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Kenna 사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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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10-10-2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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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지구 중앙에 있는 모나리자 서점 앞을 지나는데 Objectif Paris라는 사진집이
할인 판매대에 나와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사진집 표지 사진이 그다지 시선을 끌지 않았지만 가격이 너무 착해서
별 기대없이 책장을 넘겼는데, 서문을 쓴 사람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Phothgraphing Paris" - Anne Cartier-Bresson
Anne C-B씨는 H.C.B 재단의 director인데 아마도 H.C.B의 딸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그 여자분이 Paris시를 위해 paris를 찍은 사진 중에서 으젠느 앗제, 에드와드 부봐, 브라싸이, 브레쏭,
드와노, 브라이언 깁슨, 케르테츠, 윌리암 클라인, 마이클 케냐, 마누엘, 이지스, 윌리 호니
등 41명의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모아 발행한 책이더군요.
사진기 가방이 좀 무거웠고, 책을 사면 손에 들고 다녀야 해서 사진 촬영은 끝인데도
너무 싼 가격이라(할인가격 5유로. 발행 당시 가격은 29유로.) 사진 촬영을 포기하고 구입했습니다.
집 작업실에서 책을 보다가 문득 마이클 케냐의 사진 3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이클 케냐의 사진전은 작년 봄 무렵에 파리에 있는 일본인 갤러리 Camera Obscura에서
한국의 구 본창씨 바로 다음에 전시를 했을 때 처음으로 오리지날 프린트를 보았습니다.
파리, 런던, 일본, 뉴욕 등지에서 촬영한 사진이었는데,
전시회에 온 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 분 사진을 왜 좋아하느냐고...
그 답이 예상치 못한 것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마이클 케냐의 사진이 고급스럽다는 것입니다.
고상하다? 아마 이 표현이 맞겠군요. 마이클 케냐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품위가 상승되는
기분을 느낀다는 말을 했습니다. 사진의 톤이 주는 느낌일 것이라는 추측은 됩니다만,
전문적으로 이미지 공부를 하지 않은 분이 이토록 예민하게 느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같은 갤러리에서 열렸던 구본창씨의 사진은 도자기와 비누를 촬영한 것인데,
직접 작업 의도를 물어보니, 시간의 흐름, 경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마이클 케냐의 사진전이 열렸는데, 크기는 구본창씨보다 대부분 작았습니다.
11R 이하. 가격은 두세배 정도. 판매량은 10배 정도? 네임 벨류 때문이겠죠.
구입한 사진집에 마이클 케냐의 사진이 3장 실려있는데, 제겐 참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1988년에 촬영한 사진과 1992년에 촬영한 사진, 그리고 1998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모두 파리 세느 강 주변인데, 3장의 촬영 지점은 거리로 모두 100m 이내입니다.
제가 흥미롭다고 한 건 바로 케냐의 흑백 톤의 변화때문입니다.
한번 감상해보시고 비교해보세요. 각 각 어떤 느낌이 드나요?
작년 전시회에서 보여준 프린트는 제일 아래 있는 사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보기 쉽게 포스팅했는데도 서버 프로그램이 지멋대로 올려버리네요)
댓글목록
김준호7님의 댓글

후반부로 갈수록 계조와 톤이 풍부해지는 느낌입니다.
대체로 "마이클케냐"의 사진들이 간결하며 서정적 특장을 보여주는데
초기의 사진들이 이에 해당되는듯합니다.
거의 같은 환경이라는데 (개인적으로 아직 파리를 보지못했습니다.)
컨셉은 많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세월에 따라 작가의 관점이 변한탓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가운데 표현이 맘에듭니다.
경조의 인화물들이 현실을 조금 냉철하게 거리를 두고 보는듯하지만,
작가의 관점에서 예술적인 느낌은 별루 들어나지 못하는듯합니다.
