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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옥 Film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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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07-07-08 02:46
  • 조회502
  • 댓글1
  • 총 추천1
  • 설명퇴계원

필름 카메라

카메라 M7 렌즈 35mm Summicron 4th
필름 TMY 스캔 TMY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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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나c님의 댓글

장지나c

몇년 전이긴 하지만 벽, 계단, 대문, 창문, 의자, 열쇠등의 소재에 집착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요즘도 가끔은-_-; ) 처음엔 몰랐는데 어느날 일기를 들춰보니 어느 길에서 어떤 모습의 벽을 봤는데 높이는 어땠고 두께는 어떻고 재료는 뭐였으며 감촉은 어떻고, 문을 봤는데 색은 어땠으며 반쯤 열렸는지 활짝 열렸는지 닫겼는지, 유리가 깨졌는지 멀쩡한지, 빛은 통과하는지 아니면 이런저런 것들로 가려졌는지, 자물쇠가 달렸는지 떨어졌는지 녹이 슬었는지 새거였는지, 어떤 건물은 말꼬롬하고 창은 많은데 사람은 이상하다 싶을만큼 하나도 안 보였다는 둥... 순전히 그런 것만 '나 넘 집요하잖아!' 하고 혼잣말 할만큼 자세히, 꼼꼼하게도 써놨더군요. 사람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하나두 없구 그런 것들만요.

시간들을... 그땐 살아내는데 급급해서 절 누르던 게 있다고는 알았지만 그게 어떤 감정인지도 인식을 못했는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관계와 소통에 관한 문제더라구요. 음... 당시 많이 답답했고, 좀은 억울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무의식이란 것이 제 맘을 이런 소재에 비춰보는구나... 알게 되었지요. 가끔 그림을 그리는데 사람은 거의 어린 여자애, 통통하니 동화적인 색과 느낌으로 그려요. 그런데 그땐 항상 의자만 그리게 되었지요. 의도한건 아닌데 그려놓고 보면 저도 놀랄 정도였어요. 나한테 이런 구석이 있었나 싶게 멀쩡한 의자를 찢거나 꿰매서 상처투성이로 만들기도 하고, 때론 못질도 해서 꼼짝 못하게 하거나, 교수형 당한 거처럼 매달거나, 쇼파엔 송곳을 빼곡하게 박아서 앉지도 못하게 하고 때론 피칠갑도 해놨지요. -_-;

그래설까요. 정옥님의 이 사진을 며칠전부터 계속 봤답니다. 사실은 마주보기도 좀 어려울만큼 아프게 오더라구요. 그래서 더 그때의 절 떠올리게 된 것 같고...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싶어 비리디 비린 날들, 부디 살아내시길... 하고 맘을 전합니다.

솔직한 사진들, 감사하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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