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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진가 17. - 다이안 아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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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도웅회
  • 작성일 : 02-05-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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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234
▽ 이름:도웅회 (redelmar@hanmail.net)
▽ 분류:기타
▽ 2002/3/9(토) 15:45 (MSIE5.5,Windows98,Win9x4.90) 61.252.216.167 1152x864
▽ 조회:248

위대한 사진가 17. - 다이안 아버스 -


다이안 아버스 (Diane Arbus)

....................................


다이안 아버스는 1923년 3월 14일 뉴욕 5번가에서 백화점을 경영하는 부유한 유태인 가문의 3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개성이 강했던 그녀는 에디컬 컬처 스쿨(Ethical Culture School)과 필드스톤 스쿨(Fieldstone School)를 거쳐, 41년 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사진가인 앨런 아버스(Allan Arbus)와 결혼했다. 사진계로 들어선 것은 남편의 영향에 의한 것이었다.

4년 동안의 교재 끝에 결혼생활을 시작한 그들은 광고에 눈을 돌려 패션사진가로 15년 가까이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를 비롯한 일류 패션지를 통해서 사진활동을 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로 패션사진에 대한 회의와 싫증을 느끼게 된 그녀는 55년에서 57년까지 리제트 모델에게 사진을 사사(師事)받고부터 자기 사진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내면의 표현충동에 의한 사진을 찍기로 작정한 그녀는, 패션사진과 완전히 손을 끊고 어려서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던 비정상적인 기인(奇人)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자기 사진의 변신을 결행한 그녀는 철저한 자기발전과 자아회복을 다짐하면서, 서른아홉 살 나던 62년 강렬한 개성 때문에 마찰이 잦았던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청산하였다.

순수한 사진활동은 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특이한 인간들에 대한 관심과 독특한 개성은 곧 부각되어 사진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한편 그녀는 63년과 66년에는 구겐하임 재단의 예술기금을 받게 되었고, 65년에서 66년까지 파슨즈 디자인 스쿨(Parson's Design School)에서 68년에서 69년까지는 쿠퍼 유니언 스쿨(Cooper Union School)에서 사진을 가르쳤다. 거의 10년 동안 비정상적인 인간에 대한 집중적인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한 다이안 아버스는, 71년 7월 28일 주체할 수 없는 불안감과 감정의 격렬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스스로 손목의 동맥을 끊고 자살하였다.

그녀의 작품활동은 비평가나 젊은 사진가들 사이에서 일찍부터 주목받고 있었으나 전람회에 선보인 것은 단지 세 번 밖에 없었고, 그것도 다른 사진가들과의 합동전이었다. 1972년 11월 뉴욕 현대미술관은 그녀의 업적을 정리하기 위해 125점의 작품을 모아 추모전을 열었는데, 석 달 동안에 25만명이라는 엄청난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이것은 '인간가족전'을 훨씬 웃도는 숫자였으며, 그후 미국은 물론 캐나다, 서유럽,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에 순회 전시되어 세계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녀의 사진은 죽기 전인 67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리 프리들랜더 및 개리 위노그랜드와의 3인 합동전인 '뉴 다큐멘트전(New Documents)'에서 이미 크게 평가되었고, 그후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미술관에서 영구보존을 위해 수집되었다. 죽은 후에도 72년 미국의 사진가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출품되어 크게 호평을 받았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사진가로서 다이안 아버스만큼 짧은 시일 안에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은 사진가는 드물다. 그것은 그녀가 다큐멘터리 사진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것을 다시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로 승화시킴으로써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녀의 사진은 종래의 다큐멘터리 사진의 개념을 적용하기에는 접근방법이 너무나 주관적이고 또한 개성적이다. 그러나 동원된 표현기법은 지극히 단순하며 고루할이만큼 전통적인 기록성을 고수하고 있다. 초기에는 소형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62년부터는 전적으로 6x6판 필름 규격의 카메라를 사용하였다 촬영수법이나 현상 및 인화처리도 감광재료회사가 처방한 지시를 그대로 답습하였다. 그래서 그녀의 사진은 거의 모두가 평범하고 일반적인 기록수법으로 처리되었다. 대상의 접근방법도 기념사진적인 정공법으로, 지극히 도식적인 것이었다. 기술상의 사진 처리방법은 단조롭고 일반적이며, 특이한 표현기법이나 접근방식은 전혀 동원되어 있지 않다. 기법상의 특징을 들자면 실내의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를 터뜨려 찍는 정도이다.

표현기법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것과는 반대로 사진에 등장하는 주제는 모두가 금기시해 왔던 불구자, 난장이, 기인 등 비정상인들이었다. 정상인들의 생활속에서 밀려나 있는 예외적인 인간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간의 중심권에 끌어들였다. 그녀의 사진 주제는 하나같이 이러한 인물들이었으며, 거의 10년 동안을 오직 이들만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사진집을 펼치면 많은 비정상인들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녀의 주제는 특이하나 사진적 처리수법은 지극히 일반적인데, 그 속에 담긴 표현내용은 어느 사진가도 따를 수 없을 만큼 심오한 것이다.

