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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및 사진가

안종현 개인전 < 통로 Passage >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박대원
  • 작성일 : 15-09-06 17:50

본문

우리 라이카클럽의 회원이셨던 안종현 님의 개인전
< 통로 Passage >가 아래와 같이 열립니다.

때 : 2015. 9. 11 - 10. 28
곳 : 송은 아트큐브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ww.songeunartspace.org)

초대일시 : 2015. 9. 11 (금요일) 오후 6:00
관람시간 : 09:00am~06:30pm / 토요일_12:00pm~05:00pm / 일,공휴일 휴관

O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찍다 - 평론 / 신보슬

사진은 현장의 기록이고, 사실을 말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사진은 종종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엄청난 디지털 조작이 아니더라도 앵글의 각도를 약간 변형한다던지, 사진의 특정 부분을 잘라내는 아주 간단한 방식에 의해서 사진은 아주 그럴싸하게 없던 것도 말하고, 있던 것도 다르게 이야기하며, 종종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설령 사진이 이렇게 거짓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진이 여전히 보이는 것을 찍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사진은 종종 작가의 눈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찍기도 한다.

안종현의 「통로」 시리즈 역시 보이는 것에서 시작했다. 조선의 왕들을 모신 종묘 인근의 신기어린 기묘한 분위기, 현란한 네온사인의 모텔, 어두운 밤 신기하게 빛을 발하는 보신각 종 그리고 마치 발굴단에 의해 발굴이라도 된 것 같은 모습으로 공사장 흙더미 안에 묻힌 공중전화 부스. 어느 것 하나 특별하거나 별날 것이 없는 것들이었지만, 종로나 종묘 인근 골목을 마주하다 만나게 되면 희한하게도 기이하고 낯설고 이상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렇게 낯선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종로. 그러고 보면 종로통은 좀 특이하다. 한국 최초의 공원이자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던 탑골공원에는 예전의 기운은 간데없고, 하릴없는 어르신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었고, 학원가와 극장가, 각종 전문 상가들이 즐비한 길 뒤편에는 야릇한 네온의 모텔들이 가득하다. 밤이 되면 유흥가들이 기지개를 키며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지금은 사라진 피맛길의 작은 주점들에서 피곤한 일상을 달래던 샐러리맨들에서부터, 각종 학원을 기웃거리는 젊은이들에서, 이미 지나간 잘 나가던 한 때를 회고 하는 노인들까지. 종로1가 광화문 사거리부터 종로3가, 종로5가 그리고 종묘인근까지 걸어가다 보면 조금씩 달라지면서 보여주는 종로통에는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감성이 공존하고 있다.
밤. 종로의 밤은 특히 현란하다. 해가 지고 도시의 네온이 켜지면, 종로의 뒷골목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안종현은 그 밤에 카메라를 들고 종로를 배회했다. 인공조명의 뒷배로 두고 바라보면 일상적인 것도 낯설게 다가온다.

그렇게 안종현은 우리가 보아왔던 일상적이면서도 낯선 종로를 찍었다. 언뜻 그의 사진이 종로에 대한 기록처럼 보이는 이유이다. 하지만, 그의 사진은 보이는 종로의 모습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시대와 감성이 공존하는 종로에서 하나의 차원에서 다른 차원으로 낯설고 이질적인 시간과 공간, 보이는 것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보이지 않는 것에의 기록이 있다. 작가는 그것을 일종의 '통로'라고 말한다. 삶에서 죽음으로, 사적인 것에서 공적인 것으로, 지속되는 것으로부터 단절로 이어가는 통로(passage). 불 밝혀진 보신각 종, 하나만 켜진 공원의 인공조명, 짙은 숲 속 저편의 한줄기 빛은 마치 관람객을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어떤 공간으로 이끌어가는 장치처럼 보인다.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여기를 너머 보이지 않는 저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동시에 지금 여기를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뒤튼다. 그래서 「통로」는 도시에 대한 기록사진이 아니다. 그것은 보이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닌, 보이는 것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https://neolook.com/archives/2015091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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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우리나라로부터 온 세계에까지 이르는 <通路>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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