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o-Elmar-R 80-200mm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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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홍건영
- 작성일 : 13-12-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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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번호 : 11281 / 11280
출시 : 1996-2009
화각 : 30~12.3도
최소 조리개 : 22
색상 : 블랙
후드 : 빌트인
필터 : E60
최단초점거리 : 110 cm
무게 : 1,020 g
크기 : 165 x 71 mm
__배경
1960년 경에 바리오 렌즈의 첫 세대가 시장에 나왔고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표준줌과 (40에서 80미리 정도) 망원줌을 (70에서 250미리 정도) 선보이는 작전을 펼쳤다. 망원줌은 대개 모터드라이브와 짝을 이루었는데, 이 망원줌의 응용처가 배율과 화각을 빠르게 바꿔야 하고 대개 서로 다른 화각과 서로 다른 순간의 여러 장의 사진은 빠르게 찍을 수 있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넓게 이야기하면 과학 연구를 위한 사진과 이벤트를 위한 사진이 되겠다. 스포츠, 르포, 야생 동식물, 자연 사진가들이 이런 줌렌즈를 구입한 최초의 사진가들이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정적 사진이 (즉, 화각을 고르고 한 장소를 골라서 원하는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적 사진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데 동적 사진에서는 원하는 만큼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좋은 사진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영화 촬영적 자세의 수용과 이미지의 사후 선택은 이제 디지털 세계에서는 이미 대세가 되었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뜻밖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던 것이었다. 망원줌 렌즈의 성숙은 단렌즈 시장을 위축시켰고 동시에 줌 비율이 더 큰 렌즈에 대한 요구도 증가했다. 최초의 일본산 줌 비율에는 85-250이나 85-300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 때부터 시작해서 70-210이나 80-200처럼 줌 비율이 줄어드는 경우도 보게 되었고 28-200이나 심지어 18-200처럼 늘어나는 경우도 보게 되었다. 이런 두 개의 서로 다른 경향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설계 접근방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도중에 “It is the economy, stupid!”라고 빌 클린턴은 말했었다. 광학 설계에서는 “It is the size, stupid!”라고 말할 수 있다. 광학 시스템에서 화질의 가능성에 제약조건으로 등장하는 두 가지의 중요한 요소가 크기와 무게라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한다. 큰 개방 조리개를 가지는 망원렌즈는 맨 앞 렌즈와 경통 마운트의 직경이 커다랗게 될 수 밖에 없는데 둘 다 크기와 무게를 증가시키는 주범이다. 고른 휘도, 뛰어난 성능, 튼튼함 등등의 요구조건을 계속 추가하다 보면 여러분은 이런 요구조건들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크기를 줄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80에서 200미리 범위에 대한 라이카의 선택은 다소 구식이지만 그 성능 숫자를 보면 이해가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현재의 28-200 줌렌즈 같은 매우 컴팩트한 렌즈를 들여다보자. 두 개 (포커싱 그룹과 보상 그룹) 혹은 네 개의 메인 그룹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적인 망원 렌즈 설계 방식으로는 이런 28-200 렌즈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설계는 최대 5개의 이동 그룹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조리개 날의 위치도 움직인다. 내부의 줌 그룹을 조정해서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려면 AF 시스템이 정말 필요하다. 렌즈 설계, AF 설계 그리고 매우 작은 전자기계적 부품이 하나의 매우 복잡한 시스템에 다 들어있는 것이다.
서로 연동해서 움직이는 다수의 렌즈 그룹이 있으면 설게자는 줌 영역을 크게 만들 수 있게 되는데 이 줌 영역은 모든 그룹의 움직임에 의해서 다시 구분된다. 즉 모든 그룹이 조금씩만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이런 렌즈는 모든 동작이 간소화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추가적인 특징은 조리개 날의 독립적인 움직임이다. 대개 조리개 위치는 고정인데 출사동공도 위치나 크기 모두가 고정이라는 의미가 된다. 출사동공은 전체 필름 영역에 빛을 비추어줘야 하는 역할을 가진다. 조리개 위치가 줌 위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면 설계자는 렌즈가 가장 긴 초점거리를 가질 때 조리개의 위치가 필름에 가장 가까이 가도록 할 수 있다. 조리개가 필름에 매우 가까이 가면 출사동공도 필름에 가까이 가게 되며 그렇다면 그 직경의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접근 방법을 취하면 렌즈의 전체 크기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장망원 줌렌즈에서 무게와 크기를 줄임으로써 발생하는 화질의 저하는 라이카 설계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라이카 사용자들은 더 우수한 플랫폼에나 적합한 광학 성능을 요구할 것이고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이다.
