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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 모퉁이 #16

박대원 Film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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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07-11-13 22:56
  • 조회765
  • 댓글4
  • 총 추천2
  • 설명이걸 찍자, 가던 길을 멈추고 그는 내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일순 나는 긴장했다.

    "카메라 참 귀한 거네요!"
    "아~, 예...... 좀 오래된 거죠."
    그는 카메라와 사진을 알고 있었다. 짧은 대화 끝에 나는 무심코 물었다.
    "근데, 상행길이십니까?"
    "아, 아닙니다. 저......"
    당황한 빛이 역역했다.
    그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리고 등을 돌려 가던 길을 갔다.

    나는 아차 싶었다.
    저너머 교회 담벼락에 붙어 있던 <둘째, 넷째 주일에 점심을 무료급식합니다>는 안내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蛇足: 새삼 깨닫는다. 질문은 모든 대화의 시작이지만 때로는 그 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동)

필름 카메라

카메라 1C 렌즈 35mm Nickel Elmar
필름 Kodax TX 스캔 Kodax TX
추천 2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의미 심장한 사진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한때는 귀한 길을 걸었을 듯한 아픈 삶의 뒤안길이 느껴집니다.
의미로운 사진 잘 보았습니다.

지건웅님의 댓글

지건웅

누가 저 분의 카메라를 빼앗아 갔을까 ...
오지랖 넓다는 소리를 듣기전에
우선 내 자신의 카메라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고심해야 하는지 ...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현주리님의 댓글

현주리

생각하고 깨닫고 갑니다...
좋은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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