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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를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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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유인환
  • 작성일 : 10-12-06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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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를 아시나요 ?

국민학교(요새는 초등학교라고하지요),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다니던
몇년 동안을 저는 왕십리에서 살았습니다.
행정 구역으로는 하왕십리라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왕십리에 살던 때는 동네 주택가 주변 땅 대부분이 배추밭이었고 , 그 당시에는
집(주택)이 들어서 있는 땅의 면적 보다는 배추밭이 차지하는 면적이 월등히 더 넓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배추밭 주변에 집들이 붙어 있던 그런 세월이라고 해야 겠지요.

그리고, 특히,
행당동 쪽 무학여고 가는 길 주변은 거의 전부 미나리 깡이던 시절에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 고교 시절, 학교에 가면 제가 왕십리에 사는 것을 아는 친구들은 종종,
저를 " 왕십리 똥파리" 라고 놀려 대곤 했습니다.
50- 60 년 대에는 비료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인분이었기 때문에 그 동네에서 살려면,
원하던 원하지 않든, 관계 없이, 밭에 뿌려진 인분의 똥냄새를 코로 매일 호흡하며,
정말 수많은 똥파리와 함께, 그 것을 우리 생활의 당연한 일부분으로 받아 들이며 살았습니다.

지금은 왕십리가 서울의 변두리가 아니지만, 그 때는 정말 변두리 중의 변두리 였지요.
그런 곳에서 제 사춘기 시절을 보낸 탓인지,
요즈음 카메라를 들고 자주 출사 나가는 곳이 대부분 달동네 라고 표현되는 그런 곳들입니다. 그래서, 요즈음 주말 출사를 나갈 때는 종종 그런 동네를 찾아 지방 소도읍을 자주 찾아 나갑니다.

그런 마을 일 수록 수세식 변기가 채 마련 되지 않아 골목을 지나갈 때면 진하게 풍겨 나오는 푸세식 변소의, 그다지 친하고 싶지 않은 진한 냄새를 맡게 되곤 합니다..
그런데
푸세식 변소의 야릇한 그 냄새와 또 다른, 아주 좋은 냄새를 종종 맡게 되곤 하기도 합니다.
점심 시간이될 때 쯤 낮은 지붕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지나가게 될 때,
담장 밖 골목 속으로 풍겨 나오는 점심 반찬으로 준비하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냄새
그리고 때로는 생선 매운탕 끓이는 냄새들 -
정말 새벽 시간에 아침 간단히 때우고 집을 나와, 배가 고파 허기 진 찍사에게는 쥑이는 냄새라고 해야 겠지요.

점심 시간에 골목 속으로 풍겨나오는 찌개 준비하는 그 냄새는
타임 머신을 타고 다시 저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게 해 주는 아주 찐한 노스탤직 한 한국적 향취라고 표현 해도 무방 할 것 같습니다.

낮은 지붕, 허름한 주택 속에서 그다지 풍요롭지 않은 생활을 하는 서민들의 생활이지만
그래서, 하루하루 매일의 생활이 하나 같이 어렵고 비록 풍요롭지 않을 지라도
게딱지 같이 땅 바닥에 달라 붙은 낮은 지붕 아래에서
누가 뭐래도 상관 없이 가족들 끼리 모여 앉아 하루 하루를 살아 나가는
그 의고한 단란을 저는 사랑하며
그래서 그런 동네를 계속 찾아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장충기님의 댓글

장충기

제가 태어난 곳이 왕십리인데...
태어나자마자 이사를 해서 그 동네에 대한 추억이 있을리 없지만, 그래도 웬지 정이 가는 이름입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왕십리 무학 국민학교 출신입니다.
기동차길 옆 미군부대 옆에 살았구요.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옛날에 뚝섬 유원지가 있었습니다.

중2때 사촌형님과 뚝섬 유원지 놀러 갔다가 한강에서 팬티만입고 수영하다가,
돌아올때는 팬티 꽉짜서 주머니에 넣고 노 팬티로 교복바지만 입고 만원버스를 탓습니다.

