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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연감

Super-Elmarit-R 15mm f/2.8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홍건영
  • 작성일 : 12-06-13 00:11

본문

아시다시피 번역 자료입니다.

쓸데없는 서론

몇 년 전까지는 17미리 렌즈가 고품질 사진의 어떤 한계로 여겨졌다. 이 이상으로 넘어가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렌즈는 모두 어안렌즈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만약 레트로포커스 설계를 극한까지 밀어부치면 180도 이상의 화각을 얻을 수 있기는 하다. 이 경우 맨 앞 유리가 심하게 공모양이 될 것이고, 이 유리에 비스듬하게 들어온 광선을 조리개 구멍으로 바르게 통과시키기 위하여 구면수차 보정을 무지막지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 경우 엄청난 배럴 디스토션을 보게 될 것이다.

원모양의 이미지를 만드는 어안렌즈에 해당하는 사항들은 정확한 비례를 가지는 사각형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일반 렌즈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설계자는 수차를 조절하기 위해 매우 힘든 일을 해야 하고 이 때 유용한 것이 비구면 렌즈의 사용이다. 비구면 렌즈에 대해서 처음으로 심각하게 논의를 시작한 것은 1638년 데카르트의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최초로 비구면 렌즈를 계산한 사람은 1678년 호이겐스였으며 당시의 연구는 구면 수차의 보정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종류의 수차 보정을 위해 비구면 렌즈가 채택되고 있으며 렌즈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도 비구면 렌즈가 채용되고 있다.

유용하기는 한데 비구면 렌즈의 제조는 매우 높은 수준의 정밀도가 필요하다. 어떤 렌즈가 정확한 모양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판정하기 위해 허용 오차를 정할 때, 파장의 1/4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 1/4 파장은 인간 머리카락의 천 분의 일에 해당한다. 품질 기준과 제조 정밀도는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비구면 렌즈의 채용과 더 좋은 수차 보정 기술 덕택에 15미리 렌즈는 더 이상 불가능한 화각이 아니게 되었다. 세계의 시장에서 12미리부터 14미리 렌즈를 흔하게 보게 되었고 그 중 일부는 매우 품질이 좋다. 이 설계들의 화질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제 질문은 그런 초광각 렌즈가 가능하냐는 것이 아니고 사용 가능한 렌즈의 한계가 어디까지냐 라는 질문이 되겠다. 광각 렌즈는 전 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상당히 강한 느낌을 준다. 12미리 렌즈를 쓰면 이미지의 중앙부는 멀리 밀려나고 주변부의 피사체들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이 효과는 아마도 너무 강해서 주변에 있는 사람이 비만 환자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Super-Elmarit-R은 원래 슈나이더 설계다. 맨 처음에 슈나이더가 보낸 설계를 라이카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라이카 철학에 궤를 같이하는 그런 성능을 원한다는 코멘트를 보냈다. 그 최초의 설계를 연구해보니 중요한 차이점은 두 번째 렌즈 엘레멘트의 모양과 곡률에 있었다. 누가 렌즈를 설계하고 제조하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요구되는 성능 변수에 있다. 라이카가 원하는 화질에는 고유의 목표와 꿈이 있는 것이다.

현행 렌즈를 f/3.5 구형 렌즈와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짜이스가 설계한 구형은 전체적 컨트라스트가 현행보다 낮고 특히 매우 미세한 디테일의 해상도가 훨씬 낮다. 새로운 현행 렌즈는 상당히 쨍하고 묘사가 깨끗한데, 높은 주파수쪽을 잘 다루어낸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1:8에서 구형 렌즈는 10 곡선에서 약 90%의 컨트라스트를 보이는데, 현행은 95% 이상이다. 이 차이는 분명하게 구분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40 곡선이다. 구형은 1:3.5에서 40%, 1:8에서 55%인데 반해서, 현행은 1:2.8에서 65%, 1:8에서 70%를 보인다. 이 광학적 진보는 보통 사진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사양

번호 : 11326
출시 : 2001 ~ 2009년
실제 초점 거리 : 15.6mm
최소 조리개 : 22
색상 : 블랙
후드 : 내장
필터 : 내장 터렛 필터 (ND1, YG, OR, KB-12)
최단초점거리 : 18cm
무게 : 750g
크기 : 85 x 83 mm

구성도



Super-Elmarit-R 15mm f/2.8 ASPH 렌즈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10군 13매 설계의 렌즈이다. 이 렌즈는 근거리 화질 향상을 위해 한 매의 비구면, 플로팅 엘레멘트, 내부 포커싱이 사용되었다. 실제 초점거리는 15.6mm로 전기형인 Super-Elmar-R 15mm f/3.5의 15.4mm보다 조금 길어졌다.




