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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으로의 초대(IIIf와 Nikel elmar50mm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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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표현을 위해 경어를 생략했습니다..^^;
바르낙라이카, 오래된 카메라, 불편한 녀석..
갖가지 별명들...그리고 또다른 전문적인 명칭들...RDST(red dial self timer)..
사실 IIIf를 처음 사용할 당시의 붙박이 렌즈는 침동식 즈미크론이었다.
노출계는 voigtlander vc meter.. 하지만 첫롤과 두번째롤...아니 10번의 필름이
끼워지고 다시 현상되고 하는 동안 느낀 점은 딱 세가지였다.

1.찍을 때 눈이 아프다.(너무 작은 파인더로 촛점과 프레임을 잡아야한다. 물론 외장파인더를 장착하면 상황은 나아지지만, 조금 불편함이 따른다.)
2.필름넣기 왜이리 어려울까.(M3도 M6보다는 불편하다. 하지만 IIIf, 정말 필름넣기 어렵다.
3.좋은 사진이 안나온다.(셔터스피드와 노출 등을 조절하다보면, 어느새 피사체는 사라진다.^^;
이 세가지를 극복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듯 하다.

첫번째 문제점...
찡그리고 찍는 습관을 바꾸었다.기존 카메라를 쓰던 습관으로 바르낙형 라이카 카메라의 파인더를 보게되면 70~80%의 사람들은...나처럼 눈을 찡그리지 않을까..
대략적인 촛점을 레인지파인더에서 맞추고는 프레임파인더에서는 편하게 구도만 잡고 바로 촬영을 했다. 그러다보니 눈이 아픈 것은 점차 습관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고, 조금씩 이 오래된 할아버지형카메라(^^에 적응하게 되었다. 느림의 미학에 젖어드는 느낌이다.

두번째 문제점...
바르낙형 라이카카메라의 필름넣기..이거 정말 정평이 나있다..불편하기로...^^;
각종 방법을 전수받아 시행해보았다.
얇은 카드(일반 카드아님)를 필름면쪽에 밀어넣고 그 밖으로 필름을 집어넣는 방식...개인적 경험으로 볼때, 실패확률20%, 소요시간 2분(지갑에서 카드꺼내서 집어넣고 필름을 살살넣고 다시 카드빼서 지갑에 넣고 뚜껑닫는데까지..)
셔터를 T에 놓고 렌즈빼내고 필름넣고 살살 손가락으로 잡아당기고 다시 렌즈넣는 방식..
실패확률 15%, 소요시간 3분(렌즈를 빼냈다가 다시 넣을 때, 렌즈면에 이물질이 닿지 않게 하려다보니..)
그리고 마지막 방법, 라클 선배분의 조언대로 맥가이버칼의 가위로 살짝 필름을 자르고 넣는 방식 실패확률 0%, 소요시간 1분

세번째 문제점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어차피 바르낙을 쓴다는 것과 AF방식의 카메라를 쓴다는 것..
사고의 차이가 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제대로 정확히..그리고 빠른 촬영을 위해서는..
M6을...^^;
그리고 마음편히 한롤의 필름으로 느긋한 사진촬영을 즐기기위해, 바르낙을 들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렌즈를 바꾸었다.
이 부분은 분명 개인적인 차가 있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기 때문이다.
IIIf에는 역시나 엘마렌즈였다. 그것도 초기 무코팅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외관의 미적 아름다움에 처음 렌즈를 구매했지만, 최준석님의 말씀대로 무코팅엘마..
정말 굉장한 매력이 있는 렌즈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현행 렌즈들의 뛰어난 광학성능 등과 비교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엘마특유의 클래식한 느낌(정확히 표현이 힘들지만..)이 IIIf와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느껴진다.(다시한번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임을 알려두는 바입니다...^^
여유로우면서도 기품있는 그...자잘자잘한 입자감..풍부한 질감과 계조표현력..
완벽함이 아닌, 클래식한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이는 기존에 즈미크론과의 조합에서 느꼈던 부조화를 단번에 뛰어넘는 느낌이었다.