김대석님의 댓글

그 분의 사진집을 대하고 있으면 항상 고요한 숨이 멎은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톤의 변화도 변화이지만 정지된 것에서 움직임이 있는 그런 사진이기 때문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승현님의 댓글

설명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준호님 해석도 많은 도움이됩니다. 사진 3장 잘 감상하고있습니다.
보고있으면 품위가 상승되는사진이란 해석에 긍정합니다. 사진집 한번보았으면....
서재근님의 댓글

요즈음 올려주시는 사진과 애정어린 댓글,
이아침 소중하고 격조높은 글타래까지 열어 주셔서 무지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저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갤러리에
선생님의 애정이 듬뿍담긴 댓글들을 찾아 읽어 보며,
선생님의 사진에대한 높은 고견과 사랑을 훔쳐보는 재미랍니다.
대 선배님께서 이렇게 중심을 잡아주시고
라클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것 같아서 후배로서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첯번째 사진은 보는순간 마이클 케냐가 떠오릅니다.
이러한 서정적인 표현이 좋아서 그를 따라 해보려 하는데,
마지막 사진처럼 거친톤의 프린트를 한다 하니 의외 입니다.
좀더 그를 공부 해 보아야 겠습니다.
최성호님의 댓글

저도 선배님, 라클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渡佛 전에 제집 인근에 계셔서 자주 만날때 늘 하시던 말씀 아직 기억합니다.
" 사진은 뒤로 미루고, 책을 읽고, 감성훈련을 좀 더 하라던 .... "
원 작성회원 : 서재근
요즈음 올려주시는 사진과 애정어린 댓글,
이아침 소중하고 격조높은 글타래까지 열어 주셔서 무지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저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갤러리에 선생님의 애정이 듬뿍담긴 댓글들을 찾아 읽어 보며, 선생님의 사진에대한 높은 고견과 사랑을 훔쳐보는 재미랍니다. 대 선배님께서 이렇게 중심을 잡아주시고 라클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것 같아서 후배로서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첯번째 사진은 보는순간 마이클 케냐가 떠오릅니다. 이러한 서정적인 표현이 좋아서 그를 따라 해보려 하는데, 마지막 사진처럼 거친톤의 프린트를 한다 하니 의외 입니다. 좀더 그를 공부 해 보아야 겠습니다. |
유경희님의 댓글

저도 좋아하는 자가입니다.전시회도 찾아가고 사진집도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이 분의 구도자 같은 작업정신이 마음에 듭니다.장노출 시간중에 텐트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피사체를 바라본다는...결국 자기는 하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저는 작가한테서 아주 한국적인 부분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여기 와서 안 것인데, Art photography 계열의 사진가들은 '자신의 톤, 색'을 찾는데 많은 걸 투자하더군요.
다큐 사진가들은 안그런데... 재근님과 성호님 글을 읽고 많이 민망해집니다.
김준호7님의 댓글

선배님 말씀처럼 다큐와 ART는 전혀 다른 사진이므로 작가로서는 자기표현방향을 설정하지 않을수 없을것입니다.
흑백아나로그인화는 사실 촬영시에 필름과 렌즈의 선택, 노출의 결정, 그리고 네가 현상시간의 조정과 인화시에 자신의 경험치등, 자기 사진을 만들기위한 통일된 작가의식이 정립되어야만 하므로 자신의 톤과 자신의 색이 중요하다 않을수없겠습니다.
이런 기능적요소와 더불어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표출해 담을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내제되어야 하는데.
사실 이런 모든 요건을 충족하도록 배우고 들어낸 다는 것이 결코 말이나 글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서...
끝없이 배우는 것이겠지요..
이치환님의 댓글

전 인터넷에서나 밖에서 갤러리 전시정보를 찾아다니면서 요즘 젊은이들의 이미지를 많이 보려고 합니다.
소위 contemporary photography라고 알려진 이미지들이죠.
