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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항에서 # 12

권오중 일상 / 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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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02-08-21 01:17
  • 조회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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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6.2 35mm/2.8 Tx ( + 2 )

    새벽 5 시 30 분,
    바닷가 언덕에 자리잡은 모텔에서 눈을 비비고 일어나
    임원항으로 나갔다 .

    5 년 전인가 추석 무렵 그곳에서 가족여행 중 회를 먹고
    심한 배탈이 난 적이 있어 그리 썩 유쾌한 곳은 아니지만
    다행히 같이 먹은 아내와 아이는 괜찮았기에 내 탓으로 돌려야하는
    일로 묻혀갔고 그 때도 그 기억을 제외하곤
    그리 크지도않고 적막감 도는 작은 어촌도 아닌 내가 태어난 읍소재지의
    작은 도시의 느낌과 비슷한하게 길가에 가게들이 있고 해변가에는
    어선들이 있고, 작은 횟집들이 연이어 있는 곳이다 .

    이른 아침에 나간 항구엔 이미 어선들이 들어와 있었고
    어선에서 내린 생선들 경매가 한창이었다 .
    경매를 통해 나간 오징어, 대구, 문어, 소라 등은 어판장 한켠에 자리잡고
    앉아 있는 중년의 아주머님들과 할머님들의 바쁜 손 놀림으로 정리가
    되었고 한켠에서는 놀러온 여행객들 몇몇에게 고기를 파는 모습도 보였다 .

    바쁘고 건강한 삶의 모습들이 비릿한 바다 내음과 더불어 부슬비 내리는
    항구에 가득차 나약한 일상의 흐름에 맡겨졌던 내 모습을 자극하였다 .

    무엇을 담을 것인가 ... 생각하면 늘 머리 아파지기에
    또 생각없이 담기 시작한다 .
    그저 보이는데로 흘러가는데로 맡겨보지만
    결국 외형의 틀에서 벋어나지 못한 내 모습을 보고
    이젠 지쳐 포기하고 "그저 즐거움인데.. " 라는
    나약한 아마추어리즘의 병리적 형태로 움크려들고 만다 .

    새벽 항구의 건강한 삶의 모습에 조금은 자극을 받았겠지라는
    어줍잖은 생각과 동해안의 작은 항구인 이곳 또한
    내 마음 한 구석에 다시 찾아올 고향의 모습으로 남겨질거란 생각으로
    위안을 가지면서 비내리는 어판장을 뒤로 하고 나왔다 .


    - 임원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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