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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메라 업그레이드병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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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춘우
  • 작성일 : 05-03-26 21:45

본문

내가 사진과 인연을 맺은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은 몇년 전부터 생긴 카메라 업그레이드병을 고치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제법 괜찮은 직장에서 순조로운 직장생활을 하던 나.
IMF가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99년 난 주변 사람들의 만루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늦깍이로 대구에 있는 전문대 사진과에 입학했다. 사진이 너무 하고싶어서였다.
당시 내 주력기종은 니콘 F4와 24mm, 50mm, 80-200mm. 정말 마음에 드는 바디에 렌즈구성이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2년 내내 과 수석을 했고, 졸업할 때쯤 신동품에 속했던 바디가 중고 티 팍팍 났으니 말이다.
대학 2학년 때부터 대형 필드카메를 구입해 사용한 것 빼고는 카메라에 대한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구는 없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면서 가지고 있던 장비와 캐논 EOS1n RS로 바꿔버렸다.(지금까지 바꾼 카메라 중 최악의 선택이었다.)
대학에 들오기 전에 니콘 801s와 90x를 사용했으니 카메라 기종은 처음 바꾼 셈이다.
캐논 정말 적응되지 않았다. 거기에 렌즈도 28-105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금전적인 손해도 엄청 났던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에 다녔는데 기종을 바꾼 것을 계속 후회했었다.

그러다가 직장을 경기도로 옮기면서 개인작을 할 시간이 없어졌다.
이 때부터 나의 카메라 업그레이드 병이 생긴 것 같다.
업그레이드 병이 생기고 난 후 지금까지 내가 소장했던 카메라를 열거해 보면
콘탁스167(렌즈 50.4), 아리아(렌즈 50.4, 80.4), 핫셀500cm 기본셋, 린호프6*7, 베사R2 기본셋, 롤라이2.8F, 롤라이3.5F, 롤라이35s, 캐논D30 등(정말 무지 많았네요).

그런데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개인작업을 하지 않으면서 사진 내용에 대한 고민보다는 카메라에 집착했고 업그레이드병이 생긴 것 같았다.
뭐 취미로 사진을 한다면 카메라에 매력을 느끼며 사진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사진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 좋은 사진 만들 생각은 안하고 카메라 업글에만 관심을 가지니 주객이 전도된 느끼이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앞으로 개인작업 열심히 해서 업그레이드병을 고치는 것이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기종은 직장에서 사용하는 캐논10D와 개인작업에 사용하는 롤라이6008P, 후지TX-1, 라이카M3이다. 모두 1년 정도 된 것들인데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업그레이드는 안할 생각이다.
요즘은 3년정도 접었던 흑백사진을 다시 시작했다. 내겐 컬러보다는 흑백사진이 더 어울리는 느낌이다. 직업상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데 2년이나 사용해 보았지만 정이 가지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 난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남에게 자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을 만드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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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freeoj김영재님의 댓글

freeoj김영재

좋은 글...잘봤습니다.
저도 카메라 업글병이 있는 것같네요..
제 스스로 좀더 사진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가져야겠습니다.
사진기가 사진을 만드는게 아니라 찍는 사람의 마음이 사진을 만든다는 것...
깊이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남에게 자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을 만드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이 라이카클럽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장비를 매개로 하는 취미에 수반되는 그 어떤 숙명적인 체험의 위력은 거부할 수 없더군요.
아마 제가 사진기로 먹고사는 사람이라면, 사진기는 일할때 외에는 거들떠보기도 싫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해 봅니다.

장용준님의 댓글

장용준

과감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신 춘우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사진은 그저 사진으로
보일뿐, 어떤 장비로 찍은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SLR과 표준렌즈 하나, 미니룩스 하나가 전부라 장비에 욕심이 있었는데,
춘우님의 글 덕분에 좋은 장비보다는 진지한 사진에 더 관심을 가지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기철님의 댓글

박기철

제가 아직 결혼초기라서 그런지..
불법 통장처리 문제에 대한 경험이 서로 없어서,

전 되려 큰소리를 뻥뻥 칩니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남자가 비자금 조금은 관리해야하는거고, 아는 분들 모두 그런다고..

제 와이프가 안테나를 펴서 관련사례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구속당할것 같습니다.