이런 사진들은 전통적인 구도의 법칙이나 존시스템을 적용한 덴시티, 콘트라스티와 칼라 발란스 등
사진 이미지를 아름답게 하고, 자연스럽고 친근해지게 하는 요소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유분방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이런 모습이 무척 부럽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표현인 것 같아서...
그냥 본능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요. 꾸밈없는 접근, 솔직하고 과감한 표현.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사실 이런건 배운다고 되는 건 아니거던요. 테크닉을 버리고 감각만으로 덤비는 거니까요.
위 포스팅한 마이클 케냐의 변화를 위 3장의 사진으로만 보면,
케냐가 53년생이니까, 위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이 1988년이니 그가 35살 때군요.
1981년도에 프랑스 아를 국제사진전에 초대받았으니 28살 때 이미 국제적인 시선을 받았고,
그리고나서 7년 뒤의 사진이 되겠네요
아를 국제전시 초대받은 후에 젊은 마이클 케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의 사진은 1988년까지도 그리 인기있는 작가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위 1992년도 사진처럼 롱타임 셔터로 만든 이미지로 비로소 인기작가 반열에 오르죠.
일본인들이 그의 작품에 열광을 했답니다. 그래서 파리 일본인 갤러리에 전속 작가로 등록도 되고요.
그런데 다른 사진가들이 케냐보다 더 좋은 롱타임 셔터의 사진을 만들고 있었답니다.
아래 링크의 이미지 참고.
http://www.photographersgallery.com/...ist.asp?id=175
그리고 위 두 사람이 롱타임 셔터 사진을 처음 한 건 아니죠.
상황에 따라 롱타임 셔터라는 촬영 테크닉을 누구나 구사했습니다.
저도 이런 류의 사진은 테크닉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광고 사진처럼...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이클 케냐의 1998년도 사진을 보면
다시 1988년도의 이미지로 돌아간 것 처럼 보입니다.
전 1988년 사진이 마이클 케냐다운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1988년 사진과 1998년 사진을 비교해보면 뭔가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요즘의 케냐 사진을 더 좋다고들 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되고요.
전, 케냐의 1998년도 이미지가 정말 좋습니다.
분명 현실을 대상으로 프레임을 했는데, 그 빛은 현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시간이 사라져버린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도 사진을 Timeless space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빛이 시간을 물질 속으로 녹여버립니다.
그리고 의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공간 속으로 물질을 내던져버리고요.
그 의식의 세계가 바로 작가의 세계라고 믿고 있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 공간이기도 합니다.
윤.영준님의 댓글

저도 정말 좋아하는작가 입니다. 그리고 흑백에서의 롱셔터의 사진이 어떻게 활용되고 어떠한 느낌으로 보여줄수있는것인지를 저에게 처음 알게해준 작가인거같습니다.
아직 사진을 시작하지 얼마안된 제가 선배님들 앞에서 어느작가의 사진이 어떻고..할수는 없지만 예전에 마이클 케냐의 다큐멘터리를 봤을땐, 정말 그 작가가 사진을 담을 풍경을 오랬동안바라보고 meditate하는거에 있어서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어떻게보면 그 대상과 교감을하는것 같은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케냐 역시도 그래서 혼자 사람이 없는곳이나 사람이 없는 시간에 자주 활동을 하는거같구요http://www.michaelkenna.net/interviews/halflight.html
사진감상 잘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윤.영준
저도 정말 좋아하는작가 입니다. 그리고 흑백에서의 롱셔터의 사진이 어떻게 활용되고 어떠한 느낌으로 보여줄수있는것인지를 저에게 처음 알게해준 작가인거같습니다.
