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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발터 벤야민, 최성만 역, 도서출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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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정진화
  • 작성일 : 14-07-18 16:53

본문

[Walter Benjamin, 최성만 역, 도서출판 길]

사진의 본질, 정체성, 가치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튼 발트 벤야민의 저서.
앞서 김승현 교수님께서 포스팅하신 <사진의 작은 역사>와 함께 수록된 책 입니다.

본 내용은 본문의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철학적 내용이 다분한 관계로 번역문이 상당히 난해함으로 맥락에 맞는 범위 내에서 의역이 다소 첨가되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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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량복제에 의한 매체미학에 대한 서술로서 주된 내용은 사진의 예술성을 논하기 보다는 사진의 복제술이 예술에 끼치는 영향이다. 기술적 대량복제는 사람들이 예술작품을 지배하는 일을 용이하게 했으며(예술의 민주화), 사진은 전통적 의식에서 벗어나 지각의 무의식의 세계를 의식화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충동의 무의식을 정신분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시각적 무의식의 세계를 사진을 통해 알게 된다는 것이다.

□ 예술작품은 어떤 측면에서도 영역적으로 국한시킬 수 없는, 한 시대의 종교, 형이상학, 정치, 경제적 경향들의 총체적인 표현이다.

□ 사진의 본질은 우선 기술이다. 사진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냐에 대한 많은 부정적 논의들은 ‘창의적이냐’에만 집착한 결과이며, 기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옹호했기 때문이다.

□ 사진은 지각의 수단이다. 그런데 최초의 사진들은 마법과 기술의 경계영역에서 ‘카메라에 비치는 자연은 눈에 비치는 자연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 사진을 통해 ‘시각적 무의식’의 세계를 알게 된다. ‘시각적 무의식’은 우리가 늘상 봐왔지만 미처 지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진은 육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 예술작품의 대량 복제는 예술작품의 아우라를 붕괴시킨다.

※ 아우라(Aura) : 진품으로부터 ‘지금’‘여기’에서만 우러나오는 유일무이한 독특한 분위기

□ 대량복제가 가능한 시대에는 예술작품의 유일무이한 가치(아우라)가 상실되면서 수용자에게 제의적(祭儀的) 숭배의 수용태도에서 해방시킨다.

□ 그러나 가장 완벽한 복제에서도 한 가지만은 파괴할 수 없는데, 그것은 ‘지금’과 ‘여기’로서, 곧 예술작품이 있는 장소에서 예술작품이 갖는 일회적인 현존재를 말한다. 따라서 ‘진품성’이라는 영역에서는 기술적 복제의 가능성에서 벗어나 있고, 물론 기술적 복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복제의 가능성에서도 벗어나 있다.

□ 진품은 ‘손’으로 복제한 것에 대해서는 위조품이라 낙인 찍음으로써 진품으로서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기술적 복제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한다. 그 이유는

첫째, 기술적 복제는 진품에 대해서 수공적 복제보다 더 큰 독자성을 가진다. 카메라 렌즈 등 기계적 조작을 통해서 미처 육안으로 지각하지 못하는 이미지들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술적 복제는 진품이 도달할 수 없는 상황에 원작의 모조품을 가져다 놓을 수 있다. 즉 물리적, 지리적, 시간적 제약을 초월하여 예술작품을 감상하고자 하는 수용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 복제기술은 복제된 것을 전통의 영역(전통적 권위와 의미 또는 가치?)에서 떼낸다. 복제기술은 복제를 대량화함으로써 복제 대상이 일회적으로 나타나는 대신 대량으로 나타나게 한다. 또한 복제기술은 수용자로 하여금 그때그때의 개별적 상황 속에서 복제품을 쉽게 접하게 함으로써 그 복제품을 현재화(지금, 여기서 볼 수 있게?)한다. 복제품의 대량생산과 현재화는 전통을 엄청나게 뒤 흔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 기술복제시대에서는 예술작품의 아우라를 붕괴시키면서 예술을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예술의 민주화를 이룬다.

□ 대중들은 바로 자기 옆에 가까이 있는 대상을 모사(模寫) 속에 복제를 통하여 소유욕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상(像)에서는 일회성과 지속성이 밀접하게 엉켜있는 반면, 복제물에서는 일시성과 반복성이 긴밀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에서 그 대상을 떼어내는 일은 아우라를 파괴하는 일이며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각이 갖는 특성이다.

□ 진정한 예술작품의 유일무이한 가치는 [제의적(祭儀的), 신성적(神聖的)] 의식에 근거를 둔다.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 가능성은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예술작품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기대어 살아온 기생적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하였다.

□ 사진의 원판으로는 다량의 인화가 가능하며 어느 것이 진짜 인화이냐고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예술 생산에서 진품성을 판가름 하는 척도가 그 효력을 잃게 되는 바로 그 순간, 예술의 모든 사회적 기능 또한 변혁을 겪게 된다. 예술이 의식에 바탕을 두었었는데, 이제 예술은 다른 실천, 즉 정치(역사적 증거로서의 복제물-전시가치)에 바탕을 두게 된다.

