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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연감

Summicron-R 90mm f/2와 APO-Summicron-R 90mm f/2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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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홍건영
  • 작성일 : 09-06-20 00:54

본문

쓸데없는 서론

사진 기술에 대한 옛날 책들에 보면 렌즈의 선택 방법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드시 50미리 렌즈를 구매하고 이것을 오랜 동안 사용해야 한답니다. 사진의 문법을 어느 정도 배웠으면 그제서야 두 번째 렌즈를 구매할 준비가 된 것인데, 90mm 렌즈가 다음 단계라는 겁니다. 이 렌즈를 사서 원근감의 법칙에 대한 연구를 끝내면 이제 드디어 광각 렌즈를 살 준비가 된 것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망원 렌즈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글에서는 준망원을 건너뛰고 표준-망원-광각 순이라는 주장도 봤습니다.)

최초의 라이카플렉스는 4개의 단렌즈와 함께 (35-50-90-135)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의도적으로 그리 된 것입니다. 렌즈는 사람같아서 어느 정도 긴 기간 동안 겪어봐야만 진정한 성격을 볼 수 있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90미리 렌즈는 일반적인 카탈로그의 설명에서 들을 수 있는 것 보다 (즉, 풍경, 건축, 스냅, 동물 사진에 좋다는 설명보다) 더 쓰임새가 많은 렌즈입니다. ‘90미리’는 여러분이 라이카의 사진 스타일을 정말로 연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사진들을 볼 때 어떤 사진들은 과부하가 걸려있어서 사진의 너무 많은 부분들이 서로 봐달라고 외치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90미리 렌즈는 사진가가 주피사체에서 선택적으로 일부분에만 집중하도록 강요하며, 매우 작은 크기인 네거티브의 공간을 최대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광각/표준의 원본에서 일부분을 크롭해서 확대 인화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할 일인데, 설명할 필요없이 확대를 하면 할수록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90미리는 뛰어난 선생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적 원근감은 자연 공간의 시야각과 사진을 볼 때의 시야각이 같을 때 생깁니다. 눈은 어안렌즈와 비슷한 화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시야가 훨씬 좁습니다. 올바른 원근감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눈의 위치가 렌즈의 입사동 과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네요. 간단한 공식이 있는데 렌즈의 초점 거리 (f)에 네거티브의 확대 정도 (v)를 곱하면 그것이 올바른 원근감을 위해서 사진으로부터 떨어져야 할 거리 (e)가 된다는 것입니다.

E = f x v

50미리로 찍은 네거티브를 직접 보려고 한다면 확대 비율이 1이므로 필름으로부터 50mm 떨어져야 하지만 인간의 눈이 사물을 제대로 구분하기 위해서 최소로 떨어져야 할 최소 감상 거리는 250mm 정도 입니다. 그러므로 네거티브를 5배 확대해서 250mm 거리에서 봐야 하겠죠. 즉, 5배 루뻬를 이용하든가, 네거티브를 5배 확대 인화해서 13x18cm 크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잘 알려진 10x15cm (4x6) 인화는 4배 확대가 되는데 이런 논리에서 볼 때 4x6은 너무 작은 것입니다. 너무 작다는 말은 여러분이 4x6 사진을 볼 때 확장된 공간감으로 보게 된다는, 즉 다시 말하면 사진을 볼 때 광각렌즈처럼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13x18cm 포맷이 사용되고 사진이 50mm 렌즈로 촬영되었으면 이 5배 확대 인화는 적절하고 자연스런 원근감을 제공할 것입니다. 13x18cm 사진의 대각선 길이는 222mm로 최소 감상 거리인 250mm에 꽤 가까운데, 시야각은 약 50도가 되고 이것은 50미리 렌즈의 화각인 45~47도에 근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최소 감상 거리인 250mm는 대개 상당히 불편하고 많은 경우에 편하지 않습니다. 눈알을 굴리지 않으면 전체 사진을 다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많으며 20세 이상의 성인에게는, 특히 원시가 오기 시작한 분들에게는 250mm라는 거리가 너무 짧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감상 거리는 최소 감상 거리의 약 2배라고 합니다. 이 때 여러분이 자연스런 원근감을 유지하고 싶다면 네거티브 포맷의 대각선 길이의 2배, 즉 2 x 43mm에 해당하는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86미리 렌즈가 이상적인 렌즈가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다소 놀라운 이런 결론은 다음과 같은 관찰결과에 의해서 뒷받침됩니다.

