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후배(한창민)의 재밌는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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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오동익
- 작성일 : 13-02-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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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세상을 떠난 친구 김규혁과 같이 친하게 지내던 후배들중 한명인 창민군의 개인전을 소개합니다.
또한명의 절친 후배인 장영승군이 서촌에 서촌갤러리라는 곳을 개관하고 그 첫번째 전시를
그의 친구인 한창민군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독특한 내용은 아래 보도자료로 대신합니다.
많이 오셔서 편하고 자유로운 앵글의 그림을 편하게 보고 즐기시면 됩니다.
한창민 사진전_지난 일년
‘인스타(그램)에서 인화지로’
‘스마트폰(아이폰) 포토그래퍼 시대 개막’
‘사진을 전혀 안 찍던 평범한 중년이 SNS의 인기에 힘입어 개인 사진전 개최
때 : 2013년 3월 1일(금)~17(일)
곳 : 서촌갤러리(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40-2. 두오모 2층)
개관시간 : 11:00~20:00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생전 카메라를 잡아보지 않은 사람이, 현상과 인화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40대 후반의 일반인이 사진 개인전을 연다. 그것도 순전히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만을 가지고 말이다. 그는 지난 일년 동안 자그마치 일만여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 일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않고 30장 필름 한롤씩을 찍은 셈이다. 스마트폰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그 사진들중에서 3,500여장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라는 온라인 세상에 게시해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어 왔다. 그 사진 중 64장을 골라 이번에 효자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촌갤러리에서 <한창민 사진전_지난 일년>이라는 개인전을 연다.
DSLR이 일반인들에게 전문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은 사진 찍는 행위를 일상 생활로 만들었다. 중년의 평범한 생활인이 자기만의 시각을 만들고 세상을 찍어 하나의 작품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은 흥미롭고 우리 모두에게도 신선한 경험이다. 그는 전문작가가 가지지 못하는 시점,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일상성과 기동성을 가지고 세상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담아 내었다.
그의 대표적인 사진인 <브레송에 헌정>은 ‘결정적 순간'으로 유명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에 대한 오마쥬다. 마치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는 신의 시선으로, 조각상과 실제 인간의 대비를 통해 현대인 고독함과 바쁜 발걸음의 성실한 삶의 순간을 잘 포착해 냈다. <보는대로 얻으리라(What You See IS What You Get)>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비슷한 자세의 두 사람을 절묘하게 촬영함으로 과감한 배치를 통한 그만의 구도를 만들어내었다. <남과 북>은 강렬한 색의 대비와 과감한 구도의 긴장감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오래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달(Moon) 연작>은 원(Circle)이라는 단순한 도형에 대한 집요한 관심으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에서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시리즈로 그를 사진의 세계로 빠지게 만든 밑거름이기도 하다. 그 밖의 <사람 연작>은 온갖 인간 군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의 결과로 사람들에 대한 그만의 따듯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사진작가의 사진을 볼때 ‘아, 대단하군. 하지만 나는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없어'라는 감탄과 경외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에 비해 한창민의 사진을 볼 때는 ‘아, 나도 저런 사진을 찍고 싶었어'라고 동감하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재확인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라는 온라인 세상에서 사진 작업을 했던 그가 실제 세상으로 나왔다. 스마트 기기의 액정과 모니터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그의 작품을 이제는 갤러리에서 인화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사진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촌갤러리에서 3월 1일부터 3월 17일까지 열린다.
- 작가 약력
한창민(韓昌敏)
1964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디지틀조선일보 전략기획팀장, 한겨레신문 미디어기획팀장, 월간 큐로 편집장, 딴지일보 편집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역임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 : @tWITasWIT 이메일 : hanchangmin@gmail.com
- 김주대 시인의 추천사
고수(高手)는 사소하다
김주대
태초에 빛이 있었다. 풍경의 시작은 빛이다. 한창민, 그의 눈은 빛을 저장하는 저수지 같은 곳이라고 해야겠다. 그의 몸에 24시간 붙어 다니는 스마트폰은 그의 눈의 연장체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가 사소한 일상 속에서 놓치지 않고 포착해 낸 모든 풍경이 그의 눈의 연장체라고 하는 게 맞겠다. 그가 세상의 부분이기 이전에 세상이 그이며 그가 세상이었다.
