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2003.10.17, 04:19 PM
엘마 50미리 그리고 라이카 렌즈의 깊이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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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역사는 엘마로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지언데, 이상하게도 주변에서 스크류 타입의 엘마를 사용하는 사람은 보았어도 현행의 엘마를 사용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사실 1953년 즈미크론 1세대 침동식 렌즈의 등장이후 샤프니스와 컨트라스트 그리고 밝기에서 뒤져 서서히 유저들의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저간 엘마. 요즈음에 들어서는 즈미룩스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즈미크론 마져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듯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엘마는 이런식으로 홀대를 받을만한 렌즈가 맞단 말인가?
하지만 최근 들어 스크류타입의 레드 스케일 엘마가 각광을 받고 있는걸 보면 결코 샤프니스나 컨트라스트 따위의 광학적 수치가 렌즈 선택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나 역시 레드 스케일 엘마로 찍은 흑백 사진을 제대로 수동 현상, 인화하여 얻어낸 결과물에서 그 특유의 깊이감에 경탄하며 오랜시간 애용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렌즈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깊이감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모호한 것이다. 이것은 구전과 구전으로 전해지며 사람의 객관적 시각을 마비시키는 마력마져 가지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나에게 여러 타입의 엘마렌즈로 찍은 사진을 뒤 섞어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맞추어 보라고 하면 전혀 맞출 자신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사진의 깊이감이란 모호한 단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몇가지 사실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로 사진에서의 공간감의 표현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조리개를 개방으로 하고 아웃 오브 포커싱을 하여 찍은 사진을 입체적으로 표현된 사진이라고 말하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런것이 아니다 라이카 렌즈가 가지는 공간감의 표현은 렌즈의 조리개를 바짝 조이고 사진을 찍을때만 드러나는 물체의 중량감의 표현을 말한다. 사진작가 만 레이가 사과가 놓인 정물사진을 찍으며 그 질감과 중량감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하여 애를 쓰던중 대형 뷰 카메라를 이용하여 조리개를 200 가까이 조여 장시간 노출후 비로소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어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렌즈가 표현하는 공간감의 표현은 무척 중요하다. 사실 사진이란 장르는 삼차원의 세계를 이차원에 담는 작업이기 때문에 근대적 사진의 관점에 있어서 가장 충실한 재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간감의 표현이 바로 사진의 깊이감과 직결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사진에 찍혀있는 피사체 하나하나에 중력의 무게가 부여되고, 또한 그 피사체 사이에 유기적인 끈이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공간을 소멸시킨뒤 포스트모던한 세계로 날아가버리는 평면적 세계를 보여주는 사진들과는 근본적으로 괘를 달리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라이카가 다큐멘터리 사진가 용으로 애용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한 일치라 하겠다.
두번째로 들 수 있는 특징은 바로 암부의 디테일이 있다.
라이카 렌즈의 우수성을 이야기할때 곧잘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암부의 디테일이야 말로 사진의 깊이감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 아는 분과 함께 한강주변에서 사진을 찍곤 컬러 네가티브 필름을 노말 현상, 노말 인화를 하여 사진을 렌즈별로 비교해본 일이 있었다.
즈미룩스 35미리 현행 렌즈와 슈퍼앵글론 21미리 3.4 렌즈로 찍은 사진중 가장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놓고 비교해 보았는데, 두렌즈의 차이가 보는 순간 확 드러났다. 샤프니스와 컨트라스트 모두 즈미룩스가 월등히 좋았다. 훨씬 깔끔하고 담백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뭐랄까 사진이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을 어찌 설명해야할지. 반면 슈퍼앵글론으로 찍어낸 사진은 힘이 있었다. 보는 순간 달랐던 것이다. 물론 광각렌즈가 주는 원근감의 힘을 간과할건 아니지만서도 한눈에 보이는건 암부의 색의 묘사의 차이였 것이다. 노을 질 무렵 다리의 그늘부분에 세밀하게 표현되는 노을빛이 서린 그림자들, 그안의 구조물들이 꾸물꾸물 달라붙어 있는것이 희미하게 묘사되었다. 그로 인하여 다리는 거대한 하나의 구조물로 인식되어지고 부피와 질량을 가진 무게감 있는 사진으로 보이게 일조하고 있었떤 것이다. 이것이 역시 앞서 말한 공간감의 표현과 연관되어 보여짐은 물론이었다. 컨트라스트가 결코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넓은 관용도로 암부의 뒤덮혀 버릴 그 색들을 모두 잡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한다면 바로 컨트라스트일것이다. 물론 지나친 컨트라스트의 상승은 사진을 마치 만화처럼 만들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정가된 컨트라스트는 사진을 입체적으로 보이는데 일조를 한다. 사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놓은 흑백사진을 보면 분명 곱기는 하지만 밋밋하고 평평한 사진이 나오는 탓은 이것에도 큰 영향이 있다고 하겠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강한 컨트라스트와 함께 암부의 디테일들이 모두 살아있는 것이다. 니콘렌즈를 쓰면서 가장 실망스런 점중의 하나인데 상당히 강한 컨트라스트도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지만서도 라이카 렌즈에 비해서 조금은 떨어지는 듯한 그런 렌즈의 능력들이 니콘만의 흑백사진을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스스로 나 자신이 라이카 유저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라이카 렌즈가 좋은쪽으로만 해석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가도 실제로 촬영을 해보면서 느끼는 점은 역시 라이카 렌즈는 좋다는 것이다.
