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모퉁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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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이걸 찍자, 가던 길을 멈추고 그는 내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일순 나는 긴장했다.
"카메라 참 귀한 거네요!"
"아~, 예...... 좀 오래된 거죠."
그는 카메라와 사진을 알고 있었다. 짧은 대화 끝에 나는 무심코 물었다.
"근데, 상행길이십니까?"
"아, 아닙니다. 저......"
당황한 빛이 역역했다.
그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리고 등을 돌려 가던 길을 갔다.
나는 아차 싶었다.
저너머 교회 담벼락에 붙어 있던 <둘째, 넷째 주일에 점심을 무료급식합니다>는 안내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蛇足: 새삼 깨닫는다. 질문은 모든 대화의 시작이지만 때로는 그 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동)
필름 카메라
| 카메라 | 1C | 렌즈 | 35mm Nickel Elmar |
|---|---|---|---|
| 필름 | Kodax TX | 스캔 | Kodax TX |
추천 2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의미 심장한 사진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한때는 귀한 길을 걸었을 듯한 아픈 삶의 뒤안길이 느껴집니다.
의미로운 사진 잘 보았습니다.
지건웅님의 댓글
지건웅
누가 저 분의 카메라를 빼앗아 갔을까 ...
오지랖 넓다는 소리를 듣기전에
우선 내 자신의 카메라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고심해야 하는지 ...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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