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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

정태인 일상 / 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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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03-09-16 10:47
  • 조회384
  • 댓글2
  • 총 추천0
  • 설명지난 추석날, 오후에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용호동을 찾았습니다. 거의 텅비어보이는 이 마을을 돌면서 한하운님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전라도 길
    ..............소록도로 가는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M3, red elmar 5cm 3.5, L/M adapter, 9월 11일, kodak tri-x

디지털 카메라

Maker Model Data Time 2003:09:16 10:41:47
Exposure Time ISO Speed Exposure Bias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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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님의 댓글

부산에 십수년을 살았지만 용호동에 이런 풍경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이라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사라지기 전에...
사라져 가는것을 카메라에 담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역사적 가치는 뒤로하더라도....

장공순님의 댓글

장공순

계획적인 건물이 고립된 동리임을 말해줍니다.
외딴 고도의 오랜성곽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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