최초의 라이카 R 망원 줌렌즈는 Vario-Elmar-R 80-200mm f/4.5로 1974년에 등장했다. 그 후에 Vario-Elmar-R 75-200mm f/4.5가 1978년에 나왔고 다시 Vario-Elmar-R 70-210mm f/4.0이 1984년에 등장했으며 최종적으로 1996년에 Vario-Elmar-R 80-200mm f/4.0이 나오게 되었고 맨 처음의 줌 범위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다. 현행 버전의 렌즈 구성도를 과거의 것들과 비교해보면 패밀리의 유사성이 강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렌즈 구성도만으로 렌즈를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글래스 형태에 대한 정보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글래스 형태는 종종 렌즈 구성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의 렌즈들 중에서 처음 두 개가 미놀타 설계를 채용한 것이라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세 번째 렌즈에는 라이카의 설계가 많이 들어간 것이고, 현행은 완전히 라이카에 의한 설계인데, 그 설계는 Vario-Apo-Elmarit-R 70-180mm f/2.8에서 따온 것이다. 70-180 렌즈를 Solms 설계팀이 설계하는데에 1년 반이 소요되었지만 80-200 f/4.0 렌즈는 겨우 반 년이 걸렸다. 이런 일련의 사실들은 언제 나온 렌즈가 진짜 라이카 설계인가라는 질문을 교묘하게 회피하고 있다.
우리는 유명한 라이카의 설계자, 베렉 박사에 대해서 모두 다 로맨틱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알려지기를, 저녁에 그의 집에서 책상에 앉아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계산을 하면서 전인미답의 광학 특성들을 탐구했다는 식이다. 베렉이 핵심적인 계산을 하고 전체적 개념을 정립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완료하는데 몇 년이 걸리는 그 엄청난 양의 레이 트레이싱은 그가 가진 조수들의 팀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베렉조차 맨 땅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가 사용한 기본 설계들은 그가 소속되어 있던 광학 협회에서는 잘 알려진 것들이었다. 논문과 책들이 있었고 설계와 성능에 대한 모든 면들을 탐구하고 있었다. 똑같이 6매의 구성을 사용했다고 해도 때로는 뛰어난 결과를 만들었고 때로는 그냥 좋은 결과를 만들었는데 그 차이는 설계에 투입한 노력과 창조적 직감, 그리고 제조 품질에 달린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에 직면해있다. 광학 설계 커뮤니티는 세계적인 것이어서 새로운 광학 시스템의 베이스가 될 수 있는 수 만개의 특허와 샘플이 있다. 모든 회사들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는 강력한 광학 설계 프로그램은 능숙한 설계자가 사용할 경우에 하루 이틀 만에 설계를 끝낼 수 있는 정도이다. 그리고 이 설계들은 베렉이 당시에 할 수 있었던 설계에 비하면 정말이지 수 광년이나 앞서 있다. 모든 광학 제작업체들은 똑 같은 미제 설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라이카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설계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을 설계한 팀에 의해 선택된 최적화 알고리즘과 글래스 선택법을 사용하고 있다. 수차 보정에 대한 수학적 백그라운드는 일반적 지식이지만 수차의 균형을 잡는 방법이나 수차를 보정해서 아주 작은 값으로 만드는 접근 방법은 그렇지 않다. 그로 인해서 라이카는 자신들만의 설계 프로그램을 추가로 사용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Noctilux로 유명한 Marx 교수이다. 설계 과정 도중에 보면 미제 설계 프로그램이 해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며 이런 경우에 라이카 설계팀의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설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라이카의 프로그램이 마무리 터치를 가한다. 라이카 렌즈의 특징은 글래스 타입의 세심한 선택, 수차를 가능한 가장 작도록 계속 보정하는 것, 좀스러울 정도로 꼼꼼한 글래스의 표면 처리, 물리적으로 가능한 가장 작은 기계적 공차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설계의 기원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라이카 설계자들이 자신들의 설계 사양에 맞도록 뭘 수정했는지 보다 중요하지 않다. 라이카는 세 번째의 줌렌즈에서 글래스 타입을 변경해서 원래의 미놀타 설계가 라이카 렌즈의 특성을 가지도록 향상시켰다. 여기에서 편협한 생각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 라이카는 월등하게 좋은 설계를 내놓는 회사지만 지구상에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라이카에만 있는 특징은 광학설계와 제조공차를 엄격하게 결합시켜서 모든 렌즈가 그 설계 사양을 오래 동안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구성도