앞자리에 앉은 중3정도로 보이는 누나의 눈길이 자꾸만 제 거시기 쪽으로 흘끗거리며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물든것을 순간 발견하곤, 제 아래족을 보았더니,
아뿔사 교복 단추가 떨어져서 (그때는 자꾸가 아니라 단추가 달렸슴) 황소도 들어갈만한 구멍이 열려있고,
적나라하게 하얀 살덩이가 ( 요즈음 애들과는 달리 그때까지는 하얗기만 했슴) 보이는 겁니다.

우악~~~
순간 손으로 가렷지만,
제가 알았다는것을 알게된 앞자리의 누나는 그야말로 홍당무가 아닌 빨간 수박으로 변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 더군요..........

제 순정을 바친 그때 그누나 한번 보고 싶습니다.
무지 예쁜 누나 였습니다.
ㅎㅎㅎ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인용:
원 작성회원 : 서재근
제 순정을 바친 그때 그누나 한번 보고 싶습니다.
무지 예쁜 누나 였습니다.
ㅎㅎㅎ


ㅋㅋㅋ 보면 우짤 낀디요?
지금은 늙어 완뎐 쭈구리로 변해 있을터니 꿈깨셔라~. ㅎㅎ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인용:
원 작성회원 : 서재근
옛날에 뚝섬 유원지가 있었습니다.

중2때 사촌형님과 뚝섬 유원지 놀러 갔다가 한강에서 팬티만입고 수영하다가,
돌아올때는 팬티 꽉짜서 주머니에 넣고 노 팬티로 교복바지만 입고 만원버스를 탓습니다.

앞자리에 앉은 중3정도로 보이는 누나의 눈길이 자꾸만 제 거시기 쪽으로 흘끗거리며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물든것을 순간 발견하곤, 제 아래족을 보았더니,
아뿔사 교복 단추가 떨어져서 (그때는 자꾸가 아니라 단추가 달렸슴) 황소도 들어갈만한 구멍이 열려있고,
적나라하게 하얀 살덩이가 ( 요즈음 애들과는 달리 그때까지는 하얗기만 했슴) 보이는 겁니다.

우악~~~
순간 손으로 가렷지만,
제가 알았다는것을 알게된 앞자리의 누나는 그야말로 홍당무가 아닌 빨간 수박으로 변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 더군요..........

제 순정을 바친 그때 그누나 한번 보고 싶습니다.
무지 예쁜 누나 였습니다.
ㅎㅎㅎ

아이고 우찌나 웃었던지 갈비뼈가 다 아픔니다!!!!!
그때 부터 白燕기질이 있었구먼.....ㅋㅋㅋㅋㅋ
오늘 집에가서 이바구해야지....ㅎㅎㅎㅎ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인용:
원 작성회원 : 서재근
옛날에 뚝섬 유원지가 있었습니다.

중2때 사촌형님과 뚝섬 유원지 놀러 갔다가 한강에서 팬티만입고 수영하다가,
돌아올때는 팬티 꽉짜서 주머니에 넣고 노 팬티로 교복바지만 입고 만원버스를 탓습니다.