아직 사진을 시작하지 얼마안된 제가 선배님들 앞에서 어느작가의 사진이 어떻고..할수는 없지만 예전에 마이클 케냐의 다큐멘터리를 봤을땐, 정말 그 작가가 사진을 담을 풍경을 오랬동안바라보고 meditate하는거에 있어서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어떻게보면 그 대상과 교감을하는것 같은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케냐 역시도 그래서 혼자 사람이 없는곳이나 사람이 없는 시간에 자주 활동을 하는거같구요http://www.michaelkenna.net/interviews/halflight.html 사진감상 잘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링크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군요. 영어를 잘 못알아들어서 안타깝지만 이미지만 봐도 좋습니다.
홈페이지로 가서 프랑스에서 촬영한 사진 늘 즐기곤 합니다.
마이클 케냐는 고흐처럼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요.
작년 갤러리에서 전시 준비할 때 창 밖에서 전시 사진 하드카바를 직접 벗기고
걸어야 할 장소 벽에 세우고 하는 걸 바라보며,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우리 나라 같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시켜놓고 팔짱끼고 감독만 할텐데 말이죠.
개막식날 동네 할머니가 혼잣말처럼 하는 아주 상식없는 질문에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시던 모습도 감동적이었고요.
좋은 정보 자주 가져다 주세요^^
우동균님의 댓글

선배님, 제게 마이클 케냐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타래를 여러 번 열어서 보면서 선배님들의 글을 읽어보고, 또 읽어 봅니다.
마이클 케냐의 작품을 인터넷 등 다른 곳에서 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이 3가지 사진을
보면 '아.. 잘 모르겠다. 어렵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또 보고 또 보면 부드럽거나,
약간 몽환적이거나, 거칠거나 그런 느낌이 듭니다. 글타래를 읽어서 그런걸까.. 어쨌든
보고 또 보면서 재밌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3장의 사진 중에서 유독 88년도 사진이 제게 어려움을 줍니다.
너무 어두운 분위기 같고, 하지만 그렇다고 빛이 없는 것도 아닌.. 저녁 노을이나 아침같은
부드러운 느낌인데.. 왜 어둡다는 생각이 더 강한걸까.. 그렇게 느껴집니다.
92년도는 평화롭고 부드럽다고.. 98년도는 강하고 거칠고 폭풍전야같은 느낌이 든다고
얘기할 것 같은데 (제 생각에^^) 88년도는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88년도 사진에 대해서 느끼시는 점을 나누어 주실 수 있으신지요? ^ ^
괜한 질문일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우동균 R2A
선배님, 제게 마이클 케냐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타래를 여러 번 열어서 보면서 선배님들의 글을 읽어보고, 또 읽어 봅니다. 마이클 케냐의 작품을 인터넷 등 다른 곳에서 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이 3가지 사진을 보면 '아.. 잘 모르겠다. 어렵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또 보고 또 보면 부드럽거나, 약간 몽환적이거나, 거칠거나 그런 느낌이 듭니다. 글타래를 읽어서 그런걸까.. 어쨌든 보고 또 보면서 재밌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3장의 사진 중에서 유독 88년도 사진이 제게 어려움을 줍니다. 너무 어두운 분위기 같고, 하지만 그렇다고 빛이 없는 것도 아닌.. 저녁 노을이나 아침같은 부드러운 느낌인데.. 왜 어둡다는 생각이 더 강한걸까.. 그렇게 느껴집니다. 92년도는 평화롭고 부드럽다고.. 98년도는 강하고 거칠고 폭풍전야같은 느낌이 든다고 얘기할 것 같은데 (제 생각에^^) 88년도는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88년도 사진에 대해서 느끼시는 점을 나누어 주실 수 있으신지요? ^ ^ 괜한 질문일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
2일 동안 프랑스 파업 때문에 인터넷이 끊겼어도 항의도 못하고 지내다가 이제서야
인테넷이 연결되었군요. 얘네들 파업 예고도 없이 해서 머리 아픈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요즘 정년 년장하고, 연금 3년 후에 주는 것 때문에 폭동 직전입니다.
질문을 하셨는데, 제 느낌입니다.
