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건웅님의 댓글

지건웅

12-12-04 00:18

밤늦게 갤러리에서 사진들을 감상하다가 선생님께서 방금전에 포스팅 하셨던
작품을 보고는 갑자기 배가 출출해졌었습니다. 한국 같으면 야시장에 나가
선생님을 모시고 소주라도 한 잔 올리면 좋을텐데요.

선생님의 작품들이 주로 사람을 대상으로 다루는 인물 작업이니만큼
화면 안에 담아낸 후 발생할수도 있는 일반론적인 무소불위의 권력에 대한
걱정 같은것이지 주관적으로 선생님의 작업을 가볍게 보시는 분들은
아마 갤러리에 안계실겁니다. 사람이 사람을 표현하다보면 작가나 감상자
모두 격론을 벌일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이 많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에 시장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인물을 촬영하신 사진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때 선생님의 존함을
기억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지금 찾아보려니까 그동안 포스팅 하신
작품들이 너무나 많아서 쉽게 보이지가 않네요.
지금 잠시 지난 작품들을 보면서 카메라를 향해 웃고 계시는
수많은 인물들을 스쳐지나며 또 한번 감동을 하게 됩니다.

인물 사진의 접근에 있어서 반드시 포지티브한 면을 다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늘 민감하게 생각을 해야 하는 주제임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그 자체는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작품의 주관적인 영역이 아니라
모든 인물 사진작가들의 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연작 ' 황학동 사람들 ' 을 감상하면서 다른 분들의 인생을 엿보기도 하고
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포럼에 자주 들리지 못해 기본적인 정황은
알수 없습니다만 선생님께서 마음이 불편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언제나 좋은 작품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