50년대의 1세대 렌즈들 특유의 주황빛깔을 잡아내는 능력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이것은 렌즈가 힘있게 보이는데 무척 많은 영향을 미치곤 한다. 현대의 렌즈들은 각종 수차를 보정해가며 갈수록 화려한 빛깔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올드렌즈가 표현하는 깊이감은 이런데서 연유하는게 아닌가 싶다. 거칠고 힘있는 빛깔 말이다.
사실 결론지어 이야기하면 현행의 엘마렌즈는 즈미크론에 비길정도로 샤프니스와 컨트라스트가 우수하다. 그리고 라이카 렌즈 사상 최고의 플레어 억제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코팅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토록 사용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는 이유는 무얼까? 바로 이 깊이감의 표현에 있어 무언가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과연 그런지, 소문처럼 말처럼 1세대 엘마렌즈에 비해 현행 엘마렌즈가 이런점에서 모자란 점이 있기는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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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사는 1902년 가우스 디자인을 모태로한 6매의 렌즈를 사용한 summar f4.5 렌즈를 제작해낸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prototype 의 렌즈였다. 진정한 elmar 렌즈는 berek 에 의해 24*36mm format 용으로 당시 유행하던 triplet 이론에 근거하여 개발되는데 이것이 바로 3군 5매의 anastigmat 이다. 이 렌즈는 1924-25년 사이 281대가 생산되어 leica O 와 leica I, model 에 장착되어 진다. 이 렌즈는 그 이후 생산되어지는 엘마렌즈와 동일한 f3.5 구경을 가지고 있다. triplet 이론은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당시 zeiss 사에서 선도하던 디자인으로 렌즈 내부를 3개의 군으로 구성하며 마지막 렌즈군을 여러개의 렌즈로 합쳐서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수차교정렌즈란 의미의 anastigmat 은 이러한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후 이 렌즈가 triplet 이론을 응용하였지만 zeiss 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설계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후 elmax 라는 이름을 달게 된다. 하지마 두 렌즈는 조금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렌즈는 대단히 생산비용이 높은 렌즈였기 때문에 라이츠사는 새로운 셀계를 시도하게 되는데 마침내 1926년 오늘날 엘마렌즈의 모태가 되는 3군 4매의 렌즈를 개발하였고, Jena 에 위치한 Schott und Genossen 이라는 회사에서 형석을 구하여 비로서 elmar 렌즈를 완성하게 된다.
이후 이 elmar 렌즈의 디자인은 35mm, 65mm, 90mm, 105mm, 135mm 등 다양한 렌즈에 적용되어 디자인 되었다.
사실 고전적 타입의 엘마렌즈를 사용하며 느끼는 아쉬운 점은 바로 조리개의 최대개방이 f3.5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것은 당시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었다기 보다는 퀄리티의 유지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즉 얼마든지 더 밝은 렌즈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필연적으로 따라붙게될 광학적 능력의 저하가 렌즈의 단점을 부각시킬 수 있음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사실 오늘날에 있어서도 이 엘마렌즈는 흑백사진의 이상이라 할 만큼 빼어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의 무코팅 nickel-elmar 이후 standard elmar 가 바르낙 바디와 함께 오랜시간 생산되었고 이 후 후반기에 이르러 red-scale 을 가진 elmar 가 생산된다. 이들 렌즈는 모두 침동시켜 바디에 집어넣을 시 무척 휴대하기가 편하고 작고 가볍다. 여기서 하나 대단한 점은 초기에 컬러 필름이 개발되기도 채 전에 이미 라이츠 사의 렌즈들은 컬러 교정용 코팅을 적용하고 있었다는 점인데, 대단히 선구적인 업적이라 하겠다.
