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라이카사는 당시로서는 초광각에 해당되는 28mm를 출시하였습니다.
50mm 엘마 3.5가 1926년, 35mm 엘마 3.5가 1930년에 출시 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진보적이고 열정적인 것으로 당시에 광학계를 주름 잡던 짜이스사의 28mm 테사 F8 보다도 반스톱이 더 밝은 Hektor 6.3 으로 출시 한 것은 어떤 경쟁이나 판매 전략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기적으로 이제 막 광학계의 발전이 막 시작되고 있는 시기여서 왜곡과 구면 수차등 극복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렌즈 구경을 최소화할 수 밖에 없었고 이후 1955년 28mm summaron f5.6이 출시 될때까지 20년동안 초광각계를 지켜갑니다.
20년 후 summaron f5.6마져도 겨우 반스톱을 밝게한 f5.6 이었던 것으로 볼때 28mm Hektor 6.3 렌즈가 출시 되었을 당시 이 렌즈에 대한 기대와 반응은 상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에 와서는 광학계의 발전으로 뛰어난 성능의 렌즈들 속에서 보통의 렌즈가 되었지만 아직도 이 렌즈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또 라이카 유저들 사이에서 콜렉터 대상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출시 후 첫 6년 동안 9000여개가 생산되고 이후 15년 동안 소수의 렌즈들이 생산되어 토탈 9694개가 생산되었습니다.

라이카 올드 렌즈들은 크게 3가지로 그 특징을 말할 수 있는데
1)초기의 무코팅 렌즈들은 발색은 화사하진 않지만 맑고 투명하다.
2)중기의 싱글 코팅, 혹은 퍼플 코팅은 맑고 섬세하다.
3)후기의 멀티 코팅과 엠버 코팅의 시대에 와서는 화사하고 진득하다.

28mm Hektor f6.3 역시나 무코팅 렌즈로 맑고 채색되지 않은 투명함이 그 특징이 됩니다.
그러나 라이카사의 몇몇 렌즈들이 그러하듯이 초기 무코팅 렌즈들임에도 불구하고 화사한 파스텔 톤의 색감을 만들어내는 렌즈들이 있는데 28mm Hektor f6.3 렌즈도 역시나 결이 굵고 약간은 화사한 파스텔톤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이 시대의 렌즈들은 흑백 필름에 최적화 하였기 때문에 광각의 역동적인 원근감에 대한 표현력과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질감의 묘사력은 이렌즈를 더욱 강하고 특징있는 렌즈로 인식하도록 해 줍니다.

라이카사의 렌즈들에게 코팅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1946년 경으로 당시에 생산되고 있던 50mm 엘마 3.5(581501)와 35mm 엘마 3.5, 50mm summitar 등에 적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블루 싱글 코팅이었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것으로 이전에 렌즈들을 구입했던 많은 유저들이 라이카사에 의뢰하여 재 코팅을 한 렌즈들이 존재합니다.

당시 라이카사는 독자적으로 원심력에 의한 방식의 코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고
전시의 극한 상황에서의 극한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도구로 코팅이 시도 되었는데
소문에 의하면 바로 이 28mm Hektor f6.3에 적용 되었다 전해집니다.
이는 소문이며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28mm Hektor f6.3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작은 사이즈 일 것입니다.
단단한 통쇠같은 외관에도 불구하고 110g의 작은 무게와 35mm Elmar 3.5 사이즈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이 렌즈는 휴대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개방 조리개가 이미 6.3이기 때문에 심도가 깊어서 스냅샷에 유리하여 현재에도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반면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상태가 좋은 렌즈(헤이즈가 없이 맑은)를 만나기가 쉽지 않고
함께 출시된 전용 후드역시 생산량이 많지 않아 후드 가격만 400-500불에 이르게 되니 라이카 유저들에게 편하게 권할 만한 것은 되지 못합니다.

생산시기 1935-1953
시리얼넘버 250001-790000
총생산량 9694개
무게 110g
필터사용 A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