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o-Apo-Elmarit-R 70-180mm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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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홍건영
- 작성일 : 13-12-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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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번호 : 11267 / 11279
출시 : 1995-2006
화각 : 34~13.7도
최소 조리개 : 22
색상 : 블랙
후드 : 빌트인
필터 : E77
최단초점거리 : 170 cm
무게 : 1,870 g
크기 : 189.5 x 89 mm
라이카 제품은 혁신과 견고한 엔지니어링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특히 엔지니어링 품질과 성능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라이카는 그 아이디어의 완벽함과 증명된 부품을 우아하게 통합하는데 있어서 최고다. 고전적 걸작 M3는 당시 존재했던 아이디어와 부품을 통합해낸 뛰어난 예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은 환상적으로 수행되었다. 줌렌즈는 두 번째의 예라고 할 수 있는데 라이카는 다른 회사의 성과를 진일보시켰다. 라이쯔 회사는 줌렌즈를 만들어 달라는 당시 사진가들의 요구에 오랜 동안 주저했었다.
당시의 공식적 답변은 단호했지만 근시안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줌렌즈는 단렌즈의 화질을 절대로 넘을 수 없으며, 당시 라이카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개방 조리개 값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답변은 여전히 사실이지만, 첫 번째 답변은 사실이 아니다. 현대의 줌렌즈들은 두 부분이 서로 기계적으로 보상되는 Variable-power 시스템에 여전히 기반하고 있다. 이런 형태에 대해서 ‘줌’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제 완전히 정착된 명칭이지만, 기술적으로 가변 배율을 가지는 광학 시스템은 가변 파워 렌즈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한 렌즈의 초점거리는 사물을 특정 배율로 확대하는데, 광학적으로 말하자면 초점거리를 렌즈의 파워로 바꿔 부를 수 있다. 그러므로 다소 깐깐하게 들리지만 라이카가 줌렌즈라고 하지 않고 ‘Vario’ 렌즈라고 부르는 것은 합당한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바리오 시스템은 2단 기계적 보상 줌렌즈를 개선한 것이거나 변종이다. 여기서 줌렌즈의 문제점을 다시 상기해보자. 2단, 즉 두 개의 렌즈 그룹을 가지고 정확한 초점을 잡고 확대를 하는 것은 딱 두 곳의 위치에서만 가능하다. 다른 모든 배율에서는 (파워에서는) 초점이 흐려질 것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기계적으로 완벽하게 보상해줄 정도로 정밀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두 번째 형태의 보상인 광학적 보상은 구현이 더 쉽지만 그 크기에서 기계적 보상 시스템보다 훨씬 크다는 엄청난 단점이 생긴다. 최초의 줌렌즈들은 그 크기에서 알 수 있듯이 광학 보상 시스템이었다. 두 개의 렌즈 그룹을 기계적으로 커플링하는 문제가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해결되자, 전세계의 모든 설계자들이 화질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성능 개선의 여지가 생겼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설계가 집중적으로 연구되었고 세계적으로 많은 특허 문서에 최적의 솔루션들이 등장했다. 많은 경우에 화질 개선을 위해서 세 번째 이동 그룹이 도입되었는데, 그 기본 설계는 바뀌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한 가지 형태에 대해 퍼부어진 그 엄청난 연구 노력을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성능이 상당히 좋은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라이카 최초의 망원 바리오 렌즈는 1974년에 미놀타가 설계한 Vario-Elmar-R 80-200mm f/4.5이고, 이 렌즈는 곧바로 Vario-Elmar-R 75-200mm f/4.5에 의해 대체되었으며, 나중에 Vario-Elmar-R 70-210mm f/4가 1984년에 등장했다. 그 초점거리를 보면 라이카 특유의 초점거리가 아니어서 역시 외부 설계라는 것을 짐작하게 하지만, 광학적으로는 라이카의 지식이 강하게 녹아 들어있다. 이 렌즈는 중간 이상의 컨트라스트와 미세한 디테일의 해상도가 좋지만 왜곡이 꽤 보이고, 결정적으로 부드러운 계조와 쨍한 디테일을 담당하는 중간 영역의 주파수에서 (15부터 25 lp/mm) 약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필요한 새로운 글래스와 새로운 지식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Lothar Kölsch가 광학 부서장에 취임하자마자, 그는 당시에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했던 라이카를 도약시키기 위해서 설계와 엔지니어링 모두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힘을 주었다. Kölsch씨는 매우 재능있는 젊은이들을 작은 그룹으로 조직해서 자신의 곁에 두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세대의 라이카 렌즈가 여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 것이다.
