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o-Elmar-R 21-35mm f/3.5-4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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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홍건영
- 작성일 : 13-12-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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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양
번호 : 11274
출시 : 2002-2009
화각 : 91.6~63.4도
최소 조리개 : 22
색상 : 블랙
후드 : 12438
필터 : E67
최단초점거리 : 50 cm
무게 : 500 g
크기 : 66 x 75 mm
구성도
8군 9매 구성입니다
이 렌즈는 8군 9매의 구성에 두 개의 비구면이 사용되고 있는데 둘 다 조리개 스톱 앞에 있다. Elmarit-R 24mm f/2.8 렌즈도 9매의 구성이지만 고정 화각인데다 화질도 더 떨어진다.
Vario-Elmar-R 21-35mm f/3.5-4 ASPH 렌즈의 설계 목표는 전 초점거리에 걸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컴팩트한 렌즈를 만드는 것이었다. 줌렌즈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왜곡인데 제거될 수는 없고 단지 전 시스템에 걸쳐서 고르게 분배될 수 있을 뿐이다.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문제는 왜 이 렌즈가 17-35나 18-35가 아니고 21-35 밖에 안 되느냐 라는 것이다.
왜곡에 대한 수치를 보면 21미리에서 왜곡이 -3.5%인데, 이 수치는 건축물 사진에서 확 눈에 띄게 된다. 왜곡은 35미리로 갈수록 줄어들어서 28미리가 되면 -2%, 35미리가 되면 -1%가 된다.
비네팅은 21미리에서 2 스톱, 35미리에서 1 스톱으로 변한다. 많은 사람들이 비네팅 값이 그렇게 높아야 하나? 하면서 놀랄 수도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라이카에서 나온 현행 렌즈와 올드 렌즈들을 연구해보면 대부분의 경우에 라이카 광각렌즈의 개방 비네팅이 1 스톱에서 2 스톱 사이인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라이카 특유의 결함이라기보다는 코사인 4제곱 법칙에 의한 것이다. 전체 비네팅은 기계적 비네팅과 자연적 비네팅의 합이다. 기계적 비네팅은 더 큰 직경의 엘레멘트를 사용하면 줄어든다. 하지만 자연적 비네팅은 물리 법칙에 의해서 생기는데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우리가 손전등을 가지고 벽을 직각으로 비추면 벽의 일부분을 고르게 비추는 원형의 빛 모양을 보게 된다. 그런데 손전등을 벽에 비스듬히 비추면 빛나는 부분이 훨씬 커지는 대신에 손전등에서 벽까지의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더 어두워지는 부분이 생긴다. 광각렌즈에서 비네팅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때로는 매우 성가시고 여러분의 사진을 망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분은 비네팅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이 렌즈는 최대 개방에서 뛰어난 투명함을 볼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인 9매의 엘레멘트로 구성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유리 표면을 잘 연마하고 매우 효율적인 코팅을 한 것이, 이 렌즈가 같은 화각의 단렌즈를 능가하는 화질을 가지는 한 이유일 수도 있다. 물론 여러분은 4.0/35mm 렌즈를 1.4/35mm 렌즈에 직접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 설계 변수들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조리개 값에서는 분명히 이 줌렌즈가 우위를 점하는데, 특히 주변부 화질이 그렇다. 주변부 화질이 더 좋다는 것이 Vario-Elmar-R 21-35mm f/3.5-4 ASPH 렌즈의 일반적 특성으로 거론될 수 있다. MTF 그래프를 보면 여러분은 새로운 줌렌즈들에서 두 개의 새로운 성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결 곡선과 자오 곡선이 상당히 붙어 있다는 것과 주변부에서 컨트라스트 저하가 꽤 억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점수차와 상면만곡은 매우 잘 억제되어 있고 그 덕분에 사용자들은 화질 저하 염려 없이 이미지의 모든 부분을 다 쓸 수 있다. 부드러운 초점 흐려짐과 그림 같은 배경 모양을 (보케 효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 도 있다. 이 줌렌즈가 초점이 흐려진 부분에서 거칠고 날카로운 모양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그 모양이 부드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색 재현성은 매우 좋아서 색조가 자연스럽게 재현된다. Warm balance를 가진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할 때에도 색감이 상당히 좋다.
