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진가 20. - 자끄-앙리 라르띠그 -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도웅회
- 작성일 : 02-05-13 16:27
관련링크
본문
▽ No, 241
▽ 이름:도웅회 (redelmar@hanmail.net)
▽ 분류:기타
▽ 2002/3/16(토) 15:49 (MSIE5.5,Windows98,Win9x4.90) 61.252.216.57 1152x864
▽ 조회:546
위대한 사진가 20. - 자끄-앙리 라르띠그 -
자끄-앙리 라르띠그(Jacques-Henri, Lartigue 프랑스 1894∼)
.................................................. ...............................................
일을 하는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즐겁고 유쾌한 일이 될 것이다. 사진 찍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찍게 되고, 그것이 잘됐느니 못 됐느니 신경 쓸 것도 없다. 그저 찍는 자체가 재밌고 사진 나오는 것이 기쁨일 테니…….
자신을 화가라고 말했던 자끄-앙리 라르띠그(Jacques-Henri, Lartigue)는 일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걱정이 없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라르띠그는 7 살 때 생일 선물로 당시 100프랑 짜리 사진기를 받았다. 그 당시에 100프랑의 돈은 서민들에게 꿈도 꾸기 어려운 거액이었다. 그는 선물로 받은 사진기로 자신의 주변과 가족들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라르띠그는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샹젤리제를 걷고 있는 귀부인들의 패션이나 당시 최첨단 유행이었던 자동차 경주, 비행기 등 상류계급의 생활을 즐겨 촬영했다. 그는 열살 때부터 일기를 꼬박꼬박 쓰고, 사진앨범을 꾸미기 시작하여 백 열 여섯 권의 앨범에 20만 장의 사진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라르띠그를 좋아하던 리차드 아베든(Richard Avedon)에 의해 정리된 책『세기의 일기(Daily of a Century)』가 1964년에 나옴으로써 비로소 라르띠그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촬영했다는 것으로 '위대한 아마추어'로 불리고 있다.
라르띠그 사진의 가치는 때묻지 않은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한 순수성에 있다고 평가된다. 즐거움이 넘치고 마냥 기분 내키는 대로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댄 천진스러움에 그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것은 사진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는 전문가의 영역과는 또 다른 세계로, 특이하고 보배로운 것이라고 평가받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하면서 자기 집안의 앨범 사진을 찍지만 라르띠그가 찍은 앨범 사진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그것은 그의 사진이 일반적인 기념사진의 상투적인 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라르띠그의 사진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한 개인의 단순한 앨범사진임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보면, 그의 사진은 자기 감정에 솔직하여 찍는 이와 찍히는 이의 심리적 촉발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잡아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곧잘 대상이 움직이거나 감정적 반응이 한껏 뻗치는 절정의 순간을 포착해서 생기나 활력이 넘치도록 했다. 지금까지도 누구나 사진기 앞에서 차렷 자세로 렌즈를 똑바로 보고 찍는 것이 기록사진의 당연한 방법인 줄로만 아는 일반적인 경향에 비춰 보면, 그의 방법은 독특한 것이었다.
라르띠그의 사진적 특성은 삶의 즐거움을 남들이 답습하고 있는 형식에 따르지 않고 자기의 느낌대로 순수하게 표현하려는 것에 있다. 그는 언제나 삶의 발랄한 충동에 이끌려 셔터를 눌러댔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그는 삶을 밝고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오직 삶의 즐거운 순간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그에게 있어서 철저한 취미 도락으로, 예술사진이니 다큐멘터리 사진이니 하는 것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다만 그저 좋아서 사진 찍기를 즐겼을 뿐이다. 그렇지만 남달리 타고난 선천적인 직관력과 단순한 순수성이 제대로 맞아 떨어져 그 나름의 독특한 사진세계를 이룩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그는 아마추어 사진가의 특권을 최대한으로 누린 셈이다. 그로 인해 아마추어 사진에도 프로 사진이 결코 미칠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이 따로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사진이란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감정이나 느낌을 꾸밈없이 제대로 드러내기만 하면 결과적으로 예술적인 승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라르띠그의 사진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그의 사진이 보여주는 현대문명에 대한 낙관주의가 오늘날 새로운 의미를 던져준다는 사실이다. 그의 사진집에는 자동차나 비행기 등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당시로서는 아무나 가까이할 수 없는 값비싸고 호사스런 자동차나 비행기에 그의 식구들이 타고 흥겨워하며 즐기는 장면들을 많이 찍은 것이다. 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현대문명의 산물인 기계는 오늘날과 같이 인간성의 상실과 소외를 가져온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애롭고 친화적인 것이다. 이러한 기계문명은 19세기 사람들이 예상했던 낙관적인 미래주의로 부풀어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사진가들이 보는 눈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현대 문명의 중압감 속에서 이제는 한낱 지나간 이러한 동화적인 꿈이 역설적인 호소력을 지니게 된다. 꿈과 환상은 현실의 불만과 아쉬움으로 인해 파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라르띠그의 현대문명에 대한 낙관과 인생에 대한 긍정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인터넷 자료)
* 그의 작품 *
http://www.staleywise.com/collection.../lartigue.html
http://www.houkgallery.com/lartigue1.html
▽ 이름:도웅회 (redelmar@hanmail.net)
▽ 분류:기타
▽ 2002/3/16(토) 15:49 (MSIE5.5,Windows98,Win9x4.90) 61.252.216.57 1152x864
▽ 조회:546
위대한 사진가 20. - 자끄-앙리 라르띠그 -
자끄-앙리 라르띠그(Jacques-Henri, Lartigue 프랑스 1894∼)
.................................................. ...............................................
