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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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08. 7 해운대 해오라비
M3 35 1.4 1st Tmax100 4000ED
필름 카메라
카메라 | 렌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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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 스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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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영님의 댓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일 것 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향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시 : 황지우
"지나쳐 온 수많은 기다림과
기다려야 할 수많은 시간들,
오늘도 수없이 열리는,
남들이 들어오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