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Gallery

HOME  >  Gallery

Gallery

황학동 사람들 27

박대원 디지털 흑백

본문

페이지 정보

  • 작성일 : 12-08-06 16:58
  • 조회767
  • 댓글2
  • 총 추천12
  • 설명< 詩에 붙이는 컷 > #1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그 처자
    발그라니 언 손에 얹혀
    나 인생 탕진해버리고 말겠네
    오갈 데 없는 그 처자
    혼자 잉잉 울 뿐 도망도 못 가지
    그 처자 볕에 그을려 행색 초라하지만
    가슴과 허벅지는 소젖보다 희리
    그 몸에 엎으러져 개개 풀린 늦잠을 자고
    더부륵한 수염발로 눈곱을 떼며
    날만 새면 나 주막 골방 노름판으로 쫓아가겠네
    남는 잔이나 기웃거리다
    중늙은 주모에게 실없는 농도 붙여보다가
    취하면 뒷전에 고꾸라져 또 하루를 보내고
    나 갈라네, 아무도 안 듣는 인사 허공에 던지고
    허청허청 별빛 지고 돌아오겠네
    그렇게 한두 십년 놓아 보내고
    맥없이 그 처자 몸에 아이나 서넛 슬어놓겠네
    슬어놓고 나 무능하겠네
    젊은 그 여자
    혼자 잉잉거릴 뿐 갈 곳도 없지
    아이들은 오소리 새끼처럼 천하게 자라고
    굴속처럼 어두운 토방에 팔 괴고 누워
    나 부연 들창 틈서리 푸설거리는 마른 눈이나 내다보겠네
    쓴 담배나 빡빡 빨면서 또 한세월 보내겠네
    그 여자 허리 굵어지고 울음조차 잦아들고
    눈에는 파랗게 불이 올 때쯤
    나 덜컥 몹쓸 병 들어 시렁 밑에 자리 보겠네
    말리는 술도 숨겨놓고 질기게 마시겠네
    몇 해고 애를 먹어 여자 머리 반쯤 셀 때
    마침내 나 먼저 숨을 놓으면
    그 여자 이제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리
    나 피우던 쓴 담배 따라 피우며
    못 마시던 술도 배우리 욕도 배우리

    이만하면 제법 속절없는 사랑 하나 안 되겠는가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 김사인의 시 <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

    ( 아이스께끼 파는 여인 / 동묘 앞 )

디지털 카메라

Maker Canon Model Canon EOS 5D Data Time 2012:08:07 13:11:15
Exposure Time 1/8000 ISO Speed 1600 Exposure Bias Value 0/1
추천 12

댓글목록

엄창호님의 댓글

엄창호

휴, 선생님, 사진 보고 시 읽고 하다가, 결국 바깥에 나가 '빡빡'대다 왔습니다.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선배님 사진보고...
한쪽가슴 시릿하던게...이것인가요?

쪽지보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