전창묵님의 댓글

전창묵

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이야기지만 위에 오경근M 님께서 표준렌즈의 초점거리에 대해 말씀하셔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제가 배운 바로는 “초점거리가 화면의 대각선 길이와 같은 렌즈”를 표준렌즈라 부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35mm 필름의 화면 대각선 길이는 sqrt(36x36 + 24x24) = 43이기에 정확하게 말하자면 43mm의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가 표준렌즈가 된다는 이야기지요. 과거 70년대에는 45mm 초점거리의 렌즈가 생산되었기에 그것이 표준렌즈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50mm 초점거리의 렌즈가 가장 표준렌즈의 정의에 근접한 렌즈입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좀 더 정확한 내용을 알고 계신 회원분들께서 좋은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2001년에 디지탈 똑딱이를 산 것이 계기가 되어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02년 봄에 eos-5를 구입해서 사진을 조금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만 높아져서 젊은 나이에 이곳의 한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M6를 덜컥 구입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크게 장비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갖지는 않고 있으나 항상 사용하는 사진기에 걸맞는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틈틈이 이곳 갤러리에 올라오는 여러 선생님들의 사진을 보며 화면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하여 배우고 있으나 생각만큼 빠르게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더군요.

김영하님의 댓글

김영하

아마도 이곳 라클에서는 장비와 관련하여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도 경.험.중... 이시겠죠.^^.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도 더 이상은 기계에 손 안대고 사진에만 전념하겠다 다짐했던게 작년 말이건만...
어제 새로운 M바디를 또 입양했네요.-,.-.
작심 3개월인가 봅니다.
저희 집은 아내가 라이카 가격을 다 알기 때문에, 제가 라이카를 사고 나면 그 라이카 가격만큼의 쇼핑을 아내가 하는걸로 되어 있습니다.
뭐라고 혼나지는 않지만, 이거야말로 라이카에 얽힌 이중고가 아닐 수 없네요.
......................그래서, 내일이 백화점 가는 날입니다.-,.-

현규용님의 댓글

현규용

(저도 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이야기지만...)

저도 펜탁스 mx로 사진을 시작해서 얼마전까지 펜탁스만 써왔습니다.
펜탁스도 표준렌즈는 50mm가 맞습니다. 43mm란 2000년 무렵에 출시된
fa43/1.9limited 라는 펜케익 렌즈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필름 대각선 거리 43mm에 맞춰 설계 했다고 하는....
50mm 표준보다 몇배나 고가인 렌즈인데 손으로 가리고 다니시다니

신호님의 댓글

신호

이미 완벽한 세트를 구성하고 계시네요. 오래 오래 써도 될 라인업입니다. 부럽습니다.

임장원님의 댓글

임장원

우스운 이야기지만 제가 라이카를 구입한다면 저는 감추고 다닐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니콘의 D2x의 마크에 검은색 테잎을 붙여 놓았습니다. ^^
완전히 저의 감성과 카메라의 성능이 일치되면 그때 떼려고 합니다.

홍수동님의 댓글

홍수동

사진을 찍을때......
비싼 장비가 좋은게 아니라는걸 새삼 느끼네요.. ㅎㅎ

DJ김동진님의 댓글

DJ김동진

제 자신을 돌아보게되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라클에 가입하게 되면서 제 5D에 24-70L렌즈를 잠시 렌즈파우치에 넣어두고
50mm f1.4 단렌즈를 m모드에 수동초점으로
찍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더군요...

김주홍님의 댓글

김주홍

저도 제 자신을 한번 돌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DJ김동진님도 저와 같군요, 5D에 24-70전 거의 이제 케논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입양을 보내야 할듯....하지만, 선뜻 정들어서 그런지 보내기가 쉽지 않네요.
꼭 좋은 카메라에서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마음 이라는게....
어서 빨리 정신 차려야 겠습니다.

DJ김동진님의 댓글

DJ김동진

전 아직 기회가 되지 않아서 라이카를 떠나서 RF바디를 아직 못잡아 봤습니다만
인터넷 자료와 서적들을 보면서 손만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이럴때마다 그냥 제 5D잡고 아무거나 완전 수동으로 찍으면 그나마 분이 풀리네요.
제 자신이 사진기를 찾는거보단 사진을 찾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ㅠㅠ

최혁재님의 댓글

최혁재

저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글이었습니다......그렇지 않아도 요새 M8을 사느냐 마느냐에 대한 고민중이었는데........중요한건 기계가 아니라 감성이라는 것이.........더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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