1954년 이 다지인을 그대로 가져가 M 마운트 용으로 elmar f3.5 렌즈가 생산되어 졌으며 1957년 엘마의 최고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f2.8 의 밝기를 가지는 엘마렌즈가 생산된다. 이 렌즈는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스크류 마운트용으로도 생산되어 졌다.
f2.8~f22 까지의 조리개를 가지는 이 렌즈는 대체로 3가지의 type 으로 구분되어지는데 정확한 시리얼의 구분을 알 수 없다. 첫번째 버젼은 렌즈 경통의 전면부에 leitz wetzar elmar 라는 글이 아이알 체로 씌여져 있으며 이후 SUPER ANGULON 21MM F4 렌즈 처럼 LEITZ WETZLAR ELMAR 라는 고딕체 글자로 바뀌어지게된다. 그리고 이후에 이 렌즈는 거리개의 feet 부분이 붉은 색 글자로 표기되어 생산되어 진다.
이 엘마렌즈가 주는 아름다운 외형과 완벽한 원을 이루는 15매의 조리개 날이 주는 극치감은 오늘날에도 감탄할 만한 외형의 렌즈로 남아있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현행 엘마렌즈를 볼때의 많은 이들의 가장 큰 불평중 하나는 아름다움의 상실일 것이다. 실버크롬 바디에 음각으로 새겨놓은 leitz wetzlar 와 거리개 표시에 눈이 익은 사용자들은 특히나 블랙렌즈가 주는 투박함 그리고 노란색으로 표기된 색배열상 촌스러운 디자인이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리라. 또한 포커스 레버를 없애는 대신 경통의 거리계 부근을 두껍게 위로 올린 디자인은 왠지 렌즈를 투박하게 보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리개 날이 6매로 줄은것 역시 일조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상당히 사용자 편의 위주로 바뀐 것이라 억울한 점도 없지 않다.
우선 이번 버젼으로 바뀌며 이전 엘마의 불편한 점이었던 조리개 변환 레버의 문제가 말끔이 해소되었다. 물론 무한대에서 락이 걸리는 이 조리개 레버의 사용을 더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리개 조절시에 너무 가볍게 움직이며 바디를 움켜잡는데 있어서 안정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또한 이전 1세대 엘마에서는 후드를 장착할 시에 조리개를 조작하는것이 용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롭게 디자인된 현행 엘마 전용 후드는 다른 라이 렌즈용 후드처럼 렌즈에 착탈하는 방식으로 된 것 아니라 렌즈의 필터나사선에 돌려서 끼우는 방식인데 상당히 훌륭한 발상의 전환이며 미적인면에서도 디자인의 일관성을 보전해준다. 사실 12585 후드의 장착은 어딘지 언벨런스하며 아름답다고 정평이 난 ITOOY 후드와의 조합도 개인적으로 아름답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렌즈를 둔탁하게 만드는 주범이 바로 위로 돌출되어 올라간 거리계 조절링이다. 이전의 엘마에서 거리계 조절 레버를 없애는 대신, 렌즈 경통부분에 링을 만들어 직접 손으로 회전을 시키게 되어 있기 때문에 손에 잡기 용이하게 디자인 하느라 위로 약간 돌출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에는 상당히 손가락에 밀착되어 안정감있게 사진기를 잡으면서도 조작이 가능하게 되어 있으며 그 조절의 저항감도 딱 이정도라고 할 정도로 적당하다.
다른 렌즈들이 가지지 못한 현행 엘마 렌즈의 또다른 강점은 플레어 발생이 가장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방시 약간의 컨트라스트 저하만 감수한다면 후드를 장착하지 않은채 촬영에 임해도 큰 무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독일의 라이카유저그룹이나 포토넷의 라이카 커뮤니티 그리고 라이카 본사의 커스토머 포럼등에서 엘마유저들의 사용기를 수집한 결과 대부분 최고의 엘마렌즈라고 극찬을 하고 있으며 즈미크론에 비길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점은 국내의 유저들 사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점이니 좀 아이러니 한 것이다. 반면 몇몇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것과 동일하게 1세대 엘마렌즈에 비해서 사진상의 표현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실제로 그들에서도 역시 논란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어찌 되었건 현행의 엘마렌즈는 스스로 많이 뽑아낸 14*10 사이즈 인화에서 전혀 입자가 깨어지지 않는 화질을 보여주며 이것은 보다 더 큰 사이즈의 인화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다만 이런 성능상의 문제를 제껴두고 실질적으로 외국 포럼의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가격대 성능비이다. Tessar 45mm f2.8 렌즈나 Nikkor-P 45mm f2.8 렌즈를 $300 에 구입할 수 있고, mint 급의 1세대 엘마를 $400 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여건상 $700 이 넘는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실질적으로 성능을 가지고 지적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있어 200만원을 넘어가는 렌즈들이 발매되는 라이카 렌즈 유저들에게 이 가격대 성능비라는 단점이 과연 불만일까? 하는 점도 의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ebay 를 통해 아주 저렴하게 올드렌즈를 구해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미국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국내 같은 경우 상태좋은 1세대 렌즈들은 6-70만원을 호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신동의 현행 엘마렌즈와 가격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1세대의 전기형 엘마와 현행의 엘마를 사용하면서 가장 의문시 들었던것은 분명히 전기형 엘마가 훨씬 더 많은 조리개날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경흐림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론적으로 따져본다면 조리개가 완전한 원을 그릴때 특유의 그로우 현상이 원형으로 뜨면서 이쁘게 배경이 흐려지며 뭉개져야 정상일진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것을 보면 조리개의 모양과는 큰 관련이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f3.5 의 조리개 수치를 가진 레드스케일 엘마는 오히려 1세대 엘마에 비해서 더 아름다운 배경흐림을 보여주고 있어 개방조리개 수치와도 큰 관련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때문에 배경흐림은 렌즈 특유의 몇군 몇매의 설계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사실 캐논의 f1 수치를 가진 대구경 표준렌즈도 배경이 뭉개진다는 느낌을 받지 아름답게 흐려진다는 느낌을 가지진 못했다. 오히려 그것은 f0.95 를 가진 캐논TV 구형렌즈에서 더욱 돋보이는 편이다.
