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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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이야기를 들려주는 벽
댓글목록
김주오님의 댓글
김주오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있다기 보다는.. 여우, 호랑이, 상어를 회피하기 위해..
가리고 있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전 이 사진을 보자 마자
무엇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가슴에 강하게 탁 꽂히는 느낌이 들면서
한동안 가벼운 흥분에 휩쌓였습니다.
만하임이 말한 "거대한 코끼리 발에 밟힌 껍질없는 게" 를
생각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우산이라는 초라한 보호막을 쓰고 걸어가고 있는
작고 힘없이 표현되고 있는 사람 옆의
아주 길고 높은 벽에,
보기에 따라서는 비열하고 음흉하게 그려져 있는
동물 그림도 그러한 느낌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거대한 힘, 이를테면 그것이 국가권력이어도 좋고,
거대기업의 경제권력이나 조직강제 권력이어도 좋고,
흔히 이야기하는 빅 브라더의 감시권력이어도 좋은,
그런 시스템적 권력의 힘 앞에,
한 개인이 아무리 주체적이고, 자유적이고, 양심적이라한들
무력할 수 밖에 없겠지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제어할 수 없는 거대한 시스템적 권력 아래서
무력하고 나약한 현대인이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요?
아주 오래 전 (유신시절로 기억합니다만..)
사상적 억지 올가미로 사형 선고를 받은
젊은 학생 지식인의 법정 최후진술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국가권력이 나를 그렇게 몰아가는데 일 개인인 내가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습니까?"
쓰고 보니 제가 좀 흥분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제 관점과 기호로 너무 좋은 사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널리 혜량하여 주십시요...
PS. 한국일보사 건너편에 돌로 쌓은 길고 높은 담이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인사동에만 가면 그곳에서 오래 오래 서 있곤 하였습니다.
혼자 걸어오는 우산 쓴 행인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그런데 제가 부지런하지 못해서인지 아직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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