현재의 느낌은...?

1.여유로운 산책시에 편하게 찍는 카메라..그리고 렌즈..
2.하나의 필름정도만 살짝 가위로 잘라넣고..너무 사진에 얽매이지 않게 다닐 수 있는..
3.좋은사진찍겠다는 집착을 버리고, 사색에 잠길 수 있게 하는 친구..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만나겠지만. 현재 IIIf와 무코팅 엘마는 나에게 마치 사색으로의 안내자, 낡은 턴테이블에서 은은히 깔리는 교향곡같은...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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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웅기님의 댓글

전웅기

마지막 글귀가 마음속 깊이 스며드네요...
바르낙은 소유하지 안았지만 김영재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

박상욱님의 댓글

박상욱

글 잘읽었습니다. 특히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존재다"라는 말씀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을 잘 감상했습니다.

Yun Sun Byon님의 댓글

Yun Sun Byon

한 달 전부터 바르낙 IIIf RDST Red Dial Elmar 와 IIIf BD Black 를 찍고 있는데
필림 넣는 것이나 RF 들여다보고 거리 맞추는 것이나
VF보고 구도 잡는 것이나
필림 되감는 것이나
너무너무 재미있고
손 맛 나고
이게 진짜 사진찍는 맛이란 생각을 하며
아무튼 푹 빠졌습니다.
왜 벌써 만나지 못했는지?

심지어 운전하며 필림을 끼워 봤을 정도 입니다.
위험 했지만 오랜 만에 성공 했답니다.
필림 장전하는 것 그것 정말 흥미롭습니다.

저는 필림을 스위스 아미 칼로 10cm 짤라 끼우는 방법을 씁니다.
필림을 끼울 때가 되면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이
잘 끼워 지면 경험하지 못했던 쾌감에 사로잡힙니다.

김주신님의 댓글

김주신

라이카 Ⅲ로 찍은 사진을 어디가면 많이 볼 수 있나요? 특히 무코팅 엘마로 찍은 흑백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을 아시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한수길님의 댓글

한수길

저도 lllF 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랜즈는 레드엘마입니다 니켈과는 다르게 코팅이지만
이제것 못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필름 장전은 저도 프라스틱 명함을
이용하다가 필름을 10센티 자르는 방법을 사용 합니다 넘 편하더군여 앞으로 즐거운 사진
생활 하세여 ^^

노상근님의 댓글

노상근

iiif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정확히 말씀하셨네요.
불편하다면 한없이 불편하지만
그만큼 또다른 애착이 생기는게 바르낙의 특징같습니다.
남들은 가끔씩 "디지탈 시대에 웬~~~" 하며 뜨악한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그 시선을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것 또한 바르낙 소유자의 자부심이랄까요.

freeoj김영재님의 댓글

freeoj김영재

아...작년에 적었던 글인데..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네요..^^
바르낙형 라이카 IIIf...아직도 제 곁에 든든히 있습니다.
한번씩 느끼는 느림의 미학..
때론 그냥 편한 복장으로 아무생각없이
살짝 자른 흑백필름 한롤을 IIIf에 넣고...노출계도 없이..
그렇게 여행을 떠나고 싶군요..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몇년전 글이지만...잘 읽었습니다.
작년에 가지고 있던 바르낙을 방출하고...
후회끝에 얼마 전 다시
iid black와 nikel elar 5cm 을 구입하고
결과물을 기다리는 일인
반가워서 글 한 줄 남깁니다.
여유로운 사진 만들어보겠습니다~

조윤성01님의 댓글

조윤성01

만지는 재미가 있는 카메라 아닌가요?

심성보님의 댓글

심성보

저는 필림을 잘라서 사용하는게 가장 쉬웠습니다.
Ⅲf 를 쓰다가 m4를 들였는데 왠지 Ⅲf 가 더 정이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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