ㅎㅎㅎ


좀전에 왕십리 떵파리 얘기 썼다가 왕십리 사시는 또는 사셨던 분들이 기분 나쁘실까봐
삭제 했습니다만....많은 분들이 재미있는 글에 편승해서 다시 적어봅니다...
서선생님!!
세대는 많이 틀리지만 저 어릴적에 광나루며 뚝섬으로 많이 놀러들 다녔습니다.
그때만해도 형들은 물에 들어갔는데,,
제가 초등학교 상급반이 되었을때는 완전히 오염에 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해도 한강유역에 양어장도 많았는데,,,,
여하간 뚝섬까지 가서 집에 돌아올때는 날이 저물어 많이 슬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광나루 라고 하던 곳도 많이 놀러갔는데..뚝섬과 광나루가 지금의 기억으로는
조금 헷갈립니다.제가 단순히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그건 그렇고 왜 저 어릴적에 왕십리 떵파리..라고 왕십리를 비하 하는 말들이
초딩한테 유행했을까요?
여하간 잊어버린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인용:
원 작성회원 : 유경희
좀전에 왕십리 떵파리 얘기 썼다가 왕십리 사시는 또는 사셨던 분들이 기분 나쁘실까봐
삭제 했습니다만....많은 분들이 재미있는 글에 편승해서 다시 적어봅니다...
서선생님!!
세대는 많이 틀리지만 저 어릴적에 광나루며 뚝섬으로 많이 놀러들 다녔습니다.
그때만해도 형들은 물에 들어갔는데,,
제가 초등학교 상급반이 되었을때는 완전히 오염에 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해도 한강유역에 양어장도 많았는데,,,,
여하간 뚝섬까지 가서 집에 돌아올때는 날이 저물어 많이 슬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광나루 라고 하던 곳도 많이 놀러갔는데..뚝섬과 광나루가 지금의 기억으로는
조금 헷갈립니다.제가 단순히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그건 그렇고 왜 저 어릴적에 왕십리 떵파리..라고 왕십리를 비하 하는 말들이
초딩한테 유행했을까요?
여하간 잊어버린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촌놈출신이지만.....왕십리떵파리는 정확히 똥파리입니다...ㅎㅎ
똥파리 생산지역이 왕십리 구석구석이겠지만 정확히 주원산지는
한양대 건물과(지금 의대부속병원자리) 왕십리 역사이의 언덕에
쓰레기 덩어리집합지였습니다....휴!!!
그 자리에서 바로 떵파리 무지하게 생산되어 전왕십리를
오염시킨걸로 알고 있습니다!!!.....ㅎㅎㅎ
한마리 쨉싸게 잡아서 바닥에 내리치면 터지는 소리가
뚝소리가 날정도였으니 크기가 대단하였습니다!
저도 4년동안 적어도 500마리는 사형집행을 시킨 장본인입니다...ㅋㅋㅋ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인용:
원 작성회원 : 조현갑
저도 4년동안 적어도 500마리는 사형집행을 시킨 장본인입니다...ㅋㅋㅋ


음, 생명있는 미물을 500마리나 죽이다니....
아마 그 후손이 벼르다 곧 마산으로 날라 갈턴디
이를 우짠다~???
떵포리(= 저그 전라도에서는 파리를 포리라고도 함)의 한 도 풀어줘야 허고
조삿갓도 보호혀 줘야 허는디.... 쩝. ㅋ허허허

박영신-코기님의 댓글

박영신-코기

냄새 만큼 사람의 추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놈도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그 "아주 찐한 노스탤직 한 한국적 향취" 한번 맡아보고 싶습니다..^^

이재유님의 댓글

이재유

잘은 기억안나지만 어릴적에 어린이 회관에 놀러갈때 왕십리길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습니다.. 희미하지만 저에게는 들뜨게하는 추억의 이름이네요.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조현갑
한양대 건물과(지금 의대부속병원자리) 왕십리 역사이의 언덕에
쓰레기 덩어리집합지였습니다.... ...ㅋㅋㅋ


서울살면서도 왕십리라는 곳에 별로 가본 적도 없지만
이름은 잘 알고 있는 건 왜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토요일 한양대에 가서
처음 든 생각이..
한양대라는 곳에 머리털 나고 처음 와봤다... 하는 것..
그리고.. 고교야구로 유명한 덕수상고(지금은 덕수고)가 그 앞에 있다는 거..
그리고.. 왕십리가 옆동네라는 거... ㅎㅎ

왕십리.. 가는데 십리..다 라는 뜻인데.. 옛날 거리로 십리면, 4 Km 밖에 안되는데..

아마.. 한양 성곽에서 십리..라는 뜻같은데요...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진인구
- - -
한양대라는 곳에 머리털 나고 처음 와봤다... 하는 것..
그리고.. 고교야구로 유명한 덕수상고(지금은 덕수고)가 그 앞에 있다는 거..
그리고.. 왕십리가 옆동네라는 거... ㅎㅎ

왕십리.. 가는데 십리..다 라는 뜻인데.. 옛날 거리로 십리면, 4 Km 밖에 안되는데..

아마.. 한양 성곽에서 십리..라는 뜻같은데요...


풍초 선생님,
야구 잘하는 덕수상고는 원래 동대문 야구장 엇비슥이 건너편 지금의 밀리오레
빌딩 있는 데쯤 있었습니다. 세월이 바뀌며 옮겼나 봅니다.