플레어와 2차 반사는 거의 볼 수 없고, 코마수차도 거의 볼 수 없다. 이 렌즈를 가지고 있으면 까다로운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달갑지 않은 놀라움을 경험할 일이 없어서, 조리개와 초점 거리를 선택하는데 제약조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단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높은 수준의 수차 보정 덕분에 잔존 수차가 상당히 작은데, MTF 그래프의 모양에서도 알 수 있다. 인터넷 사용자 그룹에서 보면 MTF 곡선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실제 촬영된 사진과는 무관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그 대신에 해상력을 이미지 품질의 잣대로 단정지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MTF를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일반화된다면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곡선들을 연구하면 굉장히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앞 장의 MTF 곡선을 잠깐 보기만 해도 21-35 렌즈는 모든 조리개 값에서 거의 유사한 성능을 보여줌을 알 있다.
최대개방 그래프를 보면 5, 10, 20 곡선들이 모두 두 가닥이 굉장히 가까운 모습인데, 그 덕에 최대 개방에서 높은 컨트라스트를 가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40 곡선의 모양과 위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이크로 컨트라스트도 뛰어나다. 5.6에서는 주변부의 매우 미세한 디테일이 상당히 바삭해지고 윤곽선의 컨트라스트도 매우 좋아진다. 흑백 경계부에서 색간섭무늬는 나타나지 않는다. 8.0에서는 전체적 컨트라스트가 살짝 떨어지고 잔존 색수차가 좀 있다.
최고의 성능은 28미리부터 31미리 사이에서 얻어진다. 21미리에서는 살짝 소프트해져서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는 5.6까지 조여줘야 한다. 특히 근거리 촬영에서 그렇다. 여러 초점거리에서 최대개방시의 MTF 그래프를 비교해보면 화질의 균질함을 알 수 있다. 라이카 브로셔에는 1:3.5의 값이 모든 초점거리에 대해서 나와있는데, 사실은 21mm (1:3.5), 28mm (1:3.7), 31/35mm (1:4)라는 값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반 스톱은 큰 문제가 아니다.
혹시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 해상도를 알려드리자면, 70에서 150 lp/mm까지 변하는데, 맨 구석에서는 20에서 40 lp/mm의 값을 얻고 있다.
__일반적 고려
줌렌즈들은 약 일이십 년 전부터 렌즈 구성의 표준으로 간주되어 오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사진가들과 영화촬영가들은 초점거리를 쉽고 빠르게 바꾸길 원했다. 쓰레드 마운트가 베이요넷 마운트로 바뀐 것도 이를 위한 변화 중 하나였다. 그 다음으로는 두 세 개의 서로 다른 초점거리를 하나의 터렛에 장착했던 것이 그 다음으로 나온 변화였고, M 바디에도 이런 식의 액세서리가 있었다. 하지만 부드럽게 초점 거리를 바꾸기 위해서는 줌렌즈가 필요했다. 줌렌즈는 이제 표준이 되었다. 35미리 카메라 브랜드 중에서 가장 유명한 한 회사의 렌즈 라인업을 보면 50% 이상이 줌렌즈로 채워져 있다. 라이카 R 렌즈 카탈로그의 약 20%가 줌렌즈이다.
영화와 비디오 업계에서 커다란 초점 거리 비율을 가진 렌즈는 흔하다. 그리고 현재 디지털 카메라도 거의 대부분 1:10 이상의 비를 가진 줌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50년대 후반과 60년대 초반에 나온 최초의 줌렌즈의 광학적 성능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오랜 동안 줌렌즈는 단렌즈 중에서 상위 기종의 화질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거라는 관측이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여러분이 현행 줌렌즈의 설계를 보면 9매로 이루어진 하나의 렌즈가 어떻게 21미리부터 35미리까지를 커버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보통 고급 단렌즈가 하나의 초점거리를 위해서 6매 내지 9매의 설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 대답은 어렵지 않다. 설계에 따르는 문제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특별한 성질을 (혹은 고굴절률을)가지는 새로운 글래스들이 많이 나왔으며 비구면에 대한 통찰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이제 설계자들은 뛰어난 성능을 가진 줌렌즈들을 설계하게 되었다. 줌렌즈의 좋은 화질에 있어서 첫 번째 주요 인자는 상대적으로 느린 렌즈 속도이다. 어떤 렌즈를 두 배로 빠르게 만들면 광학 수차가 엄청나게 증가한다. 그리고 모든 설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그 모든 수차를 일반 사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수준으로 보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것이다. 여러분은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에 줌 비율도 크면서 빠른 렌즈가 있다고 한 마디 할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대한 대답을 빌 클린턴의 유명한 한마디를 빌어 하자면 이렇다. “It is the format, stupid!” 이미지 영역이 작을 때, 즉 16미리 영화 필름이나, APS포맷, 6x8mm 센서 등에서는 빠른 렌즈를 만들기가 덜 어렵다. 35미리 포맷에서 정말 고화질의 줌렌즈를, 그것도 빠르게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광학적으로나 기계적으로나 상당히 겁나는 도전이 된다.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줌 비율도 같이 올려보시라. 그러면 여러분은 조작하기 불가능한 매우 큰 줌렌즈를 하나 탄생시키게 될 것이다.
