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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冬

박대원 Film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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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14-11-07 20:09
  • 조회204
  • 댓글2
  • 총 추천12
  • 설명< 오늘 >

    충무로에서 집에 막 와 외투 주머니를 안팎으로 뒤진다.
    현상된 필름이 없다.
    필시 붐비던 지하철에 빠뜨린 게다.
    허퉁하다. 꼭 일생일대의 걸작품을 잃어버린 것만 같다.
    행여 지하철 분실물센터에 신고하면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를 일.
    온 길 서둘러 되간다.
    정말 좋은 걸꺼야.
    숨이 찬다.

    저깄다!
    저 멀리 길바닥에 필름봉투 같은 게 보인다.
    오~, 내 걸작! 내 걸작!
    뛰어간다.
    찾았다.
    마치 내가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라 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집에 되돌아와 허겁지겁 스캔해 본다.
    고작 이거였다.

    ( 푸른자원 앞 )

필름 카메라

카메라 M7 렌즈 50 f1.4
필름 ROSSMANN 400 스캔 ROSSMANN 400
추천 12

댓글목록

박찬민님의 댓글

박찬민

천만댜행입니다. 두고 두고 아쉬워 했을겁니다.

조정현11님의 댓글

조정현11

두어달도 더 들여 찍은 필름 한통,
저도 잃어버려보았지요.
보잘것 없는 실력에 뭐가 들었겠습니까마는
어찌나 아깝던지...


차가운 바람이 마른 잎을 불어 옮기고
상자를 주워 나르는 손에 털장갑이 필요한 계절이 오는군요.
어떤 이에게 월동 준비는 가혹한 계절을 견디어낼 마음의 준비가 아닐지요.
이런 좋은 사진이 든 필름을 잃어버렸다면 참 속상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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