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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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Leica M3
50mm f1.4
color nega
디지털 카메라
Maker | Model | Data Time | 2003:02:18 15:1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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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osure Time | ISO Speed | Exposure Bias Value |
댓글목록
도웅회님의 댓글
도웅회
꽃은 아름답다 라는 말은 다분히, 그것을 바라다 보는 우리들의 생각일뿐 꽃 스스로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이세상 모든 것들에 운명이 있다고 한다면 꽃에게도 운명의 다양한 모습이 있을 것을 것입니다.
불현듯 꽃의 운명에 대하여 제게 떠오르는 것중의 하나는 바로 짓밟힘의 운명입니다.
짓밟혀 산산히 부서진 꽃잎들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또한 이세상에는그 이상의 아름다움도 없을듯 합니다. 아마 그것은 꽃이길래 그러할 것입니다.
저는 아름다운 꽃을 보면 항상 그 이면의 슬픔을 생각합니다. 제가 집안에 꽃을 거의 두지 않는것도 그 이유가 될것입니다.
저의 집사람이 집안에 강아지를 한마리 키우자고 해도 저는 항상 반대합니다. 그 강아지가 병들어 고통스러워 하는것에 대하여 시달리기 싫은 까닭입니다.
거리에 흩어져 있는 꽃들은 우리를 호흡하게 하고 정신적 힘을 가져다 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살게하는것은 심각한 이데올로기나 미각을 채워주는 어떤 것들 보다도 일상속에서 옳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신선한 호흡을 하게하는 편안함 속에 있는 자유로움 이라고 봅니다.
꽃과 자유는 그 이미지가 직결되지는 않지만 저는 왠지 꽃의 내면 속에서 자라는 자유를 보게 됩니다.
사진을 너무도 사랑하지만 사진을 절대적인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듯한 그 자유로움이 서선생님의 사진속에서 발견 합니다.
사진을 찍고 있으면서도, 나는 사진가가 아니라라고 말하였던 만 레이처럼 자기가 사진을 찍고 싶을때 찍고, 싫을때 사진기를 던질 수도 있는, 집착으로 인한 왜곡으로 부터 자유로운 그 넓은 의식을 이 사진을 보며 느껴 봅니다.
좋은 주말인데 약간 칙칙한 글 올려 죄송. ^^
지금 겨울비는 내리는데, 서선생님께서도 좋은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좋은사진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