우연치고는 너무 흡사한 주인과 개의 걸음 <집으로 가는 길>, 회색 아스팔트에 박혀있는 전신주를 피해 그어진 노란 차선 <우회 혹은 배려>, 푸른색과 붉은색이 맞춤처럼 펼쳐진 공항의 활주로 <깔맞춤_공항 패션>, 길거리에 버려진 구두 한짝 <한짝의 구두로 남은 사내>, 길거리를 탱크처럼 걸어가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 <도촬_길거리 촬영>, 지팡이를 짚고서도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는 노부부의 애틋한 뒷모습 <영감, 이리로 가요> 등등. 그의 눈에 포착된 모습들이다. 그것들은 사소하지만 가볍지 않고, 어수선한 것 같지만 잘 짜여진 구도를 가지고 있으며, 강하지 않은 소재들이 모여 강한 인상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깨진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본 <깨진 셀카_분열된 자아의 한창민>이란 작품은 그의 시선이 외부로만 향해 있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 그가 찍은 모든 풍경들은 결국 그의 내면의 어떤 모습일 수 있겠다. 벽에 그려진 떨어지는 잎새를 포착한 <제주여행 30_마지막 잎새>는 부질없는 생의 순간성을 말하려는 것 같은데 나무 그늘과 배경을 이루는 벽과 도드라져 보이는 잎새 그림의 배치가 치밀하다. 콘크리트의 갈라진 틈에 뿌리를 내린 <겨울꽃>은 그의 삶의 뿌리가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소박하고 낮은 것들 속에 깃든 높은 가치들을 큰소리 내지 않고 드러내 능청스럽게 펼쳐보이는 그의 ‘사진찍기 놀이’를 고졸(古拙)하다고 이르고 싶다. 본래 고수는 사소하고 낮고 능청스럽고 허술해 보인다. 그러나 유심히 들여다보면 색감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사진 속의 사물들은 마치 의도하고 찍은 것처럼 잘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정이 사진 전반에 흐르고 있어서 우리는 그의 사진 앞에서 뿌듯하고 편하다.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는 중년의 사내를 보거든 한창민이라고 생각하시라.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정에 굶주린 눈빛의 사내를 보거든 한창민이라고 생각하시라. 그는 멀리 있지 않다. 우리 곁에 이렇게 사소하게 있다. 있을 것이다. 고수(高手)다.
* 김주대는 시인이다. 사진을 찍고 사진 이야기를 하는 사진가이기도 하다. 그는 블로그 <사진을 읽어 주는 시>도 운영하고 있다(http://blog.ohmynews.com/kimhoa97). 김주대는 196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민중시>,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 <그대가 정말 이별을 원한다면 이토록 오래 수화기를 붙들고 울 리가 없다>, <꽃이 너를 지운다>, <나쁜, 사랑을 하다>가 있다. 최근 신작 시집 <그리움의 넓이>를 펴냈다.
또한명의 절친 후배인 장영승군이 서촌에 서촌갤러리라는 곳을 개관하고 그 첫번째 전시를
그의 친구인 한창민군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독특한 내용은 아래 보도자료로 대신합니다.
많이 오셔서 편하고 자유로운 앵글의 그림을 편하게 보고 즐기시면 됩니다.
한창민 사진전_지난 일년
‘인스타(그램)에서 인화지로’
‘스마트폰(아이폰) 포토그래퍼 시대 개막’
‘사진을 전혀 안 찍던 평범한 중년이 SNS의 인기에 힘입어 개인 사진전 개최
때 : 2013년 3월 1일(금)~17(일)
곳 : 서촌갤러리(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40-2. 두오모 2층)
개관시간 : 11:00~20:00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생전 카메라를 잡아보지 않은 사람이, 현상과 인화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40대 후반의 일반인이 사진 개인전을 연다. 그것도 순전히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만을 가지고 말이다. 그는 지난 일년 동안 자그마치 일만여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 일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않고 30장 필름 한롤씩을 찍은 셈이다. 스마트폰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그 사진들중에서 3,500여장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라는 온라인 세상에 게시해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어 왔다. 그 사진 중 64장을 골라 이번에 효자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촌갤러리에서 <한창민 사진전_지난 일년>이라는 개인전을 연다.
DSLR이 일반인들에게 전문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은 사진 찍는 행위를 일상 생활로 만들었다. 중년의 평범한 생활인이 자기만의 시각을 만들고 세상을 찍어 하나의 작품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은 흥미롭고 우리 모두에게도 신선한 경험이다. 그는 전문작가가 가지지 못하는 시점,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일상성과 기동성을 가지고 세상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담아 내었다.