사실 현행의 렌즈군으로 오면서 대부분의 렌즈들이 보여주는 배경흐림들이 옛날 올드렌즈에서 보여주는 그것에 비해 조금 현란? 한 느낌을 주는 배경흐림으로 바뀐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망원렌즈를 사용하면서 아웃오브포커싱이 된 사진들을 보면 사진이 전반적으로 모노크롬의 색을 보여주면서 초점이 맞은 부분과 맞지 않은 부분이 가볍게 분리되어 어울어지는 형태는 보여주는데, 이것들은 올드렌즈에서 더 잘 구현되는 듯한 느낌이다. 반면에 현행의 렌즈들은 성능의 향상? 탓인지는 몰라도 배경흐림에서의 디테일이 어느정도 보존? 되는 탓인지 약간 뭉개지다가 만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만 현행의 즈미룩스 35미리에 있어서만은 완벽할 정도의 아름다운 배경흐림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행의 엘마의 개방에서의 배경흐림은 1세대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편이다. 몇가지 이유를 추론해 볼 수 는 있겠으나 뚜렷한 객관적 사실은 아니므로 그런 경향이 있다고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현행의 엘마를 사용하면서 가장 특장점으로 생각했던 것은 바로 진한 퍼플 코팅이었다. 사실 라이카의 모든 렌즈군을 통틀어서도 코팅이 이정도로 두껍고 진하게 된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해외 라이카의 많은 유저층들이 이야기하는 바 이 코팅이 라이카 렌즈의 최상의 코팅이라고 이야기하며 특유의 플레어 억제력을 장점으로 들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나는 이 렌즈를 야경에 사용하면서 밤하늘의빛깔을 정확히 보라빛으로 잡아내는 능력에 감탄하였다. 그것도 아주 짓푸르게 말이다. 이것은 적당한 배경흐림과 어울어져 상당히 데카당스하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를 연출해내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강한 컨트라스트와 결부되어 붉은 색이 뚜렷하게 떠오르는 특장점이 있는 다른 올드렌즈들에 비교하여 볼때 이 현행의 엘마렌즈가 가지는 색표현력은 상당히 인상깊은 것이었다.
사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현행의 엘마렌즈를 상당히 폄하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지만, 기실은 제대로 이 렌즈를 사용해보고 비평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것 같았다. 다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듣고 이 렌즈 별로라더라 라는 식의 "~카더라" 비판이 상당히 많았다. 거리개가 붉은색 feet 로 새겨진 1세대 엘마 렌즈가 좋다더라 라는 식의 말도 많아서 그렇지 않은 전기형 렌즈는 상태가 훨씬 좋음에도 헐값에 거래되고 후기형의 붉은 엘마렌즈는 나오기만 하면 바로바로 판매되는 실정이니, 이 "~카더라" 식의 렌즈구입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능히 짐작할 만 하다. 사실 3-40 여종의 라이카 렌즈를 사용해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렌즈는 단 하나도 볼 수 없었다. Infinity 라는 5-60년대 발매되던 흑백 사진잡지를 보면서 올드렌즈들이 확실히 해상력은 요즘의 렌즈보다 뒤떨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종종 하긴 했는데, 사실 쉽게 인지되는 차이는 그정도가 다인게 아닌가? 싶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흔히들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명렌즈와 그렇지 못한 렌즈간의 성능차이는 고작 99.8점이냐 99.9 점이냐의 차이 정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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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역사는 엘마로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지언데, 이상하게도 주변에서 스크류 타입의 엘마를 사용하는 사람은 보았어도 현행의 엘마를 사용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사실 1953년 즈미크론 1세대 침동식 렌즈의 등장이후 샤프니스와 컨트라스트 그리고 밝기에서 뒤져 서서히 유저들의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저간 엘마. 요즈음에 들어서는 즈미룩스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즈미크론 마져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듯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엘마는 이런식으로 홀대를 받을만한 렌즈가 맞단 말인가?