왜곡은 놀랍게도 최대 2%에 불과하다. 다른 광각렌즈의 왜곡과 비교해 보시라. 이 최대값은 전체적인 왜곡 곡선의 모양에 비하면 덜 중요하다. 19미리 렌즈는 이미지 높이 6mm부터 왜곡이 보이는데 반해서 15미리 렌즈는 이미지 높이 4mm부터 보인다. 하지만 두 곡선의 모양이 다르므로 19미리의 왜곡은 15미리와는 다른 모양으로 나타날 것이다.

왜곡은 전체적으로 매우 잘 보정되어서 주변부에 서있는 사람도 정상적인 몸의 모양을 유지하게 된다. (12미리나 다른 15미리 렌즈로 촬영한 사진에서 사람 얼굴과 몸 모양이 얼마나 늘어나 보이는지 본 적이 있으신지?) 구조적으로 반듯한 직선은 이미지의 주변부에서만 살짝 왜곡이 나타날 뿐, 그대로 직선으로 보일 것이다.



일반 15미리 렌즈는 왜곡이 잘 보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네팅을 제어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Super-Elmarit-R 15mm는 최대 비네팅이 2.5 스톱인데, Noctilux 50mm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것은 고성능 렌즈라고 해서 (아주 빠른 렌즈든가 초광각 렌즈든가) 여러 절충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성능의 일반적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Super-Elmarit의 경우에 조리개 11에서 여전히 1스톱의 광량 저하가 있다. 하지만 이 숫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인간의 눈은 매우 작은 변화가 부드럽게 발생하면 그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물론 최대개방에서 구석에 발생하는 2스톱 이상의 광량저하는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광량저하 효과를 보기 위해서 많은 사진을 촬영했는데, 많은 경우에 광량저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눈으로 구분하지 못했다. 비네팅 곡선을 연구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은, 조리개를 조이면 비네팅 곡선이 아주 완만해져서 비네팅이 인식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어두운 암부에서는 볼 수가 없고, 흰 부분이나 깨끗하고 푸른 하늘에서는 광량 저하를 볼 수 있다. 여러분은 반 스톱의 광량저하도 이미 치명적인 수준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Super-Elmarit-R의 특성을 보면 그런 주장은 실생활의 경험에 기반한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MTF



최대개방에서 중간 이상의 컨트라스트를 가진다. 해상도는 반경 12mm의 이미지 원 내부 전체에 대해 미세한 디테일이 뛰어나게 기록된다.

주변부와 구석으로 갈수록 서서히 나빠진다. 하지만 가장 구석부분에서도 굵은 디테일은 상당히 잘 보인다. 5 곡선과 20곡선은 상당히 좋은 모양을 하고 있고, 40곡선도 꽤 좋은 편이지만 주변부에서는 0%로 곤두박질친다. 10 곡선은 이미지 가장자리에서 20% 컨트라스트를 나타내는데, 겨우 보일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 결과값들을 볼 때 이 렌즈가 초광각 렌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화각에서 이 정도로 해상도가 나온다는 것은 정말 뛰어난 것이다. 미세한 디테일의 윤곽선이 살짝 흐려지는데, 이 때문에 전체적인 쨍함을 다소 해치고 있다.

비점수차와 색중첩무늬는전혀 없다. 정말 극한의 작업을 한다면 (슬라이드를 50배 이상 확대한다든가 하는) 9mm 반지름 바깥에서 색중첩무늬를 볼 수도 있다.

플레어는 정말 칭찬해주고 싶을 만큼 억제되어 있다. 2차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고 후방에 광원이 있는 경우에도 글레어는 광원 주위의 매우 작은 영역에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희거나 밝은 회색 하늘을 배경으로 한 미세한 전기줄을 촬영한 사진을 생각해보자. 전기줄이 분명히 구분되고 그 색이 회색으로 변하지 않았다면 이 렌즈는 OK다. 그 큰 직경의 유리를 감안하면 제조 과정에서 조금 생길 법도 한 축틀어짐도 발견할 수 없다.
1:4에서 눈에 띄게 쨍해지고 가장 화질이 좋아지는 면적이 직경 30mm로 늘어난다. 즉 거의 전 포맷을 다 덮을 수 있는 크기가 되었다. 미세한 디테일의 윤곽선은 이제 분명하고 전체적 컨트라스트는 높다.

하이라이트와 밝은 부분에서 나타나는 라이카 특유의 광채는 여기서도 잘 나타나고 (현대 슬라이드 필름에서 볼 수 있는) 희끄무레한 색조를 잘 구분해 내는 능력은 이미지에 임팩트를 더해 주고 있다. 더 이상 조일 필요도 없고 화질을 더 개선할 필요도 없고 피사계 심도를 더 늘일 필요도 없다. 이 렌즈는 1:22까지 있지만 1:11에서 전체적 이미지가 소프트해지기 시작한다.