다이안 아버스의 사진세계를 이루고 있는 핵심은 환상적인 신비주의이다. 그녀의 사진에 담기 신비주의는 무의식의 심층세계에 억압되어 있는 육욕적인 본능들을 현대미학에서 새롭게 부각된 추미(醜美)라는 독특한 미적 범주로 승화시킨 환상세계이다. 이 신비적 환상세계는 유태인인 그녀의 혈맥 속에 흐르고 있는 유태교의 신비주의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접목시켜 영적인 심성과 육욕적인 본능충동을 하나로 결합시킨 것이다. 그녀의 사진에서는 히브리적인 원죄의식과 프로이트의 이른바 이드(id)가 결합되어 영적인 요소와 육적인 요소가 교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환상적 신비주의의 골자를 이루고 있는 이 두가지 요소는 단순하고도 적절한 사진의 표현형식과 일치를 이루어 독특한 영상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녀의 사진형식은 주인공들을 정면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게 하고 반드시 화면의 중앙에 배치해서 좌우대칭적인 구성을 하는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한결같이 이 유형에 맞추어서 일률적으로 동일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사진마다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만 다를 뿐 화면의 구성형식은 동일한 공식을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 이러한 정석적인 화면구성은 유태교의 종교적 신비주의 세계관과 직결되어 있는 표현양식이다. 정면을 향해 주인공들을 차렷자세로 못박힌듯이 화면의 한복판에 세운 것은, 쳇째로는 현실의 시간을 정지시키고, 둘째로는 피조물로서의 인간의 수동성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지극히 평범한 기념사진식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그 이면에는 이러한 표현상의 치밀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현실의 시간을 정지시킨다 함은, 주인공들이 생활하고 있는 일상적 동작을 일단 멈추고 똑바로 카메라를 향해 자세를 취하게 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 흐르고 있는 현실의 시간이 영원한 시간으로 환원되는 효과를 말한다. 그녀는 동작의 한순간을 포착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는 동작의 리듬을 의도적으로 멈추게해서 주인공들로 하여금 그들이 대면하고 있는 신(神)이 스스로 자존(自存)하는 영원한 현재의 시간에 서 있게 한다. 그녀의 사진 속의 시간은 동작을 잠시 멈추게 하는 방법을 통해, 통시적(通時的)인 시간이 공시적(共時的)인 시간으로 변환도이 시원적(始源的)인 시간과 접맥된다. 그리하여 그녀의 사진에 담겨 있는 신비주의는 일상적인 시간을 근원적인 시간으로 귀일시킴으로써 초월적인 표현을 꾀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들의 일정한 정면자세는 피조물로서의 수동적인 규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현세 속에 던져져 있는 인간의 피동적인 숙명을 양식화하고 있는 것인데, 사진마다 똑같이 동일한 쟈세로 유형화한 것은 인간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영원한 존재 앞에 규정당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이란 인형극에 등장하는 인형들처럼 절대자의 손끝에 의해 조종당하는 숙명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불구자나 기형적인 인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이들이 짊어지고 있는 불행이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뚜렷하게 인간의 운명적인 존재의식을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씌워진 이같은 불행은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굴복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의 사진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불구와 기형아라는 올가미에 의해 운명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존재들이다. 그녀는 불구자들이 짊어진 운명의 굴레를 전면으로 부각시켜 피조물과 조물주와의 대응관계를 공식화하고 있다. 그녀는 비정상적인 인물들이 영위하는 삶을 조물주에 의해 씌워진 탈을 쓰고 살아가는 가면무도회와 같이 파악하고 있다. 가면무도회는 환상적인 축제이며 억압된 욕망의 해방이다. 이것이 주인공들에 대한 운명적인 종교성을 비일상적인 환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유태교의 신비주의가 프로이트적인 이드의 심층세계와 접목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그녀는 운명적으로 불구의 기괴한 탈을 쓴 주인공들이 삶이라는 축제를 통해 의식의 밑바닥에 억압되어 있는 육욕적인 본능충동을 발산하게 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까지 금기로 여겨졌던 어떠한 통제도 전혀 개의치 않고 대담하게 관능적인 정욕을 파헤치고 있다. 그리하여 그녀의 사진은 화려한 축제로서 퇴폐적이고 변태적인 일며나저 내포된 동물적인 욕망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사육제(謝肉祭)와 같이 육체적 욕망의 해방은 어디까지나 신과의 절대적인 상관관계에 입각한 폭발이기 때문에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혼동이 무절제하게 난무하지 않고 한층 높은 차원에서 냉철하게 통제되어 있다. 그녀의 사진은 누구도 미치지 못할 만큼 본능충동을 대담하게 발산하면서도 이것을 고도의 질서체계로 소화시키고 있다. 주제가 본능적이고 원색적인 것이면서도 논리적인 표현효과를 거두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녀의 사진에서 전체적으로 받는 인상은 마치 본능적 욕망충동이 동결된 수정과 같이 차갑고 투명하게까지 느껴진다.