여러분이 현대 줌렌즈의 단면도를 보면 상당히 감명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많은 줌렌즈들이 매우 많은 수의 엘레멘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15매부터 어떤 것은 20매가 넘는 것도 있다. 다른 영역으로 가서, 예를 들어 비디오 카메라의 줌렌즈를 보면 어떤 것은 30매가 넘는 구성도 있다. 하지만 기본 줌렌즈는 2매의 렌즈만 가지면 설계를 시작할 수 있다. 초점거리를 변경하는 것은 두 엘레멘트 사이의 공간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변경하게 된다. 그런 후에 초점을 잡는 것은 두 장을 동시에 앞뒤로 움직이면 된다. 이것은 편리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두 번째의 움직이는 엘레멘트를 추가하게 된다.
첫 번째 엘레멘트는 배율의 (초점거리의) 이동을 만들고, 두 번째 엘레멘트는 초점을 잡기 위해 움직인다. 두 엘레멘트들의 상대적 움직임은 비선형적이어서, 이동 엘레멘트 간의 기계적 연결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것이 기계적 보상 방식의 줌렌즈에 대한 기본 원리이다. 실제 렌즈에서는 단순히 초점거리를 바꾸고 초점을 잡는 것 뿐만 아니라 수차도 보정을 해야 한다. 기본 구성에서는 수차 보정을 담당하는 주 그룹이 있고 기타 동작을 담당하는 줌 그룹이 있다. 줌 그룹은 대개 고전적인 플러스-마이너스-플러스 구성으로 구현된다. 오리지널 Cooke 트리플릿은 정말이지 독창적인 설계였다. 맨 앞의 렌즈가 포커스를 잡고, 중간의 렌즈가 초점 거리를 바꾸고, 세 번째 렌즈가 주밍을 할 때 발생하는 초점 거리를 보상하도록 기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구성은 Apo-Elmarit-R 70-180mm f/2.8에서 아주 극명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의 설계에서는 구성이 더 정교해져서 렌즈 그룹간의 상대적 움직임이 더 밀접하게 연관지어진다. 즉 지식과 경험이 더 진보한 것이다. 현재의 광학 설계 프로그램으로 하나의 렌즈를 창조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최적화 알고리즘은 매우 강력해졌고 렌즈 제조도 많이 자동화되었다. 그러나 이런 설계에서는 대개 사용되는 엘레멘트 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다. 현행 라이카 렌즈 설계자들에게 내려진 지상 명령은 그 설계에 수반되는 문제를 잘 이해한 후에 설계를 단순화하라는 명령이다. 어떤 설계에 내재된 문제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지 못한 주제에 그 설계를 최적화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것이 광학 부서를 이끌었던 Lothar Kölsch의 기본 원칙이었다. 연필과 종이는 아직도 라이카 설계자들이 설계를 시작할 때 사용하는 도구이고, 광학 구성의 창조적 이해를 위한 도구이다. 최소의 엘레멘트를 사용한 설계를 추구하는 것은 Solms 설계의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 또 다른 목표란 모든 엘레멘트들이 원래 의도한 위치에서 조금도 벗어남이 없이 마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호의 벗어남도 없이 렌즈를 조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가끔은 편집증이 아닌가 의심이 될 때도 있지만, 이런 노력으로 광학적 완벽함과 기계적 우수성이 함께 녹아 들어가서 현행 라이카 렌즈의 특성을 만들어 낸다. 이 때문에 라이카 렌즈는 경쟁회사의 렌즈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없는 렌즈가 된다. (역주 : AF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
라이카 R 줌렌즈의 일반적인 철학을 논할 때 이러한 고려사항들을 배경 정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유명한 업체들과 비교할 때, 그리고 독립 업체들과 비교할 때 라이카 줌렌즈의 사양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렌즈는 일련의 상충 요소들에 의한 결과물이다. 특히 뛰어난 광학적 성능을 작은 크기에 우겨 넣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절충 작업은 피할 수 없다. 라이카는, 경쟁업체 렌즈보다 사양이 떨어지게 될지라도 광학적 우월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라이카 사용자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런 접근방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매우 기분좋은 결과 중 하나로 모든 렌즈가 같은 성능을 보일 것이라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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