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13-09-28 21:34

올드 렌즈(대부분 1930년 이전 형석 렌즈)들은 렌즈의 4대 수차를 최소화시킨 가우스(독일의 수학자)의 이론에 근거해서, 가우스 타입(대칭형 렌즈 구성)으로 제작되었는데,

1888년 독일의 칼 짜이즈라는 분이 구성한 3군 4매 테사 타입은 완전한 대칭이 아니고 3군 4매가 말해주듯이 렌즈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대물렌즈 군을 한매의 렌즈로 배치하고 중간에 오목렌즈 1매, 그리고 뒷 부분에 오목과 볼록 렌즈를 1군으로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당시는 감광재료가 유리습판으로 촬영된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 과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광재료가 발전하고, 유리습판이 아닌 건판이 사용되자, 이제는 해상도도 중요하지만 강한 콘트라스트가 눈에 거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900년 독일의 칼 아구스트 한스 하들링이라는 분이 여기에 한매의 볼록렌즈를 앞 렌즈군에 추가해서 3군 5매로 구성하여, 렌즈의 밝기와 강한 콘트라스트를 동시에 해결했는데 이 렌즈가 Heliar 렌즈입니다.

위에서 말한 렌즈 세팅이란,
보익들란더 브릴리안트 헬리아 렌즈는 앞 렌즈 군 2매, 중간 1매와 뒷 렌즈 군 2매 이렇게 두 파트의 렌즈 경통으로 제작되어 결합하는 형태인데, 이를 원 사진기에서 분리해서 다시 조립하는 과정에 앞 렌즈 군과 뒷 렌즈 군의 렌즈를 원 제작 의도대로 이미지 굴절 각도를 최대한 직선으로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칙적으로는 광학기기를 사용해야 하나, 원체 머리와 눈썰미가 뛰어난 한국인들은 이를 촬영 테스트로만 해결합니다. 3일 동안 수백장의 사진을 찍어서 확인(디지탈이기에 가능?)하며 렌즈 수차의 범위를 축소시켜 어젯밤 늦게 마침내 최근접 일치 접점을 찾아서 오늘 세팅했습니다.

앞뒤 렌즈 굴절각도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이미지 해상도 저하는 물론, 콘트라스트가 강해지고, 색발란스가 엉망이 됩니다. 단 0.5mm(이 글에서는 렌즈 경통에 표시를 하고 이를 변경시킬 때 원 표시점에서 움직이는 거리를 의미) 이하 차이일지라도 촬영된 사진을 확대해보면 좌우 그리고 중간의 해상도가 많이 다르고 콘트라스트와 색발란스도 이상한 걸 금방 알아챕니다.

수백번의 테스트를 하면서 0.2mm 오차범위 안으로 이를 축소해서 세팅해보니 정말 만족할만한 사진이 만들어 졌습니다. 물론 정밀한 광학기기로 세팅한 것만큼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촬영한 사진을 6400픽셀 크기로 확대했을 때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중대형 렌즈들은 이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습니다. 올드 카메라 중에 보익들란더 브릴리안트처럼 앞 렌즈군을 움직여 거리를 맞추는 시스템에서 추출한 렌즈들만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죠.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13-09-29 04:42

좋은데요....
수고하셨습니다

하광용님의 댓글

하광용

13-09-29 04:48

75mm heliar 렌즈의 효과로,

멋진 인물작품이 완성됨을 즐감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13-09-29 12:49

첨언하신 말씀도 좋은시고....,
Dr. 죠지님도 사진으로라도 뵈니 반갑습니다.^*^

박노근님의 댓글

박노근

13-09-29 19:02

아... 대단하시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유추해보면... 결국 렌즈 성능은 최종 인화의 품질을 결정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