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건웅님의 댓글

지건웅

04-04-09 09:54

이제는 부활절 할리데이.. 그리고 정신없이 바빴던 지난주.
늦은 아침에 일어나서 눈에 눈곱을 떼자 마자 오래간만에 들어온 갤러리에서
그만 길을 잃어버렸다. 그만큼 사진량이 많은 갤러리.
내가 보았던 전 사진들은 도대체 어디쯤 가야 나오는 걸까..

'잡아야 살수 있다'는 제목은 참 위태롭다.
삐딱한 대각선 구도아래 멀리 내 던져진 것 같은
저 여자 분의 뒷모습과 아이보다도 더 위태롭다.
나는 무엇을 붙잡고 지탱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하기야 틀린 말도 아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문명의 이기 속에서
그들이 던져주는 장밋빛 미래의 약속과 삶의 개인적 희망들을
언제나 그랬듯이 철떡 같이 부여안고, 그저 낙오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쳐 왔으니까..
보라.. 저 의연한 모습을. 얼마나 세련된 도시인인가...
그녀는 너무나도 멋있게 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세원님.
예술은 누구나 할 수 있어서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연주도 하고 시도 씁니다.
그러니 그걸 좀 더 잘해보려고 뛰어든 사람들의 고생이 엄청나지요.
고객 분들이 세원님의 사진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것처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그게 생활이려니 하고 너무 괘념치 마세요.

세원님이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으신 사진들은 여기 제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그리고 여기 계신 적지 않은 분들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열 살도 안된 평범한 어린아이가 그려놓은
어떤 이미지를 하나 보았습니다.
그거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아무리 우연적 영감이라 치부를 해도
저보다 훨씬 낫더군요.(세월이 아깝다..)
"예술은 사기(詐欺)다(Art is deception).."
백남준이 그랬다죠 아마.

오늘도 좋은 하루.

최주영님의 댓글

최주영

04-04-09 13:54

평범한 일상이 카메라만 좀 기울이니...
위태한 상황으로 발전하네요. 좋은 시선 즐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