□ 오늘날 예술작품을 대하는 절대적 역점은 제의가치보다는 전시가치에 둠으로써 예술작품은 전혀 새로운 기능을 지닌 형상물이 되었다. 이러한 인식에 대한 가장 적절한 예를 제시해주는 것이 바로 사진과 영화이다.

□ 사진에서는 전시가치가 제의가치를 전면적으로 밀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제의가치가 순순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며 그 마지막 보루가 ‘인간의 얼굴’이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의식적인 행동에서 마지막 도피처를 찾은 것이다.

□ 사진이 발명된 이후 초기 10여년 동안의 사진에서 아우라가 마지막으로 스쳐 지나간 것은 사람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표정에서이다(나다르, 힐, 캐머린 사진 참조). 초기 초상화 사진에 나타나는 멜랑콜리하고 아름다움은 바로 이러한 아우라이다. 그러나 그 이후 사진에서 멜랑콜리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상업적 사진이 유행하게 되면서 전시적 가치가 제의적 가치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 앗제에 의해 제의적 가치는 전시적 가치에 의해 밀려 났다. 이는 사진이 역사적 사건의 증거물이 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사진이 가진 정치적 기능이다. 앗제의 사진은 특별한 수용태도를 요구한다. 자유로이 떠 올리는 명상은 더 이상 이러한 사진에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한 숭배적 기능, 미학적 기능 따위를 추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카메라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예술작품은 몽타주에 의해 생겨난다.

□ 영화는 개선(편집) 가능성이 가장 큰 예술작품이며, 이러한 개선(편집) 가능성은 영화가 영원한 가치를 극단적으로 포기하는 것과 연관된다. 영원한 가치를 가지는 예술작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한 그리스인들에게는 개선(편집)의 가능성이 가장 적은 예술, 즉 조형예술이 여러 예술들 가운데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조형예술의 창조물들은 말 그대로 한 덩어리로 이우러진 것이다. 조형예술이 개선(편집) 가능한 예술작품시대에 몰락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 일찍이 사람들은 사진이 예술이냐 하는 물음에 너무나 많은 정력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들은 정작 이것에 선행되어야 할 물음, 즉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예술의 성격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닐까하는 물음은 제기하지 않았다.

□ 사진이 그림에 대해 행하는 복제는, 예술작품이 복제된 것이지 작품을 생산하는 일이 복제된 것은 아니다. 카메라맨이 렌즈를 가지고 한 작업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지는 않기 때문이며, 다만 예술적 작업을 연출할 뿐이다.

□ 반면, 사진이 영화에서 연출된 장면에 대하여 행하는 복제는 다르다. 연출된 각각의 장면이 담긴 복제물들은 예술작품이 아니지만 몽타쥬의 결과로(편집되어 완성된 것으로)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영화에서 복제되는 과정들이 예술작품이다. 영화에서 중요한 점은 연기자가 수용자인 관객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장치 앞에서 자신을 연기한다는 점이다.(영화의 각 장면을 사진으로 복제하는 것은 완성품이 아니라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결과물이며 편집을 통해 완성될 때는 새로운 창조물로서 예술작품이다)

□ 인간이 사진을 통해 재현되는 과정에서 인간의 자기소외 문제가 지극히 생산적으로 활용되게 되었다. 현대의 인간은 누구나 영화화되어 화면에 나올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대중매체의 확산은 대중을 독자에서 필자로, 관객의 입장에서 주인공의 입장으로 변화시켰다. 필자와 독자의 차이는 단지 기능상의 차이가 되었고 독자는 언제든지 필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사진의 대중화가 예술의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다).

□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 가능성은 예술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켰다. 그 당시 그림을 화랑이나 살롱에서 대중에게 보여주려고 시도했었다고 하더라도 대중에게는 그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들 스스로를 조직하고 또 서로를 콘트롤 할 수 있는 길이 없었기 때문에 피카소와 같은 전위적 작품이나 초현실주의 작품에 대해 대중들이 맹렬하게 비난을 퍼부었던 낙후된 감상태도가 채플린과 같은 영화에 대해 매우 관대하게 받아들였던 진보적 태도로 바뀐 것이다.

□ 회화는 한 사람 내지 극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감상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늘 지녀왔다. 19세기부터 다수의 관중에 의한 회화의 동시 감상은 회화의 위기를 말해주는 최초의 징표이다. 이러한 회화의 위기는 오로지 사진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진과는 비교적 무관하게 예술작품이 대중을 요구하게 되면서 생겨난 것이다. (당시 거세게 불어 닥친 정치사회적 민주화가 예술의 민주화를 요구하게 된 결과이고, 사진은 그 과정에 참여했을 뿐이다?)


두 줄 요약 : 기계적 복제술(사진)의 발전은 예술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사진의 본질은 재현이 아니라 '시각의 무의식'의 의식화(늘상 보는 대상에서 미처 지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이미지를 지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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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은선님의 댓글

윤은선

조목 조목 명괘하게 정리해 주셔서 너무 잘 읽고 갑니다,
책 읽으며 좀 헷갈리고 정리가 안됐는데 도움이 됐네요,,
또 좋은글 ,책소개 부탁드리면 무리일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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