하지만 최근 들어 스크류타입의 레드 스케일 엘마가 각광을 받고 있는걸 보면 결코 샤프니스나 컨트라스트 따위의 광학적 수치가 렌즈 선택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나 역시 레드 스케일 엘마로 찍은 흑백 사진을 제대로 수동 현상, 인화하여 얻어낸 결과물에서 그 특유의 깊이감에 경탄하며 오랜시간 애용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렌즈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깊이감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모호한 것이다. 이것은 구전과 구전으로 전해지며 사람의 객관적 시각을 마비시키는 마력마져 가지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나에게 여러 타입의 엘마렌즈로 찍은 사진을 뒤 섞어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맞추어 보라고 하면 전혀 맞출 자신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사진의 깊이감이란 모호한 단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몇가지 사실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로 사진에서의 공간감의 표현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조리개를 개방으로 하고 아웃 오브 포커싱을 하여 찍은 사진을 입체적으로 표현된 사진이라고 말하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런것이 아니다 라이카 렌즈가 가지는 공간감의 표현은 렌즈의 조리개를 바짝 조이고 사진을 찍을때만 드러나는 물체의 중량감의 표현을 말한다. 사진작가 만 레이가 사과가 놓인 정물사진을 찍으며 그 질감과 중량감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하여 애를 쓰던중 대형 뷰 카메라를 이용하여 조리개를 200 가까이 조여 장시간 노출후 비로소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어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렌즈가 표현하는 공간감의 표현은 무척 중요하다. 사실 사진이란 장르는 삼차원의 세계를 이차원에 담는 작업이기 때문에 근대적 사진의 관점에 있어서 가장 충실한 재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간감의 표현이 바로 사진의 깊이감과 직결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사진에 찍혀있는 피사체 하나하나에 중력의 무게가 부여되고, 또한 그 피사체 사이에 유기적인 끈이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공간을 소멸시킨뒤 포스트모던한 세계로 날아가버리는 평면적 세계를 보여주는 사진들과는 근본적으로 괘를 달리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라이카가 다큐멘터리 사진가 용으로 애용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한 일치라 하겠다.
두번째로 들 수 있는 특징은 바로 암부의 디테일이 있다.
라이카 렌즈의 우수성을 이야기할때 곧잘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암부의 디테일이야 말로 사진의 깊이감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 아는 분과 함께 한강주변에서 사진을 찍곤 컬러 네가티브 필름을 노말 현상, 노말 인화를 하여 사진을 렌즈별로 비교해본 일이 있었다.
즈미룩스 35미리 현행 렌즈와 슈퍼앵글론 21미리 3.4 렌즈로 찍은 사진중 가장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놓고 비교해 보았는데, 두렌즈의 차이가 보는 순간 확 드러났다. 샤프니스와 컨트라스트 모두 즈미룩스가 월등히 좋았다. 훨씬 깔끔하고 담백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뭐랄까 사진이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을 어찌 설명해야할지. 반면 슈퍼앵글론으로 찍어낸 사진은 힘이 있었다. 보는 순간 달랐던 것이다. 물론 광각렌즈가 주는 원근감의 힘을 간과할건 아니지만서도 한눈에 보이는건 암부의 색의 묘사의 차이였 것이다. 노을 질 무렵 다리의 그늘부분에 세밀하게 표현되는 노을빛이 서린 그림자들, 그안의 구조물들이 꾸물꾸물 달라붙어 있는것이 희미하게 묘사되었다. 그로 인하여 다리는 거대한 하나의 구조물로 인식되어지고 부피와 질량을 가진 무게감 있는 사진으로 보이게 일조하고 있었떤 것이다. 이것이 역시 앞서 말한 공간감의 표현과 연관되어 보여짐은 물론이었다. 컨트라스트가 결코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넓은 관용도로 암부의 뒤덮혀 버릴 그 색들을 모두 잡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한다면 바로 컨트라스트일것이다. 물론 지나친 컨트라스트의 상승은 사진을 마치 만화처럼 만들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정가된 컨트라스트는 사진을 입체적으로 보이는데 일조를 한다. 사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놓은 흑백사진을 보면 분명 곱기는 하지만 밋밋하고 평평한 사진이 나오는 탓은 이것에도 큰 영향이 있다고 하겠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강한 컨트라스트와 함께 암부의 디테일들이 모두 살아있는 것이다. 니콘렌즈를 쓰면서 가장 실망스런 점중의 하나인데 상당히 강한 컨트라스트도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지만서도 라이카 렌즈에 비해서 조금은 떨어지는 듯한 그런 렌즈의 능력들이 니콘만의 흑백사진을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스스로 나 자신이 라이카 유저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라이카 렌즈가 좋은쪽으로만 해석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가도 실제로 촬영을 해보면서 느끼는 점은 역시 라이카 렌즈는 좋다는 것이다.
