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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흠........
댓글목록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멋진 흑백입니다.
빛이 비추는 곳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장지나c님의 댓글
장지나c
어렸을 때, 여름방학때로 기억하는데요... 강원도에 있는 친척네로 놀러갔어요. 서울내기라고 애들이 괜히 얄밉게보구 안 놀아줘서 전 손가락만 쭐쭐 빨았는데요. 그러다 며칠이 지나선 그 동네 여자애들 짱으로 보이는 애가 같이 놀자 하더라구요. 넘 좋았죠. 근데 그게... 말이 숨바꼭질이지.. 너무도 스케일이 큰 놀이었어요. 제 키를 훨씬 넘는, 넓디 넓은 옥수수밭에서 하는 거였거든요. 지금이나 그때나 잘하든 못하든 할땐 열씨미 하는 성격은 똑같아서 너무 잘 숨은게 문제가 되었어요. 옥수수밭 근처에 있던 헛간(?)에 숨었었는데 그 동네 애들이야 거기가 귀신 나오는 곳이라고 피했겠지만-_- 저는 당근 몰라서 거기로 숨었죠. 그런데 기억하세요? 숨바꼭질이 참 묘한게... 술래한테 냉큼 들키면 그것도 문제지만 아예 안 찾아주면 것도 꽤 큰 상실감이 든다는거? 근데, 한참을 기다려도 찾으러 오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기다렸어요. 같이 놀자했으니 우린 친구가 된걸테고.. 그러니 당연히 찾으러 오겠지. 그러다 잠이 들었어요. 얼마나 잤는진 모르겠는데 배고파서 깬 거 같아요. 이미 밖은 어두워졌구.. 강원도는 아무리 여름이라도 밤이면 서늘하잖아요. 삐꺽 거리는 문소리에, 금새라도 뭐가 나올 거 같은데 밖으로 나갈 엄두는 나지않고.. (그 집보다 옥수수밭이 더 무서웠어요-_-) 평상시의 저라면 엥엥 울어야 정상일텐데 그땐 왠지 서글픔이 왈칵 올라와서 울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 헛간 안으로 들어오는 달빛만 보고 있었답니다. 그때 제가 보았던 풍경이 이 사진 속 모습과 거의 흡사해요.(아마 사진 찍으신 쪽에 앉아 있었을 거에요) 해가 진 걸 알았을 땐, 많이 무서워했었는데 왜 빛속으로 들어가 앉지 못하고 계속 주변에서 바라만 봤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빛을 부러워 하거나 한 거두 아니고.. 그냥 보는게 좋아졌던 거 같아요.
아, 이렇게 여기서 죽나? 생각했을 무렵, 저멀리서 지나야~~~~ 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 어른들 소리가 들리대요. 그 소리에 나갈까 말까 고민은 또 왜 했을까요? 겨우 열살때였는데. 여튼 전 나갔구 절 와락 끌어안은 외사촌 새언니의 품에서야 아주 아이스러운 모습으로 엉엉엉 울었죠. 별루 울고픈 기분도 아녔는데 왠지 울어야 할 거 같다 생각하니 증말 눈물이 막 나오더라구요. 그러자 이젠 진짜루 슬퍼져서 꺽꺽하며 울었던 기억.
참, 그동네 여짱이던 애는 지네 엄마한테 쥐어 터졌어요. 걔는 맞아서 억울한지 저만큼 부었더라구요. ^^ 나중엔 제가 다시 서울 갈 때까지 무지 잘해줬었죠. 춘천역까지 따라나와서 배웅할 정도로요. 한동안 편지도 주고 받았는데 어느새 연락이 끊기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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