라이카 설계에 의한 최초의 진정한 바리오 렌즈는 Vario-Apo-Elmarit-R 70-180mm f/2.8 렌즈인데, 이 렌즈는 바리오 렌즈는 단렌즈 수준에 근접할 수 없다라는 주장을 무너뜨린 최초의 렌즈이자, 아직도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렌즈이다. 전 초점 영역에서 1:2.8 조리개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렌즈이기도 하다. 이 렌즈는 기계적 보상 방식의 줌렌즈를 진일보시켰다. 이 새로운 줌렌즈는 뚝딱뚝딱 만들어질 수는 없었다. 내가 이 렌즈의 비밀에 대해서 물었을 때 Kölsch씨가 나에게 말해준 바에 의하면 이 렌즈를 설계할 때 광학 계산은 부차적인 문제였다고 한다. 설계자들은 굉장한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 이 설계 형태의 기초적 특성들을 이해해야만 했다고 한다. 일단 렌즈 형태에 대해서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리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알게 되고 나면, 여러분은 그 잠재력을 탐험할 수 있게 된다. Vario-Elmarit-R 70-180mm f/2.8 렌즈의 개발은 1년 반이 걸렸지만 그 결과물은 놀라운 것이었다.
어떤 것이 더 좋은 광학적 성능인지 판정하기 위해서는 항상 문맥 속에서 생각해야 한다.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자. 이 줌렌즈를 가장 끝인 180미리 위치에 놓고 그 결과물을 라이카의 180미리 단초점 렌즈와 비교한다고 해보자. 줌렌즈의 결과물은 모든 조리개 값에서 Elmarit-R 180mm f/2.8 렌즈보다 좋지만 환상적인 Apo-Elmarit-R 180mm f/2.8 렌즈만큼 좋지는 않다. 100미리 위치에서는 같은 관계가 4/100mm 렌즈와 2.8/100mm 렌즈에 대해서도 성립한다. 하지만 이 2.8/100mm 렌즈는 Apo 180mm처럼 수준이 다른 렌즈라고도 할 수 있다. Elmarit-R 135mm f/2.8도 이 바리오 렌즈의 성능에 미치지 못한다.
__렌즈의 크기와 조작감
광학적 성능은 정말 인상적이다. 그러나 렌즈의 크기도 역시 고려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 렌즈가 200미리까지 연장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렌즈 직경이 너무 커졌을 것이다. 현재 180미리를 위한 직경은 88미리까지 줄어들었는데 200미리로 초점거리를 늘렸다면 그에 비례해서 직경이 늘어날 것이고 초점 거리가 20미리 늘어나는 장점에 비해 손실이 더 크다고 본다. 렌즈 설계란 광학적 요인에 의해서 시작되고 끝난다기 보다는 그 주어진 물리적 크기에 의해서 지배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이카가 모든 포커싱 마운트와 보상 메커니즘을 금속으로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이 결정은 바로 크기와 무게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들은 기계적 엔지니어링을 광학적 성능으로 연결시키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금속을 사용한다는 것이 항상 제조에 좋다는 법은 없다. 현대의 고분자 플라스틱은 매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고분자라는 말을 빼면 안 되는 것이 그냥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싼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금속과 고분자 사이에서 선택을 한다는 것은 일괄처리의 크기와 비용에 대한 문제이다. 고분자 부품의 성형을 위한 몰딩 도구의 비용은 엄청나게 비싸고 대량 생산을 할 때에만 가능하다. 제품 내부에 플라스틱 부품이 몇 개 들어있다고 해서 그 제품을 폄하할 이유는 전혀 없다.