50년대의 1세대 렌즈들 특유의 주황빛깔을 잡아내는 능력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이것은 렌즈가 힘있게 보이는데 무척 많은 영향을 미치곤 한다. 현대의 렌즈들은 각종 수차를 보정해가며 갈수록 화려한 빛깔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올드렌즈가 표현하는 깊이감은 이런데서 연유하는게 아닌가 싶다. 거칠고 힘있는 빛깔 말이다.
사실 결론지어 이야기하면 현행의 엘마렌즈는 즈미크론에 비길정도로 샤프니스와 컨트라스트가 우수하다. 그리고 라이카 렌즈 사상 최고의 플레어 억제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코팅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토록 사용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는 이유는 무얼까? 바로 이 깊이감의 표현에 있어 무언가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과연 그런지, 소문처럼 말처럼 1세대 엘마렌즈에 비해 현행 엘마렌즈가 이런점에서 모자란 점이 있기는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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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사는 1902년 가우스 디자인을 모태로한 6매의 렌즈를 사용한 summar f4.5 렌즈를 제작해낸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prototype 의 렌즈였다. 진정한 elmar 렌즈는 berek 에 의해 24*36mm format 용으로 당시 유행하던 triplet 이론에 근거하여 개발되는데 이것이 바로 3군 5매의 anastigmat 이다. 이 렌즈는 1924-25년 사이 281대가 생산되어 leica O 와 leica I, model 에 장착되어 진다. 이 렌즈는 그 이후 생산되어지는 엘마렌즈와 동일한 f3.5 구경을 가지고 있다. triplet 이론은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당시 zeiss 사에서 선도하던 디자인으로 렌즈 내부를 3개의 군으로 구성하며 마지막 렌즈군을 여러개의 렌즈로 합쳐서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수차교정렌즈란 의미의 anastigmat 은 이러한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후 이 렌즈가 triplet 이론을 응용하였지만 zeiss 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설계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후 elmax 라는 이름을 달게 된다. 하지마 두 렌즈는 조금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렌즈는 대단히 생산비용이 높은 렌즈였기 때문에 라이츠사는 새로운 셀계를 시도하게 되는데 마침내 1926년 오늘날 엘마렌즈의 모태가 되는 3군 4매의 렌즈를 개발하였고, Jena 에 위치한 Schott und Genossen 이라는 회사에서 형석을 구하여 비로서 elmar 렌즈를 완성하게 된다.
이후 이 elmar 렌즈의 디자인은 35mm, 65mm, 90mm, 105mm, 135mm 등 다양한 렌즈에 적용되어 디자인 되었다.
사실 고전적 타입의 엘마렌즈를 사용하며 느끼는 아쉬운 점은 바로 조리개의 최대개방이 f3.5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것은 당시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었다기 보다는 퀄리티의 유지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즉 얼마든지 더 밝은 렌즈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필연적으로 따라붙게될 광학적 능력의 저하가 렌즈의 단점을 부각시킬 수 있음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사실 오늘날에 있어서도 이 엘마렌즈는 흑백사진의 이상이라 할 만큼 빼어난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의 무코팅 nickel-elmar 이후 standard elmar 가 바르낙 바디와 함께 오랜시간 생산되었고 이 후 후반기에 이르러 red-scale 을 가진 elmar 가 생산된다. 이들 렌즈는 모두 침동시켜 바디에 집어넣을 시 무척 휴대하기가 편하고 작고 가볍다. 여기서 하나 대단한 점은 초기에 컬러 필름이 개발되기도 채 전에 이미 라이츠 사의 렌즈들은 컬러 교정용 코팅을 적용하고 있었다는 점인데, 대단히 선구적인 업적이라 하겠다.
