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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및 사진가

<샐러리맨으로 위장한 사진가들>展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홍상민
  • 작성일 : 06-11-23 14:46

본문



에피소드 1
나약하고 소심한 탓에 학생들에게 전혀 권위가 서지 않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어느날 차를 몰고 가던 중 외계인에게 납치돼 이상한 실험을 당하고 가슴에 中자가 새겨진 옷을 선물 받는다. 그것은 하늘을 날 수 있고 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신비한 마법의 옷이었지만 사용법이 담긴 테입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 옷을 걸치고도 하늘을 나는 방법을 몰라 매번 허둥대며 날다가 떨어지고 착지할 때마다 벽에 부딪히기도 하는 등 어설프기 그지없는 모습만 연발한다. 매일 밤 영화 수퍼맨을 보고 또 보면서 열심히 날아오르는 연습도 해보지만 별 소득이 없던 차에 그가 멋지게 날아오르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곁에서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흑인 꼬마가 던진 한 마디였다.


"TV에서는 세 발짝 뛰면 날던데요."


좌충우돌 끝에 그는 위대한 수퍼맨이 되어 악당을 무찌르고 사건들을 해결하게 된다(80년대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외화시리즈 '날으는 수퍼맨'에 나오는 내용이다).



-에피소드 2
1남 1녀를 둔 한 집안의 가장이면서 조그만 무역회사를 십년째 다니고 있는 평범한 샐러리맨 K씨. 쳇바퀴 돌듯 집과 회사를 왔다 갔다 하는 반복적이고 무료한 생활에 지쳐가고 있던 어느날, 평소 그가 사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아내로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로 받게 된다. 그것은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한 순간에 담아낼 수 있는 신비한 물건이었지만 워낙에 기계치인데다가 사진촬영에는 문외한이었던 그는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쩔쩔매기만 할 뿐이었다.
밤마다 인터넷을 뒤지며 사진 잘찍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알게된 사진집단 일우의 문을 두드리게 되고 본격적으로 사진실력을 연마하기 시작하지만 투자하는 것만큼 실력은 늘지를 않고 오히려 사진에 대한 고민과 좌절만 더욱 늘어가게 된다. 수개월을 헤매기만 하던 그가 드디어 제대로 된 사진을 찍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평소에 사부로 모시던 사진가 김홍희가 던진 한 마디였다.


"찍고 나서 생각하그래이"


어느덧 그는 프로 못지않은 사진가가 되어 훌륭한 사진들을 찍게 된다(사진가 김홍희가 이끄는 사진집단 일우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에피소드 3
"어이 박대리 저기 있자나.. 이건 비밀인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사실은 나... 사진가야"
"그래? 너가 사진가라면 나는 수퍼맨이야"
"...정말인데..."

어느날 혹시 당신이 잘 알고 지내는 직장동료 K씨로부터 <샐러리맨으로 위장한 사진가들>展의 초대장을 받아보게 된다면 당신은 아마 두 번 놀라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한번은 그 초대장에 낯익은 K씨의 이름이 인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랄 것이고, 또 한번은 초대장에 적힌 사진가 K씨가 바로 그 K씨다라는 것을 알고 놀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신이 아는 K씨는 호텔의 재무이사거나 혹은 대기업 중견사원이거나 카피라이터, 은행원, 디자이너, 자영업자, 목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또는 사무원, 학교 교사, 대학생, 공익근무요원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따로 내서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다녀야 하는 어찌보면 '고약한 예술 장르'인 사진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기만 하던 그가 사실은 알고보니 사.진.가. 였다라는 사실을 어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샐러리맨으로 위장한 사진가들>展은 사진가 김홍희가 이끌어가는 사진집단 일우의 서울 11기로 인연을 맺은 각계각층의 일반인 17명이 장장 6개월여 간의 혹독한 사진수업 과정을 수료한 후 의기투합해서 기획한 첫번째 프로젝트이자 전시이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위장하고 지내는 수퍼맨이 무슨 일이 생기면 웃통을 벗어던지고 망토를 펄럭이면서 괴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평소 철저하게 샐러리맨의 모습으로 위장하고 지내던 그들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서류와 펜,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세상을 꿰뚫어 보는 천리안과 흐르는 시간의 속도보다도 빠르게 시간의 흐름을 멈춰 버릴 수 있는 시간제어 기능이 장착된 카메라를 휘두르며 사각의 프레임 안에 공기와, 기억, 시간들을 자유자재로 주무르고 마음껏 재단하던 것들을 한데 모아 <샐러리맨으로 위장한 사진가들>展을 통해 보여주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커밍아웃을 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사진가다"라고.



-written by 최재용(일우 서울11기 회장)



<샐러리맨으로 위장한 사진가들>展 / 사진집단 일우
사진가 김홍희와 함께 하는 작가와의 만남 : 2006년 12월16일(토) (늦은4시). / 갤러리 나우
기간 : 2006년 12월 13일 (수) ~ 19일 (화)
장소 : 인사동 갤러리 나우
추천 0

댓글목록

우동석님의 댓글

우동석

사진가로 위장한 샐러리맨....이었습니다..

저는...^ ^;;

전시 축하드립니다..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축하드립니다.
생활과 사진을 병행하시는 것도 힘드셨을 터인데 전시회까지 하시게 되었군요.
변함없는 마음으로 좋은 사진 많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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