복잡한 마운트를 가진 렌즈는 완성품의 부드러운 조작감이 보장되도록 조립단계에서 극도의 주의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이 바리오 렌즈는 약 1900g의 무게를 가지고 있고 대략 20cm 길이에 10cm 너비를 가진다. 이 크기와 무게는 들고찍기가 가능한 한계인 것 같다. 2.8이라는 개방 조리개는 더 빠른 셔터 속도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다. 이 렌즈를 테스트할 때 내가 중점적으로 본 것 중의 하나가 들고찍기가 가능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ISO200 슬라이드 필름을 물려서 이 렌즈를 세 시간 정도 계속 사용해보았는데 처음이나 마지막이나 쨍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육체적 피로가 사진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사진의 스타일과 경향을 보면 광각 렌즈와 광각 줌렌즈가 인기이고 장망원 렌즈가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70-180이라는 이 렌즈의 배율은 매일 사용하면서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많은 주제와 피사체가 선택적 포커스와 선택적 구도에 의해 시각적으로 돋보일 것이다. 최대 개방에서 감상자의 시선을 잡아당기는 매우 쨍하고 타이트한 구성을 얻게 된다.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 렌즈의 보케는 매우 부드럽고 차분하다. 개인적으로는 둥근 물체가 더 입체감있고 조형력있게 묘사되는 것에 관심이 끌리는데 이것은 나중에 더 깊이 있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펀치력있고 쨍하며 색조가 깨끗하고 둥근 물체가 시각적으로 예쁘게 묘사되는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정말 Vario-Elmarit-R 70-180mm f/2.8 렌즈는 뛰어난 선택이 될 것이다. 이 렌즈에서 가장 좋았던 필름은 코다크롬 200이었는데 이 필름의 특성이 이 렌즈와 예술적으로 잘 조화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슬라이드 필름이라면 어떤 것을 써도 이 렌즈의 특성에 의해 돋보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DMR을 이 렌즈와 얼른 써보고 싶어진다.
최단 초점 거리는 170cm인데, 135부터 180미리까지는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70에서 100 사이의 초점거리에서는 다소 부족한 것 같다. 포커스 링은 상당히 많이 돌아가기 때문에 미리 대강의 거리를 맞추어 놓으면 시간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세의 안정성을 해칠 수도 있겠다.
이 렌즈의 성능은 삼각대를 쓸 때 최적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으며 렌즈 마운트도 수평 수직으로 쉽게 변경할 수 있다. 튼튼한 삼각대, 세심한 포커싱, 미러 락업 등이 이 렌즈의 성능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하지만 여러분이 1/500초 이상의 셔터 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면 들고 찍어도 섬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성도
10군 13매 구성입니다
이 렌즈는 10군 13매라는 다소 분석하기에 복잡한 구조이지만 그림을 보면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조리개 뒤에 위치한 고정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앞에 위치한 이동 부분이다. 즉 고전적인 2단 구성인데, 첫 번째 부분은 (바리오 그룹 1) 인터널 포커싱에도 관여하고 있다. 여기서 모든 초점 거리에 대해서, 모든 조리개 값에 대해서 설명한다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혹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렌즈는 최대개방에서 전 초점거리 영역에 걸쳐 이미 환상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MTF 그래프는 이것을 명백히 증명해준다.
조리개 별, 초점거리 별 성능차이가 거의 없다는데 주목하라. 일반적으로 조리개를 조이는 목적은 이미지의 주변부 해상도까지 쨍하게 만들고 매우 작은 디테일의 묘사에서 마이크로 컨트라스트를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40 곡선은 삼각대를 사용한 정적인 촬영에서 중요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냥 20과 30 곡선의 성능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모든 조리개와 초점 거리에서 90% 이상에 올라가 있음을 확인하시길.
