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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장 불꽃놀이

옥윤관 디지털 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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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2-06-09 09:54
  • 조회331
  • 댓글0
  • 총 추천8
  • 설명개막땐 저 불꽃놀이 한창인 단오장 안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봤더랬지. 오늘은 하는지도 모르고 바보상자에 정신줄 놓고 있었다.
    누군가에 귓뜸으로 귀찮음을 핑계삼아 방바닥 뒹굴다 잠시 집에서 입고 있던 옷가지와 함께 벗어 던지고 동네 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분여 걸어 도착한 생각했던 그곳은 십여댓명이 자리잡고 곧 있을 불꽃놀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조심스레 비집고 난간앞 야경을 맞았다. 밤은 단오장 야곡성을 남대천 따라 흘리고 아파트 집집이 불빛과 천을 가로지르는 경관조명으로 빛나고 있었다.
    갖고 온 것들을 주섬주섬 준비하고 옵스큐라를 그것에 올렸다. 뷰파인더안 하얀 프레임 라인 그속으로 나뭇가지와 잎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프레임은 세상을 내가 선 이곳과 저곳을 나누듯 했고, 잠시 평행이론속에 들어온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잠시후 폭음과 함께 불꽃이 솟아 올랐다.
    때에 맞춰 셔터에 꼽아 늘어난 릴리즈 끝자락 셔터버튼을 엄지로 꾹 누르고 풀기를 하늘로 솟구치는 불꽃과 들려오는 웅장한 음악에 맞춰 꼼지락 거린다.
    눈은 풍경을 따라 불꽃이 주인공인 이 놀이를 즐기고, 손에 쥔 릴리즈 끝자락 셔터위 엄지손가락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남은 한손은 B와  T 셔터를 오가며 렌즈앞 빛을 들였다 막았다 하며 같이 흥을 돋군다. 오늘 옵스큐라안에 만들어지는 사진은 불꽃만이 내가 주인공이라 말하는 그런게 아닌 이밤이 주인공이고 이곳에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모두가 있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야경이 될 것이다.
    찍히는 시간만큼 기다림을 안기는 이 옵스큐라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내 photos의 graphien은 그런것이라고, 잠시 기다림은 너무 기계적 찍힘 말고 마음에 눈으로만 찍히는, 어디에도 남지않고 오직 너에 가슴에 남는 사진도 만들라고. 난 그렇게 이밤 유적 무적 사진을 찍었다.

디지털 카메라

Maker Leica Camera AG Model LEICA M10-P Data Time 2022:06:09 00:21:22
Exposure Time 37/1 ISO Speed 100 Exposure Bias Value 0/1000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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