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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우울

정진석 회원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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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03-04-02 08:40
  • 조회1,058
  • 댓글4
  • 총 추천0
  • 설명M6, 35mm Summilux, TX

    <택시자폭 이라크병이 아내에게 남긴 유서>

    아까전에 나를 만류하는 당신을 너무 심하게 나무람을 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오.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그렇게 했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오. 또한 나는 당신이 나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용서하오. 어쨋든 나는 나 자신의 선택으로 이번 일을 하기로 결정하였오.
    아무도 나에게 이번 일을 하라고 명령을 준 적은 없소.
    그럼에두 불구하구 나는 이번 일을 하기로 결정하였오. 그런데 착각하지 마시오. 나는 그리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오.
    알라신을 위해서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오. 이번 일을 함으로 인하여 영원히 지상낙원에서
    살게 될 것이라구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오. 내가 얼마나 비종교적인 사람인지 당신은 잘 알지 않소?
    서양 영화나 문학작품들에 내가 얼마나 탐닉했는지 당신을 알지 않소?
    그러나 저 악독한 미국놈들이 우리들의 성스러운 땅을 함부로 마구 유린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가만 있을 수 있겠오? 혹시 그들이 우리를 전부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물론 그들이 이라크의 석유를 훔치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하였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 거이오. 알라신이 시켜서가 아니라.. 사담이 시켜서가 아니라..
    그런게 아니라 나 자신이 이렇게 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이오. 제발 이해하기를 바라오.
    나는 살기 싫어서 이것을 하는 것이 절대 아니오.. 얼마나 나는 살고 싶은가!
    전쟁이 발발하기 전 당신은 조르단으루 도망가자고 했었오.
    나는 그때 말하지는 않았지만 진짜 당신의 말대로 그렇게 하기 직전까지 갔었오.
    내가 당신과 같이 계속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여보, 큰 위험이 닥쳤을때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하여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시켜야만 하는 일은 생각보다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오.
    내가 가졌던 모든것, 내가 가질수 있었던 모든것, 나의 모든 희망과 꿈들을 당신에게 남기고 가오.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나의 죽음을 언제까지나 슬퍼하지 마시오.
    내가 계획한 일에 성공하게 된다면, 정부는 당신이 유복하게 살 수 있도록 충분한 돈을 줄 것이오.
    만일 정부가 무너지더라도 동정하는 분들이 잘 보살펴 줄 것이오.
    그러한 것을 확실히 보장받았기 때문에 나는 이번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오.
    당신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고 있오. 나는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오.
    당신은 아직 젊소. 나는 진정으로 당신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오.
    과부로 평생을 살기에는 당신의 젊음이 너무 아깝지 않소? 나의 아들들이 아버지 없이 성장하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소.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주기 바라오. 그것이 나의 마지막 부탁이오.
    자, 그럼 나는 이만 가봐야 겠소.. 안녕!...


    파병동의안에대한 대통령의 발표가 있을 오늘 아침 각 방송사의 이라크학살소식중에서도 유독
    자폭공격을 행하는 이슬람전사들을 자살폭탄테러로 규정하여 야만적이며 종교에 미친, 극단적 행동을하는 테러리스트로 몰고가는군요.
    그들의 절박한 처지와 순수함은 무시한채.... 토마호크, MOAB, 열화우라늄탄보다 이라크인들을 두번 죽이는 미디어의 눈이없는 입이 더 두렵습니다.

    이라크파병을 반대합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정태인님의 댓글

정태인

이라크 파병을 적극 반대합니다.

강승철님의 댓글

강승철

어쩌면 나자신조차 한편구석에선 그들을 바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겪어보지않은이상...
나의 방관하는 무기력과 생각의 간사함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저 숭고한 편지한장은 미치도록 제게 많은것을 던져 주는군요.

이인한님의 댓글

이인한

그래요. 참 우울한 아침이네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양심, 이성, 사랑, 정의감 등을 가진 사람들인데......
이 의미없는 전쟁에 희생되고 제물이 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고, 바라보고만 있기에, 가슴이 저며 오네요.


장공순님의 댓글

장공순

마키아벨리즘, 국부론, 부자간?유전의 법칙.
보이지 않는 손, 악화의 양화구축,
엔클로저 무브먼트, 괴도루팡, 지킬박사와 하이드
나의투쟁, 서부전선 이상없다, 게르니카,
베네통, Fe Face, 빌보드 챠트, 블라인드 페이스faith, 바그너....

위대한? 지도자들이 보고 듣고 감명?받은 것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경제적 실리추구가 반이 훨 넘는군...^^

'모압'은 어느족속이며 카인은 또 누구인가?.....
포탄 이름도 중동을 겨냥해 딴 작명같다. (벌일려고) ...다음 신무기는 '카인' 이겠지.
빛의 고요 저편 생명의 안식처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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