그 사진 불랙 톤이 무겁고 하이라이트가 투명하지 않아서 우울함마져 느껴집니다.
강한 모습의 마이클 케냐 같은데, 대담하게 묵직하고 강한 톤으로 처리해서
케냐의 자신감이 넘쳐나는 이미지 같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케냐가 35살 때 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만으로 짐작해보면 케냐가 이 나이 때 자부심도 강했고, 자신감도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진가 누구보다도 자신의 사진이 좋다는 자긍심이 강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럴 나이니까요. 그런 케냐의 모습이 이 사진에서 엿보인다면 제가 오버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전 젊고 패기 넘치고, 자신감이 지나쳐 오만한 케냐의 젊은 모습이 잘 들어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쉽게 비유하자면,
일본 무협지를 보면, 미야모도 무사시가 젊은 시절 검술 시합을 하며 방랑을 할 때,
그의 목적은 일본 최고의 검술사로 이름난 모든 사람과 시합을 해서 꺽는 것이 었습니다.
시합만 하면 백전 백승을 하니 젊은 미야모두 무사시의 자만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누가 보던지 그는 대단한 검객임을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검기가 온 몸에 넘쳤습니다.
그러던 그는 마지막 꺽을 상대를 찾아갔습니다. 그가 꺽으려고 하는 사람은 당시 일본
장군가에서 대대로 검술사범역을 하던 가문이었습니다.
세끼슈우사이라고 신음류 검법의 창시자였죠. 그 세끼슈우사이는 늙어서 은퇴를 했고
그 아들에게 장군가 사범직을 넘겼습니다.
무사시는 그 아들과 시합을 하고 싶어했으나 장군가의 사범이라 감히 넘겨다 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 그는 은퇴한 신음류 창시자에게 직접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가 물어 물어
그 노인이 은퇴한 곳을 찾아가던 중 길을 잃어 헤메다가 밭에서 일하는 노인을 발견하고
물었습니다. 그 노인이 알려주는대로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여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밤에 심부름 꾼이 와서 세끼슈우사이의 선물이라고 보자기에 싼 꽃을 주었습니다.
무사시는 의아하고 어이가 없었겠죠. 그는 그것을 방구석에 내 팽겨쳤다가 나중에 우연히
그 꽃 가지를 자른 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칼을 들고 마당으로 나가 그와 비슷한
꽃을 잘라 봅니다. 한번 두번 세번....아무리 잘라도 그 노인이 보내 온 꽃가지처럼
산뜻하게 자를 수가 없었죠.
나중에 세끼슈우사이를 만나서 꽃가지 자른 것에 대해 물었더니 그게 노인 자신이 잘랐다는 겁니다.
그리고 밭 일을 하던 노인이 바로 그였죠. 그 노인은 무사시를 멀리서 걸음 걸이로도
이미 알아봤다는 겁니다.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만 봐도 어느 정도의 검술 실력인지 안다는 겁니다.
이게 고수의 경지고, 무사시는 칼싸움만 강했던 것이죠.