1954년 이 다지인을 그대로 가져가 M 마운트 용으로 elmar f3.5 렌즈가 생산되어 졌으며 1957년 엘마의 최고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f2.8 의 밝기를 가지는 엘마렌즈가 생산된다. 이 렌즈는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스크류 마운트용으로도 생산되어 졌다.
f2.8~f22 까지의 조리개를 가지는 이 렌즈는 대체로 3가지의 type 으로 구분되어지는데 정확한 시리얼의 구분을 알 수 없다. 첫번째 버젼은 렌즈 경통의 전면부에 leitz wetzar elmar 라는 글이 아이알 체로 씌여져 있으며 이후 SUPER ANGULON 21MM F4 렌즈 처럼 LEITZ WETZLAR ELMAR 라는 고딕체 글자로 바뀌어지게된다. 그리고 이후에 이 렌즈는 거리개의 feet 부분이 붉은 색 글자로 표기되어 생산되어 진다.
이 엘마렌즈가 주는 아름다운 외형과 완벽한 원을 이루는 15매의 조리개 날이 주는 극치감은 오늘날에도 감탄할 만한 외형의 렌즈로 남아있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현행 엘마렌즈를 볼때의 많은 이들의 가장 큰 불평중 하나는 아름다움의 상실일 것이다. 실버크롬 바디에 음각으로 새겨놓은 leitz wetzlar 와 거리개 표시에 눈이 익은 사용자들은 특히나 블랙렌즈가 주는 투박함 그리고 노란색으로 표기된 색배열상 촌스러운 디자인이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리라. 또한 포커스 레버를 없애는 대신 경통의 거리계 부근을 두껍게 위로 올린 디자인은 왠지 렌즈를 투박하게 보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리개 날이 6매로 줄은것 역시 일조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상당히 사용자 편의 위주로 바뀐 것이라 억울한 점도 없지 않다.
우선 이번 버젼으로 바뀌며 이전 엘마의 불편한 점이었던 조리개 변환 레버의 문제가 말끔이 해소되었다. 물론 무한대에서 락이 걸리는 이 조리개 레버의 사용을 더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리개 조절시에 너무 가볍게 움직이며 바디를 움켜잡는데 있어서 안정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또한 이전 1세대 엘마에서는 후드를 장착할 시에 조리개를 조작하는것이 용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롭게 디자인된 현행 엘마 전용 후드는 다른 라이 렌즈용 후드처럼 렌즈에 착탈하는 방식으로 된 것 아니라 렌즈의 필터나사선에 돌려서 끼우는 방식인데 상당히 훌륭한 발상의 전환이며 미적인면에서도 디자인의 일관성을 보전해준다. 사실 12585 후드의 장착은 어딘지 언벨런스하며 아름답다고 정평이 난 ITOOY 후드와의 조합도 개인적으로 아름답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렌즈를 둔탁하게 만드는 주범이 바로 위로 돌출되어 올라간 거리계 조절링이다. 이전의 엘마에서 거리계 조절 레버를 없애는 대신, 렌즈 경통부분에 링을 만들어 직접 손으로 회전을 시키게 되어 있기 때문에 손에 잡기 용이하게 디자인 하느라 위로 약간 돌출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에는 상당히 손가락에 밀착되어 안정감있게 사진기를 잡으면서도 조작이 가능하게 되어 있으며 그 조절의 저항감도 딱 이정도라고 할 정도로 적당하다.
다른 렌즈들이 가지지 못한 현행 엘마 렌즈의 또다른 강점은 플레어 발생이 가장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방시 약간의 컨트라스트 저하만 감수한다면 후드를 장착하지 않은채 촬영에 임해도 큰 무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독일의 라이카유저그룹이나 포토넷의 라이카 커뮤니티 그리고 라이카 본사의 커스토머 포럼등에서 엘마유저들의 사용기를 수집한 결과 대부분 최고의 엘마렌즈라고 극찬을 하고 있으며 즈미크론에 비길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점은 국내의 유저들 사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점이니 좀 아이러니 한 것이다. 반면 몇몇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것과 동일하게 1세대 엘마렌즈에 비해서 사진상의 표현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실제로 그들에서도 역시 논란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어찌 되었건 현행의 엘마렌즈는 스스로 많이 뽑아낸 14*10 사이즈 인화에서 전혀 입자가 깨어지지 않는 화질을 보여주며 이것은 보다 더 큰 사이즈의 인화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다만 이런 성능상의 문제를 제껴두고 실질적으로 외국 포럼의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가격대 성능비이다. Tessar 45mm f2.8 렌즈나 Nikkor-P 45mm f2.8 렌즈를 $300 에 구입할 수 있고, mint 급의 1세대 엘마를 $400 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여건상 $700 이 넘는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실질적으로 성능을 가지고 지적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있어 200만원을 넘어가는 렌즈들이 발매되는 라이카 렌즈 유저들에게 이 가격대 성능비라는 단점이 과연 불만일까? 하는 점도 의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ebay 를 통해 아주 저렴하게 올드렌즈를 구해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미국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국내 같은 경우 상태좋은 1세대 렌즈들은 6-70만원을 호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신동의 현행 엘마렌즈와 가격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1세대의 전기형 엘마와 현행의 엘마를 사용하면서 가장 의문시 들었던것은 분명히 전기형 엘마가 훨씬 더 많은 조리개날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경흐림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론적으로 따져본다면 조리개가 완전한 원을 그릴때 특유의 그로우 현상이 원형으로 뜨면서 이쁘게 배경이 흐려지며 뭉개져야 정상일진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것을 보면 조리개의 모양과는 큰 관련이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f3.5 의 조리개 수치를 가진 레드스케일 엘마는 오히려 1세대 엘마에 비해서 더 아름다운 배경흐림을 보여주고 있어 개방조리개 수치와도 큰 관련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때문에 배경흐림은 렌즈 특유의 몇군 몇매의 설계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사실 캐논의 f1 수치를 가진 대구경 표준렌즈도 배경이 뭉개진다는 느낌을 받지 아름답게 흐려진다는 느낌을 가지진 못했다. 오히려 그것은 f0.95 를 가진 캐논TV 구형렌즈에서 더욱 돋보이는 편이다.