일을 하는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즐겁고 유쾌한 일이 될 것이다. 사진 찍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찍게 되고, 그것이 잘됐느니 못 됐느니 신경 쓸 것도 없다. 그저 찍는 자체가 재밌고 사진 나오는 것이 기쁨일 테니…….
자신을 화가라고 말했던 자끄-앙리 라르띠그(Jacques-Henri, Lartigue)는 일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걱정이 없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라르띠그는 7 살 때 생일 선물로 당시 100프랑 짜리 사진기를 받았다. 그 당시에 100프랑의 돈은 서민들에게 꿈도 꾸기 어려운 거액이었다. 그는 선물로 받은 사진기로 자신의 주변과 가족들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라르띠그는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샹젤리제를 걷고 있는 귀부인들의 패션이나 당시 최첨단 유행이었던 자동차 경주, 비행기 등 상류계급의 생활을 즐겨 촬영했다. 그는 열살 때부터 일기를 꼬박꼬박 쓰고, 사진앨범을 꾸미기 시작하여 백 열 여섯 권의 앨범에 20만 장의 사진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라르띠그를 좋아하던 리차드 아베든(Richard Avedon)에 의해 정리된 책『세기의 일기(Daily of a Century)』가 1964년에 나옴으로써 비로소 라르띠그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촬영했다는 것으로 '위대한 아마추어'로 불리고 있다.
라르띠그 사진의 가치는 때묻지 않은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한 순수성에 있다고 평가된다. 즐거움이 넘치고 마냥 기분 내키는 대로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댄 천진스러움에 그의 특성이 드러난다. 이것은 사진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는 전문가의 영역과는 또 다른 세계로, 특이하고 보배로운 것이라고 평가받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하면서 자기 집안의 앨범 사진을 찍지만 라르띠그가 찍은 앨범 사진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그것은 그의 사진이 일반적인 기념사진의 상투적인 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라르띠그의 사진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한 개인의 단순한 앨범사진임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보면, 그의 사진은 자기 감정에 솔직하여 찍는 이와 찍히는 이의 심리적 촉발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잡아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곧잘 대상이 움직이거나 감정적 반응이 한껏 뻗치는 절정의 순간을 포착해서 생기나 활력이 넘치도록 했다. 지금까지도 누구나 사진기 앞에서 차렷 자세로 렌즈를 똑바로 보고 찍는 것이 기록사진의 당연한 방법인 줄로만 아는 일반적인 경향에 비춰 보면, 그의 방법은 독특한 것이었다.
라르띠그의 사진적 특성은 삶의 즐거움을 남들이 답습하고 있는 형식에 따르지 않고 자기의 느낌대로 순수하게 표현하려는 것에 있다. 그는 언제나 삶의 발랄한 충동에 이끌려 셔터를 눌러댔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그는 삶을 밝고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오직 삶의 즐거운 순간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그에게 있어서 철저한 취미 도락으로, 예술사진이니 다큐멘터리 사진이니 하는 것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다만 그저 좋아서 사진 찍기를 즐겼을 뿐이다. 그렇지만 남달리 타고난 선천적인 직관력과 단순한 순수성이 제대로 맞아 떨어져 그 나름의 독특한 사진세계를 이룩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그는 아마추어 사진가의 특권을 최대한으로 누린 셈이다. 그로 인해 아마추어 사진에도 프로 사진이 결코 미칠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이 따로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사진이란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감정이나 느낌을 꾸밈없이 제대로 드러내기만 하면 결과적으로 예술적인 승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라르띠그의 사진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그의 사진이 보여주는 현대문명에 대한 낙관주의가 오늘날 새로운 의미를 던져준다는 사실이다. 그의 사진집에는 자동차나 비행기 등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당시로서는 아무나 가까이할 수 없는 값비싸고 호사스런 자동차나 비행기에 그의 식구들이 타고 흥겨워하며 즐기는 장면들을 많이 찍은 것이다. 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현대문명의 산물인 기계는 오늘날과 같이 인간성의 상실과 소외를 가져온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애롭고 친화적인 것이다. 이러한 기계문명은 19세기 사람들이 예상했던 낙관적인 미래주의로 부풀어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사진가들이 보는 눈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현대 문명의 중압감 속에서 이제는 한낱 지나간 이러한 동화적인 꿈이 역설적인 호소력을 지니게 된다. 꿈과 환상은 현실의 불만과 아쉬움으로 인해 파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라르띠그의 현대문명에 대한 낙관과 인생에 대한 긍정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인터넷 자료)
* 그의 작품 *
http://www.staleywise.com/collection.../lartigue.html
http://www.houkgallery.com/lartigue1.html
추천 0
댓글목록
이범식님의 댓글
이범식좋은글 감사합니다.
손영대s님의 댓글
손영대s
선데이슈터나..가족사진가 였군요..
^^
문경환님의 댓글
문경환무척 좋아하는분입니닷 ^_^
▒김범석▒님의 댓글
▒김범석▒
언뜻 보기에.. 상당히 감각적인 센스와 시선을 가진 사진가신거 같네요..
사진 감상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강우성님의 댓글
강우성
앙리 라르띠끄..
자유를 소유한 인간의 희락을 2차원의 세계에 잘 그려 넣은, '화가' 임에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