5.6과 8에서 이 렌즈는 최적의 상태가 되어서 널리 알려진 라이카 특유의 성질이 나온다. 쨍하고 선명한 디테일, 암부와 명부가 깨끗하게 재현되고, 뛰어난 색 재현력과 함께 작은 피사체들의 미세한 계조가 아주 충실하게 재현된다.

MTF 그래프를 보면 조리개를 조여도 f/2.8 곡선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더 높은 주파수에서, 더 큰 이미지 영역에서 쨍함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해서 이 렌즈는 여러 조리개 수치들에서 비슷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작은 원 바깥 구역에서는 근거리 컨트라스트가 떨어진다. 하지만 1:8까지 조이면 전 이미지 영역에 대해서 원거리 성능과 동일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예술적 고려

이 렌즈는 초점거리가 매우 짧은 초광각 렌즈이므로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인 거리에서 이 렌즈는 너무 넓고 깊은 화면을 담아낸다. 최단거리인 18cm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원근감을 나타낼 수 있고 환경에 감싸인 피사체를 담을 수 있다. 심도가 워낙 깊다보니까 보케라는 (보케는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을 가리키는 불쾌한 용어다) 개념 자체가 실종된다.

1:8 조리개로 1미터 떨어진 곳에 초점을 맞추면 피사계심도는 0.5미터에서 무한대까지가 된다. 초점이 맞는 영역의 (초점이 맞는 ‘면’이라는 말은 여기서는 적당하지 못한 표현이 되고 만다) 바깥쪽에서도 모양과 디테일이 유지된다. 초점이 나가기 시작하는 부분은 매우 부드럽게 진행된다. 15미리가 생생한 표현이 쉬운 렌즈라는 가정은 그릇된 가정이다. 분명히 편리한 풍경사진 렌즈라고는 말할 수 없다. 크고 확장된 전경은 주 피사체를 저 멀리 배경에 쳐넣어 버린다. 그러므로 이 렌즈를 꺼내들 때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깊이감과 모양이 공간에서 정의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바로 이 렌즈가 답이다. 혹은 현란한 장식이 있는 방, 긴 복도, 건물의 내부나 좁은 골목을 담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역시 이 렌즈가 필요하다.

공동 작업을 하고 있는 일단의 사람들을 촬영할 때에는 이 렌즈가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사람들의 중앙에서 아주 가깝게 위치한 후에 촬영을 하면, 그 결과물은 시각적 역동성을 가질 뿐 아니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닿을 듯 가깝게 접근해서 깊은 심도를 이용하면 거의 회화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회화를 말한 것은 의도적인 계산이다. 풍경화를 가까이서 보거나 일단의 사람을 그린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깊이감에 대한 착시와 광각 원근감 때문에 광대한 느낌을 받게 되고, 또 주 피사체가 감상자에 매우 가까이 위치하다보니 친근감을 받게 된다. 시각적으로 예민한 사진가가 예리하고 감정이입적인 눈을 가지고 있다면 이 렌즈로 경이로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15미리 렌즈는 새로운 시각언어를 창조할 수 있다. 신중하게 구도를 잡고 사물들을 배치하며 원근감과 깊이감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면, 내가 보기에는, R에서 이만한 렌즈는 없다고 본다.


결론

Super-Elmarit-R 렌즈는 뛰어나게 좋은 화질을 모든 조리개에서 보여준다. 이 렌즈로 찍은 슬라이드를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면 이 슬라이드가 15미리 렌즈로 찍은 슬라이드라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다. 그 슬라이드는 원근감과 투명함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다. 발색은 매우 자연스러워서 여러분을 다채로운 색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며, 그 재현력과 원근감의 깊이에 경이로워 할 것이다.

기계적 품질은 압도적이다. 인터널 포커싱 메커니즘은 정말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럽다. 일반 스크린으로 초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그 이유는 초점이 맞는 면이 마치 Summilux-R 35/1.4 렌즈에서처럼 휙휙 이동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스플릿 스크린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 때 수직선이 있어야 한다. 내장 회전식 필터는 전기형 렌즈와 같은 것이 사용되고 있다. 이 필터는 렌즈 설계의 일부분이므로 필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Super-Elmarit-R은 매우 강한 시각적 임팩트와 넓은 시야를 가진 사진을 창조하고자 하는 사진가를 위한 매우 좋은 도구임에 분명하다.

댓글목록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좋은 자료 잘 번역해 주셔서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이 렌즈 구경이라도 한번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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