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한님의 댓글

이수한

09-03-12 10:26

음...조류보호망이 외관상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그 또한 우리 고건축의 부재 중 하나 입니다.
우리말로 "부시"라고 하는데 명주실을 꼬아서 만든 망입니다. 현재에 설치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 우리 고건축의 과거 역사부터서 있어왔던 것입니다.
만약 고건축에 부시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각 처마 아래와 공포, 대들보 등은 모두 비둘기 차지가 될 것입니다. 고건축 지붕 아래는 새가 둥지를 틀기에 최적합한 장소입니다. 강한 산성을 지닌 비둘기 똥으로 인해 오래된 나무는 부식이 되며 천연색의 단청 또한 비둘기 똥 칠갑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부시를 철거한다면 아마 사흘 내로 팔각정은 비둘기 천국이 될 것이며 바닥은 비둘기 똥으로 인해 사람이 앉아 쉬지도 못하게 될 것입니다.

옥에 티라기 보다는 고건축에 있어서 부시는 사람의 옷과도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