사실 현행의 렌즈군으로 오면서 대부분의 렌즈들이 보여주는 배경흐림들이 옛날 올드렌즈에서 보여주는 그것에 비해 조금 현란? 한 느낌을 주는 배경흐림으로 바뀐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망원렌즈를 사용하면서 아웃오브포커싱이 된 사진들을 보면 사진이 전반적으로 모노크롬의 색을 보여주면서 초점이 맞은 부분과 맞지 않은 부분이 가볍게 분리되어 어울어지는 형태는 보여주는데, 이것들은 올드렌즈에서 더 잘 구현되는 듯한 느낌이다. 반면에 현행의 렌즈들은 성능의 향상? 탓인지는 몰라도 배경흐림에서의 디테일이 어느정도 보존? 되는 탓인지 약간 뭉개지다가 만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만 현행의 즈미룩스 35미리에 있어서만은 완벽할 정도의 아름다운 배경흐림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행의 엘마의 개방에서의 배경흐림은 1세대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편이다. 몇가지 이유를 추론해 볼 수 는 있겠으나 뚜렷한 객관적 사실은 아니므로 그런 경향이 있다고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현행의 엘마를 사용하면서 가장 특장점으로 생각했던 것은 바로 진한 퍼플 코팅이었다. 사실 라이카의 모든 렌즈군을 통틀어서도 코팅이 이정도로 두껍고 진하게 된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해외 라이카의 많은 유저층들이 이야기하는 바 이 코팅이 라이카 렌즈의 최상의 코팅이라고 이야기하며 특유의 플레어 억제력을 장점으로 들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나는 이 렌즈를 야경에 사용하면서 밤하늘의빛깔을 정확히 보라빛으로 잡아내는 능력에 감탄하였다. 그것도 아주 짓푸르게 말이다. 이것은 적당한 배경흐림과 어울어져 상당히 데카당스하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를 연출해내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강한 컨트라스트와 결부되어 붉은 색이 뚜렷하게 떠오르는 특장점이 있는 다른 올드렌즈들에 비교하여 볼때 이 현행의 엘마렌즈가 가지는 색표현력은 상당히 인상깊은 것이었다.
사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현행의 엘마렌즈를 상당히 폄하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지만, 기실은 제대로 이 렌즈를 사용해보고 비평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것 같았다. 다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듣고 이 렌즈 별로라더라 라는 식의 "~카더라" 비판이 상당히 많았다. 거리개가 붉은색 feet 로 새겨진 1세대 엘마 렌즈가 좋다더라 라는 식의 말도 많아서 그렇지 않은 전기형 렌즈는 상태가 훨씬 좋음에도 헐값에 거래되고 후기형의 붉은 엘마렌즈는 나오기만 하면 바로바로 판매되는 실정이니, 이 "~카더라" 식의 렌즈구입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능히 짐작할 만 하다. 사실 3-40 여종의 라이카 렌즈를 사용해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렌즈는 단 하나도 볼 수 없었다. Infinity 라는 5-60년대 발매되던 흑백 사진잡지를 보면서 올드렌즈들이 확실히 해상력은 요즘의 렌즈보다 뒤떨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종종 하긴 했는데, 사실 쉽게 인지되는 차이는 그정도가 다인게 아닌가? 싶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흔히들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명렌즈와 그렇지 못한 렌즈간의 성능차이는 고작 99.8점이냐 99.9 점이냐의 차이 정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