그의 대표적인 사진인 <브레송에 헌정>은 ‘결정적 순간'으로 유명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에 대한 오마쥬다. 마치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는 신의 시선으로, 조각상과 실제 인간의 대비를 통해 현대인 고독함과 바쁜 발걸음의 성실한 삶의 순간을 잘 포착해 냈다. <보는대로 얻으리라(What You See IS What You Get)>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비슷한 자세의 두 사람을 절묘하게 촬영함으로 과감한 배치를 통한 그만의 구도를 만들어내었다. <남과 북>은 강렬한 색의 대비와 과감한 구도의 긴장감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오래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달(Moon) 연작>은 원(Circle)이라는 단순한 도형에 대한 집요한 관심으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에서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시리즈로 그를 사진의 세계로 빠지게 만든 밑거름이기도 하다. 그 밖의 <사람 연작>은 온갖 인간 군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의 결과로 사람들에 대한 그만의 따듯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사진작가의 사진을 볼때 ‘아, 대단하군. 하지만 나는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없어'라는 감탄과 경외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에 비해 한창민의 사진을 볼 때는 ‘아, 나도 저런 사진을 찍고 싶었어'라고 동감하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재확인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라는 온라인 세상에서 사진 작업을 했던 그가 실제 세상으로 나왔다. 스마트 기기의 액정과 모니터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그의 작품을 이제는 갤러리에서 인화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사진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하고 있는 서촌갤러리에서 3월 1일부터 3월 17일까지 열린다.
- 작가 약력
한창민(韓昌敏)
1964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디지틀조선일보 전략기획팀장, 한겨레신문 미디어기획팀장, 월간 큐로 편집장, 딴지일보 편집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역임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 : @tWITasWIT 이메일 : hanchangmin@gmail.com
- 김주대 시인의 추천사
고수(高手)는 사소하다
김주대
태초에 빛이 있었다. 풍경의 시작은 빛이다. 한창민, 그의 눈은 빛을 저장하는 저수지 같은 곳이라고 해야겠다. 그의 몸에 24시간 붙어 다니는 스마트폰은 그의 눈의 연장체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가 사소한 일상 속에서 놓치지 않고 포착해 낸 모든 풍경이 그의 눈의 연장체라고 하는 게 맞겠다. 그가 세상의 부분이기 이전에 세상이 그이며 그가 세상이었다.
우연치고는 너무 흡사한 주인과 개의 걸음 <집으로 가는 길>, 회색 아스팔트에 박혀있는 전신주를 피해 그어진 노란 차선 <우회 혹은 배려>, 푸른색과 붉은색이 맞춤처럼 펼쳐진 공항의 활주로 <깔맞춤_공항 패션>, 길거리에 버려진 구두 한짝 <한짝의 구두로 남은 사내>, 길거리를 탱크처럼 걸어가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 <도촬_길거리 촬영>, 지팡이를 짚고서도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는 노부부의 애틋한 뒷모습 <영감, 이리로 가요> 등등. 그의 눈에 포착된 모습들이다. 그것들은 사소하지만 가볍지 않고, 어수선한 것 같지만 잘 짜여진 구도를 가지고 있으며, 강하지 않은 소재들이 모여 강한 인상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깨진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본 <깨진 셀카_분열된 자아의 한창민>이란 작품은 그의 시선이 외부로만 향해 있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 그가 찍은 모든 풍경들은 결국 그의 내면의 어떤 모습일 수 있겠다. 벽에 그려진 떨어지는 잎새를 포착한 <제주여행 30_마지막 잎새>는 부질없는 생의 순간성을 말하려는 것 같은데 나무 그늘과 배경을 이루는 벽과 도드라져 보이는 잎새 그림의 배치가 치밀하다. 콘크리트의 갈라진 틈에 뿌리를 내린 <겨울꽃>은 그의 삶의 뿌리가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소박하고 낮은 것들 속에 깃든 높은 가치들을 큰소리 내지 않고 드러내 능청스럽게 펼쳐보이는 그의 ‘사진찍기 놀이’를 고졸(古拙)하다고 이르고 싶다. 본래 고수는 사소하고 낮고 능청스럽고 허술해 보인다. 그러나 유심히 들여다보면 색감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사진 속의 사물들은 마치 의도하고 찍은 것처럼 잘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정이 사진 전반에 흐르고 있어서 우리는 그의 사진 앞에서 뿌듯하고 편하다.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는 중년의 사내를 보거든 한창민이라고 생각하시라.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정에 굶주린 눈빛의 사내를 보거든 한창민이라고 생각하시라. 그는 멀리 있지 않다. 우리 곁에 이렇게 사소하게 있다. 있을 것이다. 고수(高手)다.
* 김주대는 시인이다. 사진을 찍고 사진 이야기를 하는 사진가이기도 하다. 그는 블로그 <사진을 읽어 주는 시>도 운영하고 있다(http://blog.ohmynews.com/kimhoa97). 김주대는 196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민중시>,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 <그대가 정말 이별을 원한다면 이토록 오래 수화기를 붙들고 울 리가 없다>, <꽃이 너를 지운다>, <나쁜, 사랑을 하다>가 있다. 최근 신작 시집 <그리움의 넓이>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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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홍배님의 댓글
한홍배
좋은 전시회 소식 감사합니다 !
근데 전시회에는 DSLR 이나 라이카 바디 들고 가면
안될 것 같은...ㅎㅎ
꼭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