랄까...
마지막으로 지난 몇일 간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 몇장 올린다.
사진에 대한 평가는 각자...

a002(1).jpg

a004(1).jpg

a011.jpg

a044.jpg

a045.jpg

a055.jpg

a056.jpg

a062(1).jpg

b008.jpg

b010.jpg
추천 0

댓글목록

전민철님의 댓글

전민철

참 멋지게 봤습니다....

차 리 호님의 댓글

차 리 호

안녕하세요.
바디 선택 어떤것으로 해야하나
생각 중이였는데 좋은 참조 글이 돼었읍니다.
감사합니다.

유성우님의 댓글

유성우

가방견적(가격)은 어떻게 되는지요. 저도 한번 시도해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최인규님의 댓글

최인규

저도 가방에 더 관심이 가네요..

양재호님의 댓글

양재호

소유의 욕망이 꿈틀거리게 만드는 카메라입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 ^^ 사진 중에 학교 교정이 나와서 더욱 반가운 사용기였습니다.

이우만님의 댓글

이우만

저도 예전에 롤라이플렉스 3.5c를 위해서 그 공방에서 비슷한 모양새의 가죽케이스를 만들었었습니다.
나중에 롤라이를 처분하기 위해 샵에 갔을때 카메라는 쳐다보는듯 마는듯 하고 케이스만에 눈독을 들이더군요...^^;
가끔 공방앞을 지날때 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살짝 살짝 엿보곤 하는데 세월에 비해 변치 않으시는 아저씨의 모습에 문득문득 놀라곤 합니다.
좁은 곳에서 쭈그리고 하시는 일이지만 하고싶은 일을 하셔서 그런것이겠거니 하고 생각하죠...
정요진님의 좋은 사용기때문에 잠시 옛추억에 빠져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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