90mm 렌즈는 대개 최고의 인물 사진 렌즈라고 불리웁니다. 이것은 사실이지만 도대체 왜 그런가? 우리가 어깨까지 나오는 인물 사진을 2미터 거리에서 100미리 렌즈로 찍었다고 하고 이 네거티브를 13x18cm로 확대 인화했다고 했을 때 위에서 나온 공식을 적용해보면 우리는 이 사진을 5x100mm, 즉 50cm 정도 떨어져서 봐야 합니다. 우리가 같은 인물 사진을 1미터 거리에서 50미리 렌즈로 찍었다고 하면 감상 거리는 25cm가 되는데 우리는 대개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50cm 거리에서 사진을 보길 좋아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인물 사진을 더 넓은 화각에서 보게 되는 것이고 그 이미지가 주는 인상은 100미리 렌즈 사진이 주는 인상과는 다를 것입니다.

90미리 렌즈만을 한 달 동안 계속 사용해서 모든 사진을 13x18cm로 확대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감상 거리는 50cm여야 합니다. 90미리 인물 사진은 감상자를 즐겁게 하는 즐거운 원근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Summicron-R 90mm f/2 (구형)

사양

번호 : 11219
출시 : 1970년 (2000년 단종)
실제 초점 거리 :
최소 조리개 : 16
색상 : 블랙
후드 : 내장형 (초기형은 2단, 시리얼 3381677부터의 후기형은 1단)
필터 : E55
최단초점거리 : 70cm
무게 : 초기형은 560g, 시리얼 3381677부터의 후기형은 520g
크기 : 61 x 69 mm

구성도

Walter Mandler 박사의 설계로 만들어진 4군 5매의 렌즈 구성입니다. 이 렌즈는 1980년에 나온 Summicron-M 3세대와 매우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구성은 Zeiss의 Sonnar 렌즈가 연상됩니다.



최대개방에서는 1963년산 Summicron-M 2세대에 비해 떨어지는 화질로, 중간 이하의 컨트라스트와 굵은 디테일도 살짝 소프트합니다. 주변부 화질은 중앙부와 동일하고 플레어는 있는 편입니다.

2.8로 조이면 화질이 상당히 좋아지기 시작해서 5.6에서 M 버전과 동일한 화질이 나옵니다. 그러나 비네팅은 1.5 스톱으로 M 버전보다 크고 왜곡도 M 버전보다 많습니다. 그러면 M 버전보다 나은 점은 없느냐? SLR 렌즈이기 때문에 당연히 근거리 화질이 M 버전보다 보정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M 버전은 근거리에서 쓰기는 살짝 불편하겠죠.

최대개방에서 나타나는 소프트함은 여인의 인물 사진에서는 장점으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계를 그어버리는 것은 부당한 일이 될 것입니다.




APO-Summicron-R 90mm f/2 ASPH.

사양

번호 : 11350
출시 : 2002년
실제 초점 거리 : 90.9mm
최소 조리개 : 16
색상 : 블랙
후드 : 내장형
필터 : E60
최단초점거리 : 0.7m
무게 : 520g
크기 : 59 x 70mm

구성도



5군 5매의 구성으로 M 버전의 APO-Summicron-M 90mm f/2 ASPH과 같은 구성입니다. 라이카 Solms에서 혁신적인 새로운 설계가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5매 중의 2매는 고굴절 (High Refraction) 유리가 사용되었고 다른 2매에서는 이상 부분 분산 (Anomalous partial dispersion) 유리가 채택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이미 최대 개방에서 최대 성능이 얻어지는 광학적 보석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APO-Extender-R 2x와 같이 사용하면 최고 성능의 180mm f/4 렌즈로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MTF



최대 개방에서 이미 APO 100 Macro 렌즈의 2.8 조리개와 거의 대등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그 색채의 투명함과 디테일의 쨍함일 것입니다. 40 Lp/mm 곡선조차 60% 이상의 컨트라스트를 보이고 있고 주변부에서도 비점수차가 없습니다. 구형 Summicron-R 90mm는 40 곡선에서 30%의 컨트라스트에 불과했습니다.

조리개를 조여봐야 더 나아질 성능이 없습니다. 40곡선이 2.8, 5.6에서 올라가긴 했는데 큰 차이는 아닙니다. 즉, 조리개를 조여봐야 심도만 더 깊어질 뿐입니다. 2.8 조리개의 5 곡선에 비해 5.6 조리개의 5 곡선이 살짝 내려갔는데 이것은 회절에 의한 화질 저하입니다.

왜곡은 1%로 왜곡을 찾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면 찾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비네팅은 최대 개방에서 2스톱인데 2.8로 조이면 이미 무시할 만한 수준이 됩니다.

APO 보정은 최대개방에서 이미 효과를 보이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급격한 컬러 경계선에서 색수차를 매우 조금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주 크게 확대를 했을 때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대 렌즈가 대개 그런 경향을 보이는데 보케는 80미리 Summilux처럼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위에 적은 많은 단점들이 흠잡기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됩니다. Apo-Summicron-R 1:2/90mm ASPH은 어떤 사물을 찍든지 환상의 렌즈이고 기존의 모든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520그램이라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는 마치 이 렌즈가 이상적인 표준렌즈처럼 느끼게 만들 정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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