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태 사진전 '우울한 겨울' 충무로 CBL 갤러리, 2009.3.30-410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09-04-01 19:47
관련링크
본문
홍교수님의 예기치 못한 사진전이 초대전으로 열렸다.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하신데 왠 전시회? 의아하게 생각했다. 30일 저녁 오픈 행사 때는 멀리서 뜨거운
박수를 쳐드렸다. 수많은 친구들고 지인들, 그리고 제자들과 팬들로 둘러싸이신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그리고 참으로 부러웠다.
지난 2월 여동생의 전시장에서, '몸이 불편하신데 그리도 좋아하는 사진과 멀어지시면 어떻하죠?'하고
걱정하는 나에게 '하하 그렇지. 그런데 나 아직도 강의 나가구, 사진도 찍어'하시면서 열정에 가득찬 특유의
눈빛을 보여주셨다.
-잘 알려진 교수님 스타일의 사진이 아니군요. 그런데 왜 우울한 겨울이죠?
-응~ 내가 몸이 이러니 우울하지 않겠어? 스타일이 바뀐 건 바로 그 때문이야.
-네,,, 교수님. 우울은 사랑을 되새김하는 촉매제입니다. 그러니까 교수님은 사랑이 그리우신겁니다. 하하하
-허허허 그렇게 되나?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사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셨다.
-이거 디지탈이야. 흐리고 어두운 건 지나온 내 과거에 대한 회상같은거라고나 할까? 저 뒷편에 흐리게
보여지는 물체와 빛들이 바로 그거지. 화면 앞에 지나가는 흰 새들은 내 꿈같은거지... 아직 난 사진을 찍고
있고 나날이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으니까...
검은 나무 가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진은...(이 말씀을 하시다가) 아 저기 벽 뒤로 가 봐.
그 사진이야. 어서 가서 보고 와. 그 사진은 바로 나지. 허허허
'십 루피로 산 행복'이라는 인도 여행기를 썼고, 얼마전 티베트에서 6개월 살다가 돌아 와 티베티안처럼 생긴
이해선 사진가와 함께 문득 찾았던 홍교수님의 전시장에서 우린 둘 다 사진에 대한 새로운 감회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에 가득 차 짧은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이치환(그녀의 남해 특유의 사투리는 늘 '환'을 '한'이라고 발음한다. 잘들으면 '치한'인데...ㅠㅠ)씨,
나도 500미리 반사망원 사고 싶다. 그걸루 제주도 찍고 싶다. 곧 가야할 일이 있는데...'
그녀는 수일 내 분명 500mm 반사망원 렌즈를 살거다. 그리고 제주도로 날아가서 쳐박혀 지내다가, 충무로
에 불쑥 나타나서 헤헤 거리면서 멋진 이미지 사진을 내게 자랑시킬게 틀림없다. 왜냐면 오늘도 티베트에서
만든 이미지를 내게 들이대며 무지 자랑했으니까...ㅋㅋ
홍교수님이 오늘 이 여자에게 뽐푸를 강하게 넣으셨다. 아실까?
_나 이거 500 반사로 만든거야...허허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하신데 왠 전시회? 의아하게 생각했다. 30일 저녁 오픈 행사 때는 멀리서 뜨거운
박수를 쳐드렸다. 수많은 친구들고 지인들, 그리고 제자들과 팬들로 둘러싸이신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그리고 참으로 부러웠다.
지난 2월 여동생의 전시장에서, '몸이 불편하신데 그리도 좋아하는 사진과 멀어지시면 어떻하죠?'하고
걱정하는 나에게 '하하 그렇지. 그런데 나 아직도 강의 나가구, 사진도 찍어'하시면서 열정에 가득찬 특유의
눈빛을 보여주셨다.
-잘 알려진 교수님 스타일의 사진이 아니군요. 그런데 왜 우울한 겨울이죠?
-응~ 내가 몸이 이러니 우울하지 않겠어? 스타일이 바뀐 건 바로 그 때문이야.
-네,,, 교수님. 우울은 사랑을 되새김하는 촉매제입니다. 그러니까 교수님은 사랑이 그리우신겁니다. 하하하
-허허허 그렇게 되나?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사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셨다.
-이거 디지탈이야. 흐리고 어두운 건 지나온 내 과거에 대한 회상같은거라고나 할까? 저 뒷편에 흐리게
보여지는 물체와 빛들이 바로 그거지. 화면 앞에 지나가는 흰 새들은 내 꿈같은거지... 아직 난 사진을 찍고
있고 나날이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으니까...
검은 나무 가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진은...(이 말씀을 하시다가) 아 저기 벽 뒤로 가 봐.
그 사진이야. 어서 가서 보고 와. 그 사진은 바로 나지. 허허허
'십 루피로 산 행복'이라는 인도 여행기를 썼고, 얼마전 티베트에서 6개월 살다가 돌아 와 티베티안처럼 생긴
이해선 사진가와 함께 문득 찾았던 홍교수님의 전시장에서 우린 둘 다 사진에 대한 새로운 감회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에 가득 차 짧은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이치환(그녀의 남해 특유의 사투리는 늘 '환'을 '한'이라고 발음한다. 잘들으면 '치한'인데...ㅠㅠ)씨,
나도 500미리 반사망원 사고 싶다. 그걸루 제주도 찍고 싶다. 곧 가야할 일이 있는데...'
그녀는 수일 내 분명 500mm 반사망원 렌즈를 살거다. 그리고 제주도로 날아가서 쳐박혀 지내다가, 충무로
에 불쑥 나타나서 헤헤 거리면서 멋진 이미지 사진을 내게 자랑시킬게 틀림없다. 왜냐면 오늘도 티베트에서
만든 이미지를 내게 들이대며 무지 자랑했으니까...ㅋㅋ
홍교수님이 오늘 이 여자에게 뽐푸를 강하게 넣으셨다. 아실까?
_나 이거 500 반사로 만든거야...허허
추천 0
댓글목록
박경주님의 댓글
박경주
가야지..가야지..하고 있었는데....
미리 보여주시네요..
오늘 점심때 가봐야겠습니다...^^
신용승님의 댓글
신용승
홍순태 교수님이 이제 많이 연로하셨군요.
예전에 KBS 명인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홍교수님에 대한 스토리를 듣고 바로 다음날 용산가서 니콘 카메라 사서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말이죠..
암튼 전시장에 꼭 한번 가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