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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ination,순정공소

박유영 Film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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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06-02-16 09:01
  • 조회496
  • 댓글1
  • 총 추천5
  • 설명

디지털 카메라

Maker Model Data Time 2006:02:13 10:36:23
Exposure Time ISO Speed Exposure Bias Value
추천 5

댓글목록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공소들을 찾아 다닌다,
이제는 인적도 드물어 가는 길조차 희미해져 버린.
들풀이 우거진 속, 거미줄을 헤치고 손잡이의 먼지를 털어 내면
구라파의 웅장한 고딕 성당, 중세풍 수도원의 위용은 찾을 수 없다.
오히려 기억의 뒤안으로 사라져 가는, 이제는 흔적들의 공간.

현존하는 우리들의 빛나는 모습은 가식일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존재가 남기는 흔적은 늘 소박하고 진실하다.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던 盛裝을 벗어버린,
낡고 퇴락한 모습으로 서있는 겨울나무처럼.

따뜻했던 마음들의 낮게 중얼거리는 기도소리와
음정이 제각각인 성가의 합창,
다소곳하게 수그린,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목덜미와
거칠어진 마디로 모아진 손아귀들,
아름다운 소망과 신심들이 빛자락처럼 흩어져 있는,
소담한 공소들의 스산한 흔적들...

그 흔적들 앞에서
잊고 살았던 아니 잊고 싶었던 처음 사랑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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