마이클 케냐의 35살 때 이미지가 젊고 강한 무사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어서
길게 썼습니다. 저 독수립니다. 손가락 많이 아프다는....ㅎㅎㅎ
우동균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이치환
2일 동안 프랑스 파업 때문에 인터넷이 끊겼어도 항의도 못하고 지내다가 이제서야
인테넷이 연결되었군요. 얘네들 파업 예고도 없이 해서 머리 아픈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요즘 정년 년장하고, 연금 3년 후에 주는 것 때문에 폭동 직전입니다. 질문을 하셨는데, 제 느낌입니다. 그 사진 불랙 톤이 무겁고 하이라이트가 투명하지 않아서 우울함마져 느껴집니다. 강한 모습의 마이클 케냐 같은데, 대담하게 묵직하고 강한 톤으로 처리해서 케냐의 자신감이 넘쳐나는 이미지 같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케냐가 35살 때 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만으로 짐작해보면 케냐가 이 나이 때 자부심도 강했고, 자신감도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진가 누구보다도 자신의 사진이 좋다는 자긍심이 강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럴 나이니까요. 그런 케냐의 모습이 이 사진에서 엿보인다면 제가 오버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전 젊고 패기 넘치고, 자신감이 지나쳐 오만한 케냐의 젊은 모습이 잘 들어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쉽게 비유하자면, 일본 무협지를 보면, 미야모도 무사시가 젊은 시절 검술 시합을 하며 방랑을 할 때, 그의 목적은 일본 최고의 검술사로 이름난 모든 사람과 시합을 해서 꺽는 것이 었습니다. 시합만 하면 백전 백승을 하니 젊은 미야모두 무사시의 자만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누가 보던지 그는 대단한 검객임을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검기가 온 몸에 넘쳤습니다. 그러던 그는 마지막 꺽을 상대를 찾아갔습니다. 그가 꺽으려고 하는 사람은 당시 일본 장군가에서 대대로 검술사범역을 하던 가문이었습니다. 세끼슈우사이라고 신음류 검법의 창시자였죠. 그 세끼슈우사이는 늙어서 은퇴를 했고 그 아들에게 장군가 사범직을 넘겼습니다. 무사시는 그 아들과 시합을 하고 싶어했으나 장군가의 사범이라 감히 넘겨다 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 그는 은퇴한 신음류 창시자에게 직접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가 물어 물어 그 노인이 은퇴한 곳을 찾아가던 중 길을 잃어 헤메다가 밭에서 일하는 노인을 발견하고 물었습니다. 그 노인이 알려주는대로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여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밤에 심부름 꾼이 와서 세끼슈우사이의 선물이라고 보자기에 싼 꽃을 주었습니다. 무사시는 의아하고 어이가 없었겠죠. 그는 그것을 방구석에 내 팽겨쳤다가 나중에 우연히 그 꽃 가지를 자른 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칼을 들고 마당으로 나가 그와 비슷한 꽃을 잘라 봅니다. 한번 두번 세번....아무리 잘라도 그 노인이 보내 온 꽃가지처럼 산뜻하게 자를 수가 없었죠. 나중에 세끼슈우사이를 만나서 꽃가지 자른 것에 대해 물었더니 그게 노인 자신이 잘랐다는 겁니다. 그리고 밭 일을 하던 노인이 바로 그였죠. 그 노인은 무사시를 멀리서 걸음 걸이로도 이미 알아봤다는 겁니다.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만 봐도 어느 정도의 검술 실력인지 안다는 겁니다. 이게 고수의 경지고, 무사시는 칼싸움만 강했던 것이죠. 마이클 케냐의 35살 때 이미지가 젊고 강한 무사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어서 길게 썼습니다. 저 독수립니다. 손가락 많이 아프다는....ㅎㅎㅎ |
선배님, 너무 감사합니다.
프랑스가 파업 문제가 있다는 건 신문에서 봤지만, 인터넷을 못할 정도라니.. 놀랍습니다.
그리고, 마이클 케냐 88년도 사진에 대한 선배님의 느낌을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울할 수도 있지만, 대담하고 묵직한 강한 톤으로 자신감마저 느껴진다는 말씀은
역시 놀랍습니다.
사진에서 그러한 점들을 느끼고 볼 수 있는 점이, 그런 점들을 사진에 투영시킨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무사시의 예 또한 즐겁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독수리라고 말씀 적으실 때까지도
몰랐는데, 저로인해 손가락이 아프실 거라고 생각을 차마 못했습니다 ㅠ_ㅠ 죄송합니다.
하지만, 선배님 덕분에 사진을 또 꼼꼼히 살펴보고 감상해보게 되었습니다.^ ^
나중에, 사진집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귀한 시간과 설명...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우동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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