왕십리 라는 지명의 유래 는 -
제가 아는 바로는
이성계가 조선국을 세워 도읍을 한양으로 정하기로 하고
궁궐 지을 장소를 찾아 다니던 중 지금 왕십리라고 불리우는 곳에 이르렀는데
무학대사 라는 고승이 이성계에게
여기서 10리를 더가서 (궁을 지어라) - 라고 했다는데서
갈 왕, 일십 십, 해서 왕십리라고 지명이 붙게 되었다는 - - -
그리고 그런 연고로
창덕궁이 현재 위치에 지어 졌었다는 - - -
뭐 그런 이야그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또한 그 때문에 왕십리에는 무학국민학교(초등학교), 무학여자 중. 고등학교
가 있습니다.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서재근
옛날에 뚝섬 유원지가 있었습니다.

- - -
아뿔사 교복 단추가 떨어져서 (그때는 자꾸가 아니라 단추가 달렸슴) 황소도 들어갈만한 구멍이 열려있고,
적나라하게 하얀 살덩이가 ( 요즈음 애들과는 달리 그때까지는 하얗기만 했슴) 보이는 겁니다.

우악~~~
순간 손으로 가렷지만,
- - - 제 순정을 바친 그때 그누나 한번 보고 싶습니다.
무지 예쁜 누나 였습니다.
ㅎㅎㅎ


서재근 선배님,

그 때 고개 내밀었던
그 하얀 살덩어리 지금도 건재하고 있겠지요?
- - -
음 - 그리구
그 때가 중 2 때였다면
약간씩의 검정색 모발도 곁들여져 있었을 때 아닙니까 ?
ㅎ ㅎ ㅎ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장재민
왕십리 무학 국민학교 출신입니다.
기동차길 옆 미군부대 옆에 살았구요.


기동차라는 말
정말 오랫만에 들어 봅니다.
기동차는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시외 전차 였지요.

동대문 옆 ,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버린, 옛 이스턴 호텔 옆 골목에서 시발하여
용두동을 거쳐 철교를 따라 청계천을 건넌 다음 왕십리를 지나 지금의 한양대학교 밑
(현재 수도권 전철 2호선이 달리는 그 길)으로 해서 청계천을 다시 한번 더 건너서
성수동 부근에 이르면 갈라져서 뚝섬 유원지로 가는 노선과
그냥 내쳐 달려 장장, 광나루 유원지(지금 광진교 있는 곳) 까지 달리던 두 가지 노선으로
운영 되던 아주 꾸진 전차 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 뚝섬유원지나 광나루 유원지로 나갈 때는 꼭 타곤 했던 전차지요.

열차로 치면 없어진 수인선 열차 비슷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동차가 광나루 거의 다 이를 때 쯤에는
지금의 어린이 대공원 자리에 무슨 이름이었는지 잊었지만
거창한 칸츄리클럽(골프 코스)이 있었습니다.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박영신-코기
냄새 만큼 사람의 추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놈도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그 "아주 찐한 노스탤직 한 한국적 향취" 한번 맡아보고 싶습니다..^^


언제 한번
함게 출사하여
그 냄새 맡을 수 있는 곳으로
모실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용훈님의 댓글

이용훈

유선생님 글 읽으며 저 또한 어렸을적 자라던 제 고향 생각을 하며 한참동안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 보았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유인환
지금의 어린이 대공원 자리에 무슨 이름이었는지 잊었지만
거창한 칸츄리클럽(골프 코스)이 있었습니다.


ㄱ그거이 서울칸츄리클럽이었죠.. ^^

김봉섭님의 댓글

김봉섭

선배님들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
전 왕십리하면 곱창이 생각납니다. 동대문 기동대에서부터 황학동사거리까지 이어지는 포장마차골목...
왕십리 원조곱창집의 연탄불에 구운 맛있는 곱창에 쏘주한잔이 그립습니다.
지금은 재개발로 일대가 거의 다 사라져 가고 있지만요...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김흥국의 59년 왕십리가...떠오릅니다.
같은 세대라선지...^^
언제 좋은 시간 만들어주시면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기억들을 느끼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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