여러분이 매우 깐깐하게 성능을 매기고 싶다면 80에서 110미리 영역을 보면 된다. 여기에서는 Apo-Elmarit-R 100mm f/2.8 렌즈에서나 가능한 최적의 성능을 보이고 있으니까 말이다. 성능을 말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다. 최대 개방에서는 전체적 컨트라스트가 매우 높고 전 이미지 영역에 걸쳐 고른 성능을 보이고 있다. 단지 가장 끝 부분의 구석에서만 컨트라스트가 살짝 떨어진다. 매우 미세한 디테일은 뛰어난 마이크로 컨트라스트로 묘사되고 쨍한 윤곽선의 해상도, 그리고 미묘한 차이의 색조와 빛의 계조가 부드럽게 나타난다. 극도로 미세한 구조물도 필름 유제의 해상도 한계까지 기록될 수 있는데, 이 한계에서는 디테일이 필름 그레인에 의해 뭉개져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용도에서 Vario-Apo-Elmarit-R 70-180mm f/2.8 렌즈는 플레어가 없고 뛰어난 내부 플레어 감소력을 보여준다. 180미리에서 약간의 플레어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강한 광원이 렌즈에 비스듬하게 비추고 있을 때 뿐이다.
비네팅은 최대 1.5 스톱으로서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한 스톱의 비네팅은 사진의 구석으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장면 같은 경우에서는 거의 알아보기 힘들다. 배경이 모두 고르게 조명을 받는 진지한 작업에서는 보이게 될 것이다.
90에서 135미리에서의 왜곡은 매우 낮지만, 양 끝단에서는 줌렌즈에 필연적인 배럴/핀쿠션 왜곡이 생긴다. 사진가들은 이런 특성을 알고 피하거나 이용해야 할 것이다.
__예술적 고려
줌렌즈의 가장 큰 위험은 초점거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그 능력에 있다. 초점 거리를 선택하면 그 배율만 바뀌는게 아니라 심도가 달라지고 배경과 전경의 상대적 크기도 달라지며 장면의 깊이감도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모든 장면에서 다 다르며 촬영을 하기 전에 미리 정의되고 숙고해야 한다. 줌렌즈는 구도의 프레이밍의 미세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나쁜 구도를 개선하려고 70미리부터 180미리까지 계속 주밍을 하면서 좋은 구도가 없나 쳐다보는 헛된 시도를 하는데 줌렌즈를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줌렌즈의 기능적 장점은 한 패키지에 여러 초점 거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개의 단렌즈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단점을 없앨 수 있다. 단렌즈의 경우에 사진가는 자기가 의도한 촬영 세션에 맞는 한 두 개의 단렌즈만을 챙기는게 좋다. 줌렌즈를 채용할 때에도 마찬가지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Vario-Apo-Elmarit-R 70-180mm f/2.8의 70에서 180이라는 줌 범위는 자연, 르포, 패션/인물 사진 같은 다양한 작업에 안성맞춤일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인물 사진에 쓰기에는 너무 샤프하다는 견해가 나올 수도 있는데, 정말로 이 렌즈의 재현력은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사진을 만드는 것은 렌즈가 아니고 사진가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해상력이 높지만 미묘한 색조와 밝기 차이가 매우 부드럽게 계조를 이루고 있어서 인물 사진에 매우 좋은 공간감을 준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고 그림자로 스케치하는 것이며, 사진의 임팩트를 정의하는 것은 빛의 방향과 질이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거장 화가들의 작품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__결론
Vario-Apo-Elmarit-R 70-180mm f/2.8은 같은 초점거리의 최고성능 단렌즈를 넘보는 최초의 줌렌즈이고 아직까지도 여전히 예술의 경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렌즈는 Solms 설계팀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 렌즈의 성능 프로파일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연관된 사진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이 된다면 이 렌즈는 월등하게 좋은 사진을 토해낼 것이다. 현행 라이카 렌즈의 시그니쳐인 크림 같은 채도의 정확한 색 재현력, 미세한 디테일의 깨끗하고 쨍한 해상력, 단단한 물체에 나타나는 깊이감, 명부와 암부의 미묘한 계조, 이 모든 것이 이 렌즈에 완벽하게 녹아있다. 슬라이드와 대형 인화된 흑백/컬러 모두에서 하이라이트의 반짝임, 암부의 강력한 디테일 그리고 중간톤의 풍부한 계조를 가진 실로 좋은 렌즈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