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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登頂記 ㅡ 당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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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심회갑
  • 작성일 : 10-11-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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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지리산 천왕봉등정기를 쓰게 됐읍니다.

사실 이글을 쓰고있는 순간도 정신이 몽롱하여 자꾸만 오타가 나는

군요.

작년 5월경에 사진 동호회에서 지리산 천왕봉 촬영이 있다고 해서

갔읍니다. 백무동 에서 밤 12시에 주먹밥 2덩이(아침과 점심) 를

지급받고 머리에 헤드렌턴을 메달고 캄캄한 밤중에 앞사람의

꽁무니만 바라보고 열심히 쫓아 올라 갔읍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 계속되었으나 천왕봉 정상은

저 멀리 있었고 날이 밝아오고 있었읍니다.

우리들은 샘터옆에 주저앉아 비닐에 쌓인 차디찬 주먹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물통에 물을 가득히 담고 또다시 보이지도 않는

천왕봉을 향해 터덕 터덕 무거운 베낭을 짊어지고 한발 한발 돌계단

을 올라 갔읍니다 다행이 아침 햇살이 계곡사이로 간혹 비치곤

했지요. 그러나, 고행은 지금부터 였읍니다. 밤중에 올라온 6시간은

비몽사몽간에 흘러갔지만 날이 밝은 다음부터의 산행은 고행의 연속

이었읍니다 오전11시가 되어서야 장터목에 도착했는데 모두가

녹초가 되어버렸는데 설상가상으로 맑았던 날씨는 순식간에 변하여

안개가끼더니 비바람으로 변하여 같이간 일행 8명중 6명은 천왕봉

등정을 포기하고 저하고 다른분 2명만 천왕봉을 향해 비를 맞으며

올라가 드디어 난생 처음으로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 에 발을

디뎟읍니다. 그러나,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10m 앞도 보이지

안개 속이었읍니다 하는수 없이 옆에있는 사람에게 부탁해 사진1컷

을 찍고 일행이 있는 장터목으로 내려와 보니 시간이 오후1시가

넘었더군요. 남아있는 주먹밥 한덩이를 억지로 먹고 무거운 발걸음

으로 하산 했읍니다. 다음에 다시한번 도전하기로 하고...............

엊그제 토요일에 그동안 가입만 해놓고 나가지 않았던 산악회

회장님으로부터 한통의 쪽지가 왔는데 21일 일요일에 지리산 천왕봉

산행이 있는데 참가인원이 적어서 자리가 비는데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 었지요, 그동안 마음에 묻어 두었던 천왕봉 등정에 대한

욕망이 되살아나 바로 참석하겠다는 답장을 하고나니 과연 내가

당일치기로 천왕봉 등정을 성공할수 있을까 걱정이 됐으나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수 없어서 등반 준비를 하였읍니다

독일제 45리터 베낭에다 마누라가 정성껏 만들어준 김밥,생강차.

맥주2캔과 땅콩, 건포도,귤4개, 보리차, 여기에다 카메라 DSLR+렌즈

두툼한 조끼에 고어택스 것옷까지 챙겨 베낭에 넣으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에요.

일요일 아침에 산악회버스로 중산리 출발점에 도착하여 오전9시

부터 야영장-칼바위-망바위-로타리대피소-법계사-천왕샘-천왕봉

통천문-장터목대피소-명성교-유암폭포-법천폭포-칼바위-야영장-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16.4km 를 8시간에 걸쳐 완주 했읍니다.

과연 무엇이 이토록 힘든 과정을 성공으로 이끌수 있었을까요?

단언합니다. 그것은 바로 " 카메라의힘" 이라고 말입니다

얼마전에 방송에서 유명한 산악인이 히말라야 고봉을 등정할때

같이 산을 오르면서 등정기록을 생생히 전하는 방송국 카메라멘의

투철한 사명감이 없었다면 등산 비 전문가인 그가 어떻게 히말라야

의 고봉을 오르며 촬영을 할수가 있었겠읍니까,

저는 이번에 천왕을 오르면서 등에메고 있는 베낭이 나를 자꾸

주저앉게 만들고 목에건 카메라가 천근만금 무거웠지만 오로지

지리산 천왕봉의 좋은 그림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모든것을참을수

있었읍니다. 이렇게 긴글을 써보기도 처음입니다

이번에 힘들게 촬영한 사진 올려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취미가 사진외에도 또 있으시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산을 별로 안좋아해요.. 힘들어서요.. ㅎㅎ 정상에 올라가보이 별 볼 것도 없고.. 또 바로 하산해야하고.. (힘들게 올라갔는데.. 바로 하산해야하는 건 좀 비경제적이라... ㅎㅎ)
하지만, 등산 배낭이 용량별로 서너개, 스틱, 코펠, 바나 (가스, 등유), 랜턴, 아이젠, 등산화, 비옷, 텐트, 침낭, 물통, 숟가락, 포크, 나이프, 기타 벼라별것 등등 등산장비 완벽하게 갖추고 있지요... ㅎㅎㅎ 그냥 상상속으로만 산행하고 옵니다... ^^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두번째 사진 "모르는 사람" 에 많이 웃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사진의 힘!이 아니였다면 결코 완주하기 어려운 코스임에 틀림이 없을 듯합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제가 정상에 올라갔다 내려온듯 숨이 차지만....시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언젠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그리고 다시 노고단까지 24시간 완주에 대한 기록 도전을 하는것을 보았었는데,
재미난 산행기 힘도 안들이고 단숨에 읽었습니다. ^ ^

