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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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었느니
이른 아침 숨은 벽에 오르니
백운대 등짝에 필시 누가 눈으로 그림을 그린 게야
달마도 보이고
저 옆에 얼굴은 놀란 삐에로인가
사람 하나 나를 질러가더니
배낭을 팽개치고 그림을 베끼느라 커피는 입에 문 채로 다 식는다
오줌을 지릴 천 길 낭떠러지
한발만 미끄러져도 뼈도 행여 수습을 못 하리라
이 아침 나는 저 그림을 보러 왔는가
시공이 침전하는 바위산에 서서 대 자연의 조화를 그저 바라만 본다
작디작고 나약한 모습으로 세상에 왔지만
나도 원래는 자연이었느니
2014. 01. 26
어야 씀
[북한산/ 숨은 벽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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