다이안 아버스의 독특한 사진세계는 미국의 사진전통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앞선 세대의 위지와 리제트 모델에게서 이어받은 것이다. 위지는 일생동안 범죄의 세계를 찾아다니며 카인의 후예로서의 인간이 지닌 잔혹성과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다이안 아버스는 그에게서 대상의 선택과 파악방식을 이어받는다. 한편 리제트 모델은 주로 상처받은 불구자들의 운명적인 고뇌에 관심을 두었던 사진가로 가장 다이안 아버스에게 영향을 끼친 여류 사진가이다. 아버스는 그녀에게서 사진이란 자아발견의 수단이며, 대상에대한 자아의 반영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것은 아버스의 가슴깊이 잠든 독특한 개성을 발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다이안 아버스의 사진은 독특한 리얼리티를 계승 발전시켜, 그녀가 이룩한 사진세계는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70년대를 대표하는 래리 펑크, 지오프 위닝험, 챤시헤어등을 비롯한 많은 새로운 사진가들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그녀의 사진세계에서 여러가지 영향을 받았다. 이들이 그녀로부터 계승한 것은, 휴머니즘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에 대한 탐구가 너무나 관념적이었고, 다큐멘터리 사진의 기록성이 대동소이한 획일성을 면치 못하였다는 반성과 함께, 보다 투철한 리얼리티의 추구와 독자적인 개성의 자각이었다. (인터넷 자료)

* 그의 작품 *

http://www.temple.edu/photo/photogra...us/arbusp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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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재유님의 댓글

이재유

몇몇 유명한 사진작가분들이 제가 사는 건물에 사셨고 살고 계십니다..제 M2의 주인님을 포함해서요...이분도 그분들중 한분입니다. 최근에 이분의 작품들이 새롭게 조명되는 분위기라 저역시 관심도 많고 서점에 가면 이분의 대한 서적도 워낙 많지만 워낙 미스테리했던 분이었던거 같습니다. 제룸메이트에게 어떤사람이었는지 얼핏얼핏 들었지만 정말 그정도로 괴팍해야 예술을 할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이분 이아파트에서 자살을 하셨습니다. 이분을 포함해서 워낙 자살자가 많은 건물이라 Westbeth가 아니라 Westdeath라고 부르는 건물......

김익겸님의 댓글

김익겸

(특이한 인간들에 대한 관심과 독특한 개성은 곧 부각되어 사진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한편 그녀는 63년과 66년에는 구겐하임 재단의 예술기금을 받게 되었고, 65년에서 66년까지 파슨즈 디자인 스쿨(Parson's Design School)에서 68년에서 69년까지는 쿠퍼 유니언 스쿨(Cooper Union School)에서 사진을 가르쳤다. 거의 10년 동안 비정상적인 인간에 대한 집중적인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한 다이안 아버스는, 71년 7월 28일 주체할 수 없는 불안감과 감정의 격렬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스스로 손목의 동맥을 끊고 자살하였다. )
ㅡ 참,,, 예술가들의 삶은 행복과 일치하기 힘들어요... 음... 아주 오래전 선배의 소개로 NYU출신 故 조은령 감독의 영화작업을 도운적이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네요...

(표현기법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것과는 반대로 사진에 등장하는 주제는 모두가 금기시해 왔던 불구자, 난장이, 기인 등 비정상인들이었다. 정상인들의 생활속에서 밀려나 있는 예외적인 인간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간의 중심권에 끌어들였다. 그녀의 사진 주제는 하나같이 이러한 인물들이었으며, 거의 10년 동안을 오직 이들만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사진집을 펼치면 많은 비정상인들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녀의 주제는 특이하나 사진적 처리수법은 지극히 일반적인데, 그 속에 담긴 표현내용은 어느 사진가도 따를 수 없을 만큼 심오한 것이다.)
ㅡ좋은 자료 감사히 요약하고 읽고 갑니다. ^^

정상윤님의 댓글

정상윤

다이안 아버스 관련된 영화도 있습니다.

문병철님의 댓글

문병철

다이안 아버스 사진집을 한권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이분의 사진을 보았을 때 충격적이었고 한동안 계속 사진보도 멍하니 있던 기억이 납니다.
이분이 사용했다는 마미야 c33 시리즈에 대해 찾아 보기도 했고...
인간의 정면에서 그 인간의 특질을 담아낸다는 것 ...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전 이사람 사진이 예술인지 모릅니다.
또. 그게 예술이라한다면. 굳이 그렇게 까지 하면서 예술해야하는지 의아스럽습니다.

어쩌면 이사람의 인생이 예술이었을지도 모르겟습니다..

이재국/F님의 댓글

이재국/F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읽다 여기까지 흘러 들어왔군요 주체할수 없는 현실? 무얼까요?

지루함과,기괴함이 한쌍에 모두 관련되어있는것..

폐션사진의 미학에서 완젼히 등을 돌리고 선택한것....

마지막은 시간의 흐름을 중단하는것...

나태민님의 댓글

나태민

아버스 관련 영화도 있었죠. 대학시절 사진부원들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 봤던 그 영화.
니콜키드만이 주연있었나..무튼 마지막 장면이 인상에 남았는..
시간나면 한번 보셔도 좋을 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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