백무동 코스의 새벽은 고생길이 상상이 됩니다. 중산리 코스는 못가봤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백무동 코스가 더 자랑스러우실 겁니다. ^ ^
이젠 멀리서 가장 오르고 싶은 산이 되었지만 천왕봉에서 바라다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이지요.
설명까지 곁들인 재미난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김기갑님의 댓글

김기갑

캄캄한 한 밤중에 산을 올라가는 그 맛은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지요. 한 번 맛들면 해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산 사진을 하게되면 낮에 올라 산장에서 1박하거나 아니면 한 밤중에 야간산행을 하게되는데 국립공원, 특히 지리산은 워낙 단속이 심해서..일명 개구멍으로 조심조심...
쉽지않은 중산리코스를 짧은 시간내에 완주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심회갑선생님 대단하십니다!
보약을 명산에 가셔서 잡수시고 오신 겁니다!
좋은건 확실한데 뭐라고 말해야지~~~~ㅋㅋㅋㅋㅋ(선전문구)
앞으로도 부지런히 등산 다니시길 강추합니다!

저 경험담도 올려봄니다....아마도 저 나이 40세인가 봄니다!
두산그룹에서 비상용 헬기와 의료진도 지원 받았습니다!
월간 山지에 3개월전에 참가자를 접수받아 전국에서 날고 뛴다는 인간들이 참가....ㅎㅎㅎ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1시간50분..나머지 평지는 구보 오르막은 속보였습니다!
총64km.....종착지 구례 화엄사까지 10시간 45분 걸렸더군요!
자고난 이튿날까지 발바닥에 불이 나더군요!!...ㅋㅋㅋ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조현갑
심회갑선생님 대단하십니다!
보약을 명산에 가셔서 잡수시고 오신 겁니다!
좋은건 확실한데 뭐라고 말해야지~~~~ㅋㅋㅋㅋㅋ(선전문구)
앞으로도 부지런히 등산 다니시길 강추합니다!

저 경험담도 올려봄니다....아마도 저 나이 40세인가 봄니다!
두산그룹에서 비상용 헬기와 의료진도 지원 받았습니다!
월간 山지에 3개월전에 참가자를 접수받아 전국에서 날고 뛴다는 인간들이 참가....ㅎㅎㅎ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1시간50분..나머지 평지는 구보 오르막은 속보였습니다!
총64km.....종착지 구례 화엄사까지 10시간 45분 걸렸더군요!
자고난 이튿날까지 발바닥에 불이 나더군요!!...ㅋㅋㅋ


이런 왕년에..... 어쨋다는.. 자랑은..

돈 내놓고 해야합니다 ~~~

토요사랑방에서 지난 모임때 결론난게 있어요...
손주 자랑은 돈 내놓고 해야한다고...

소싯적 자랑도.. 돈 내놔야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그래도 이렇게 증거가 확실하고 대단 한것은 자랑 할만 합니다.
평상시 부터 무언가 범상치 않은 분이라 생각했건만 역시 대단 하십니다. 조선생님.....

이용훈님의 댓글

이용훈

심 선생님은 제평생 가보지 못할 곳을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조선생님께서도 왕년에 이미 많은 명산을 섭렵하셨을 듯합니다.

심회갑님의 댓글

심회갑

아~ 조현갑 선생님도 왕년에 대단하셨군요!!!

20년전에 당일치기 지리산종주를 하셨다니, 그것도 2등으로 말입니다.

저는 2박3일 지리산 종주만 알았는데 등산에도 철인들이 계시는군요.

사실 저는 사무실에서 오후6시에 집으로 퇴근한 뒤로는 컴퓨터를 못합니다

집에는 컴퓨터가 없거든요. 이젠 나이들수록 건강을 챙겨야 할것 같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인용:
원 작성회원 : 조현갑
심회갑선생님 대단하십니다!
보약을 명산에 가셔서 잡수시고 오신 겁니다!
좋은건 확실한데 뭐라고 말해야지~~~~ㅋㅋㅋㅋㅋ(선전문구)
앞으로도 부지런히 등산 다니시길 강추합니다!

저 경험담도 올려봄니다....아마도 저 나이 40세인가 봄니다!
두산그룹에서 비상용 헬기와 의료진도 지원 받았습니다!
월간 山지에 3개월전에 참가자를 접수받아 전국에서 날고 뛴다는 인간들이 참가....ㅎㅎㅎ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1시간50분..나머지 평지는 구보 오르막은 속보였습니다!
총64km.....종착지 구례 화엄사까지 10시간 45분 걸렸더군요!
자고난 이튿날까지 발바닥에 불이 나더군요!!...ㅋㅋㅋ


푸하하하
조삿갓님! 달리 삿갓님이 아니시군요.
대단하십니다.
한창때 30KG 베낭 메고 장터목에서 연하천 4시간, 연하천에서 노고단 4시간 꼬박 8시간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꼬리 내립니다. ^ ^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지리산 등반을 한적이 있는데..고사목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당일치기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랍니다.
정말 대단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언젠가 1박일정이라도 한반 등반을 도전하고 싶어집니다.

윤금석님의 댓글

윤금석

곱기는 설악산만 못해도
지리산은 수더분한, 화장기 없는 엄마 같고 조강지처 같더군요.
노가다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등정 축하드리구요.

(조선생님은 철인이시군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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