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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Film 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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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07-10-30 09:38
  • 조회975
  • 댓글4
  • 총 추천2
  • 설명- 고양이 戀書 -


    예전엔 그랬다..

    툇마루 아래 숨어 조용히 세상을 응시하는 고양이 처럼,
    난 세상이 날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몸을 숨긴채, 조용히 세상을 지켜보고 싶었다..

    지키고 싶은 게 없었을 땐 그랬다.
    지켜야 할 나무 한그루 없었을 적엔,
    난 그렇게 살아가다 스르륵 없어지고 싶었었다.

    푸르른 하늘아래 나 혼자 기대고픈 나무 한그루 생겼을때,
    난 세상과 싸워서라도 그 나무 지키고 싶어졌다.

    용기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난 조그만 앞발을 세상을 향해 내딛었다.

    푸르른 언덕 한가운데, 뜨거운 태양아래 서있는 소나무처럼..
    난 그렇게 세상과 맞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피곤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아름답게 펄럭이는 깃발처럼 햇볕아래 그늘 만들고 기다리는 내 나무 아래로 돌아오기 위해서..
    그 나무 둥지에 꼬리를 감고, 따듯한 기온 함께 나누기 위해서..

    그 나무 아래로 돌아오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난.

필름 카메라

카메라 R-E 렌즈 Elmarit-R 35mm 1st
필름 Agfa CT Precisa 스캔 Agfa CT Precisa
추천 2

댓글목록

Hyun Ji님의 댓글

Hyun Ji

주시하는 눈처럼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사진이군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함명호님의 댓글

함명호

시리도록 파란하늘...
나무 그림자 사이로 카메라를 주시하는 고양이...

참 멋진 구성입니다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성인규님의 댓글

성인규

이렇게 예쁜 도둑괭이도 있군요...ㅎㅎ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사진, 글 모두 멋 있습니다.
정글의 치타를 연상케 합니다.
좋은 사진 잘 감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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