8군 12매 구성입니다
Vario-Elmar-R 80-200mm f/4.0은 8군 12매의 구성으로 최초의 브로셔에서는 9군 12매의 구성으로 표기하기도 했었다. 6매의 렌즈가 비정상분산이거나 고굴절 유리이다. 이 설계에서는 11종의 다른 글래스가 사용되었다. Vario-Apo-Elmar-R 70-180mm f/2.8 렌즈가 10군 13매, 5매의 특수 유리, 12종의 서로 다른 글래스가 사용된 것과 비교해 보시라. 여러 종류의 글래스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현행 라이카 설계의 어떤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다양한 글래스 종류에 힘입어 설계자는 화질을 대폭 향상시킬 무기를 가지게 되는데, 모든 글래스 타입이 설계 가능성에 두 배의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어떤 글래스이든 두 개의 특성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하나는 분산이고 다른 하나는 굴절률이다.) 물론 그 조합과 순열의 경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은 이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또다른 라이카의 특징을 본다. 글래스 타입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라이쯔가 자신만의 글래스 실험실을 운영했던 시기와 관계가 있다.) 다루기 ‘어려운’ 글래스 표면에 대한 처리법이다. 라이카 설계자들은 흥미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는 글래스들을 골라서 처리할 수 있는데 대량 생산에는 큰 문제가 된다.
최대 개방에서 성능은 뛰어나다. 80미리 쪽의 성능은 그보다 긴 초점거리의 성능보다 다소 떨어지는데, 좀 더 긴 초점 쪽에서는 정말로 좋은 화질을 기대해도 좋다. 더 정확히 말하면, 품질 프로파일에서는 중간 정도인 140미리 정도에서 성능이 가장 좋고 그보다 짧거나 긴 쪽에서는 덜 좋다. 이렇게 수차를 보정했다는 것을 보면 상당히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라이카 렌즈 라인업에서 135미리 렌즈는 단종된지 오래되었지만, 정확한 성능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초점 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00미리 부근에는 현재 뛰어난 렌즈들이 많은데 가진가가 바리오 렌즈를 180에서 200미리 사이에서 사용할 때 같은 수준의 성능을 기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당연하다.
1:5.6으로 조이면 80미리에서 눈에 띄게 향상되고 140에서 200까지는 약간 향상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든 거리와 모든 조리개에서 화질이 상당히 균등하다. 이 렌즈로 찍은 사진에서는 높은 컨트라스트, 매우 미세한 디테일의 쨍한 해상도, 색의 깨끗함, 잘 보정된 렌즈의 특징인 계조 등을 볼 수 있다. MTF 그래프를 보다 보면 높은 주파수 곡선에서는 자오곡선과 구결곡선이 더 많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은 2차 스펙트럼과 비점수차의 보정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 상황에서 매우 작은 텍스쳐 디테일을 대형 확대해보면 이 컨트라스트 저하를 찾아낼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이 저하보다는 그레인의 패턴과 손떨림에 의한 블러가 더 잘 보이게 된다. 이 렌즈의 성능을 전 버전인 70-210 f/4의 성능과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성능 향상이 가장 큰 곳은 80미리 부근으로서 현행 렌즈는 훨씬 높은 컨트라스트를 가지고 있다. 장초점에서는 성능 개선이 더 미세한 부분인데, 미세한 디테일이 더 쨍하게 해상되고 전체 필름 영역에서 더 고른 성능을 보이고 있다. 전 버전은 주변부에서 성능 저하가 크다. Vario-Elmar-R 80-200mm f/4.0 렌즈는 화질에 큰 편차없이 안심하고 모든 거리와 조리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방과 망원에서 배경의 블러는 망원렌즈 설계 특유의 모양을 보이는데 다소 거칠고 주 윤곽선이 상당히 블러가 생긴다. 베일링 글레어와 2차 반사는 거의 없으나 광원이 바로 들어올 때만 생긴다. 2차 반사는 조리개에 반사된 광선에 의한 것으로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나 발생한다. 고품격 이미지에는 풍부한 톤이 표현되어야 하는데, 반짝거리는 금속 같은 정반사에 의해 하이라이트가 날아가거나 작은 광원이 플레어 효과에 의해 번질 때 사진이 죽게 된다. 이 렌즈는 그런 경우에 칭찬받을만한 결과물을 보이는데, 특히 하이라이트 묘사가 매우 중요한 슬라이드를 사용할 더욱 그렇다.
