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하님의 댓글

백종하

03-12-17 11:38

개인적으로 보기에 참 좋은 사진입니다.
손톱손질하고 계시는 아저씨도 재미있고, 그 뒤의 페이트 벗겨진 벽, 귀퉁이의 창문, 바닥의 담배꽁초, 하수구 두껑 등등 시사하는게 많은 듯 합니다. 가운데 아저씨의 얼굴표정과 아침에 손질하고 나오신듯한 반짝이는 구두는 힘이 남아있는 양복바지와 어울려 한때는 동네에서 멋장이로 불리었을만한 분인듯 합니다. 모자쓴 아저씨와 해바라기 하시고 계신듯 한 이 세분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따스한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출입문을 옆에 두고 한분과 두분이 떨어져 계신 화면에서 현실의 시대상을 느끼게 합니다. 뭔가가 잔득 묻어있는 슬리퍼를 신고 혼자서 손톱을 손질하시는 분은 참 진실하게 열심히 사신분 같으시고, 두분은 시대에 맞추어 씩씩하게 살아오신 우리의 삼촌, 아버지들인것 같습니다.
저도 이 세분이 만나 젊은 시절 이야기 하는 것들을 가만히 듣고 싶네요. 저분들이 그랬듯이 저도 조금있으면 저리 될것이니까요...
오랜만에 사진 10분 이상 쳐다 보았습니다..^^

이인한님의 댓글

이인한

03-12-17 12:17

거리 스냅을 찍는 이들이 꼭 찍어보고 싶은 멋진 사진이군요.^^
좋은 사진 즐감했습니다.

오동익님의 댓글

오동익

03-12-17 12:17

"난 이들이 뭐하러 사진찍고 다니는 줄 알지.."
옆 어르신" 뭐하러?"
"응.. 이내들이 없어져가는 이런 동네 찍어 놓는거여..좋은 일이지...어이 함 찍어봐!"
우린 세명이 라이카 M6/M3/M6 LSHA를 꺼내들었다.
그랬더니 가운데 계신 어르신이" 거 카메란 좋은게 아니군..그래도 함찍어봐! 확대하면 잘 나올껴..."
몇컷을 찍고 위의 사진을 찍으신 이태호씨가 핫셀 503을 꺼내드니까, 다시 가운데 어르신" 저게 좋은 카메라야..카메라가 저정돈 되야지...""어이 그걸로 다시 찍어봐..텔레비 나오게 해봐..."
양준호씨가 가을대추 한캔씩 사서 드리니까..가운데 어르신 또" 야! 얼마주고 샀어?" 하시며 천원짜리를 세고 계시는 것이었다. "아닙니다 어르신.. 저희가 작으나마 대접해드리고 싶어서요..."
우린 별로 좋지 않은 카메라를 넣으며 서로를 보고 웃으면서.."어르신들 건강하세요~" 하며 기분좋게 동네를 누볐다.

정말 기분 좋은 어르신들이었다.

세분 모두 건강하세요.

이인한님의 댓글

이인한

03-12-17 12:28

어쩐지, 세분 어르신들의 표정이 너무 밝더라 했더니, 오동익님이 그 자리에 있었군요.^^
사진 찍는 장면이 눈에 선하고, 보고 싶네요.

신용승님의 댓글

신용승

03-12-17 13:46

멋쟁이 어르신들과 그 앞의 작가들과의 대화가 들리는 듯합니다. 살아있는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정진석님의 댓글

정진석

03-12-17 13:47

나이스 샷입니다.

정미성*님의 댓글

정미성*

03-12-17 15:07

우리네 모두의 아버지의 모습...너무 따뜻하네요.
오선생님 중계방송?도 Good이구요.
감사합니다.

백종하님의 댓글

백종하

03-12-18 13:40

허.. 벌써 이렇게나 뒤로 넘어가 있네요..
다시 보고 싶어 왔다가... 한참 쳐다고 갑니다..
^^

장공순님의 댓글

장공순

03-12-20 22:05

세월의 당당함이 뭍어 나오는군요.
섭외 덕택에 더 좋은 사진이 된것 같습니다.
여러 이야기에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