다음 그림들에서 세 곳의 초점거리에서 가장 다른 점은 왜곡의 정도이다. 80미리는 -3%의 배럴 왜곡을 가지는데 프레임의 주변에 직선이 있을 때 알 수 있다. 140미리와 200미리 위치에서는 1.5%와 2.5%의 핀쿠션 왜곡이 각각 발생한다. 전 버전 렌즈에서는 각각 -4%, 2%, 3%였다.
비네팅은 모든 세팅에서 1 스톱으로 낮은 편인데, 전 버전에서는 1.5 스톱이었다. 구석에서 1 스톱의 광량 저하는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프를 보면 서서히 그 변화가 급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눈은 이런 변화에 대해 상당히 둔감하다. 여러분이 정말로 완벽하게 고른 빛의 분포를 얻어야 한다면 1:8까지 조이면 되는데, 1:8은 여러분이 최고의 화질을 얻으려고 할 때 이 렌즈에서 사용해야 하는 조리개 값이기도 하다. 최대 개방은 주 피사체가 이미지의 중심에 있을 때의 사진을 종종 의미한다.
__요약
Vario-Elmar-R 80-200mm f/4.0 렌즈는 Vario-Elmar-R 35-70mm f/4.0 렌즈의 좋은 짝꿍이다. 이 두 개의 렌즈를 가지면 1:5.7의 커다란 배율 영역을 커버하게 된다. 80-200 미리 렌즈의 화질은 모든 초점 거리에서 모든 조리개, 모든 피사체 거리에 대해 뛰어나다. 이 렌즈는 다양한 경우의 다양한 피사체에 대해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다소 제약이 있더라도 더 높은 수준의 이미지를 얻어야 한다면 100미리와 180미리 단초점 렌즈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최단 초점거리가 1.1.미터라는 것은 Vario-Apo-Elmarit-R 70-180mm f/2.8의 1.7미터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늘 그렇듯이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할 때에는 1:8 이상으로 조이는 것이 최선이다. 이것은 성능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최단 거리에서는 심도가 극히 얕기 때문이다. 가공할만한 Vario-Apo-Elmarit-R 70-180mm f/2.8 렌즈의 동생으로서, 이 렌즈는 다소 그늘에 가려있다. 하지만 한 스톱을 손해봄으로써 1.87kg의 무게가 1.02kg으로 대폭 줄어든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 리뷰의 첫머리에 쓴 것처럼 이 렌즈는 ‘이벤트’ 사진에 매우 적합하지만, 스튜디오와 로케 촬영에서의 인물 렌즈로도 손색이 없다. 상식적으로 인물 사진에는 90이나 100미리 렌즈를 쓰라는 충고를 들을 때가 많다. 그러나 150부터 200미리 영역에서 매우 좋은 원근감과 매우 자연스러운 사람 얼굴의 재현을 얻을 수 있다. Apo-Extender-R 2x를 붙이면 160-400mm f/8 렌즈가 되는데 이 조합은 들고 찍기에는 적당하지 않으나 삼각대에 놓고 1:11까지 조이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이라는 것은 큰 노력을 요구하는 직업/취미이며, 우리 모두는 필요한 결과를 늘 얻기 위해서 새롭고 예상치 못한 것을 항상 피해다니는 그런 우물안 개구리 행태를 보이고 있다. 라이카 시스템의 좋은 점은 여러분이 다양한 조합을 실험할 수 있도록 하며 거기에서 여러분의 창조적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여러분의 시각적 지평선과 경험을 확장시켜준다는 점이다. Vario-Elmar-R 80-200mm f/4 렌즈는 전통적인 초점 거리인 90, 135, 200미리를 모두 포함하는 줌 범위를 가지고 있어서 한 패키지에 커다란 가능성의 세계를 제공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초점거리를 선택할까 하는 결정은 사진가가 내리는 것이지, 전통적인 처방에 따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