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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옥녀봉 수퍼 할머니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용준
  • 작성일 : 11-09-27 15:04

본문

2005년 봄 공주 갑사 전국모임에 갔다 들른 강경 옥녀봉 구멍가게에서 만난 시어머니와 며느님 사진에 붙인 글 입니다.

" 강경읍내 옥녀봉의 구멍가게에서 만나 뵌 105세 되신 할머니와 그의 며느리 입니다.
다만 귀가 어두워서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 것만 빼곤 건강하신 모습이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속이 좋지 않아 외출을 할 수 없어 직접 머리를 잘라 주셨다며 웃으시며 그윽히 시어머니를
바라보던 며느님의 눈길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 (2005.04.17)

http://www.leicaclub.net/gallery/sho...imageuser=5189

2011년 9월. 6년반이나 지나 다시 찾은 구멍가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주변 풍경은 정비사업을 해서 인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사실 옥녀봉에 오르기 전 무엇 보다 궁금한 것은 구멍가게와 그 할머니와 며느님이 아직 그 자리에 계실것인지 였습니다.
다행이 그 때 그 며느님 아니 이제 할머니를 다시 그 자리에서 뵈었을 때 그 반가움이란....
할머니(시어머니)의 안부를 여쭈었더니 작년 112세로 돌아 가셨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눈가에 눈물을 비치며 미안해 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2005년에도 적지 않은 연세라서 특별히 기대 또한 하지 않았지만 그 허망함은 크게 느껴졌습니다.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기도 드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이야기 하며 다시 한번 사진을 찍고 싶다고 부탁드렸더니 수줍은 미소로 자세를 잡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은 이 세상 어떤 모습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아름다웠습니다.

사진 한장씩 인화해서 강희경 선배님을 통해서라도 보내 드려야 겠습니다.

Rolleicord / e100vs
Rolleiflex 3.5F Planar 12/24 / e100vs
11.09.24 충남 강경
추천 0

댓글목록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그런 애틋한 사연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쳤으니.... 쩝.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이런 것이 '사진생활' 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송안호님의 댓글

송안호

김용준씨 글을 읽고 가슴 뭉클한 휴메니즘의 감정이 사진속에 흐르는것을 느낌니다. 마치 옥녀봉 밑에

멀리 흘러가는 무심한 금강물처럼~~~~~~~ 아 ! 인생은 과연 어데로 흘러갈가~~~~~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그러니깐 구면 이셨내요?
사연을 알았드라면 저도 아는체 하는건데.....

이야기거리가 있는 사진생활은 더욱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용준씨의 인간미를 볼수있는내용 찡합니다!

112세라~~~~~ 극락왕생을 빕니다!

강희경님의 댓글

강희경

보내주시면 제가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준비되면 연락주세요.
주소 알려드릴께요.

기왕이면 시어머니와 함께한 사진도 보내주시는 센스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사연이 없는 사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런 절절한 사연은
그 사진의 깊이를 더 해주는 것 같습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이런 친구의 아름다운 마음씨야 진작에 알았으나
글을 읽고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제 할머니 사진
은 친구가 전담해서 담으세요. 난 좀 젊은 분들로
내려가렵니다.)

염상협님의 댓글

염상협

뒷길로 돌아가자 할 때도 이런 추억을 더듬고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얼굴이 맣이 상기되어 있던것 같고 시키지도 않은 말들을 좀 많이해서
좀 이상하다 싶기도했네,
이런 따듯한 추억을 깊이 간직하고 사는 친구가 부럽네그려..

지민숙님의 댓글

지민숙

아름다운 감동의 단편드라마 같습니다..

김용준님의 사진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엿볼수 있는 글이네요..

아~~ 나도 갔어야하는데.. 강경! ㅋㅋ

우종원님의 댓글

우종원

일 때문에 자주 올라가는 옥녀봉에 이런 감동어린 이야기가 있었군요.
용준 씨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답고도 애틋한 재회 스토리로
차가워 진 날씨에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김승철님의 댓글

김승철

저는,
옥녀봉 아랫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어찌 보면 옥녀봉은 강경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날 좋은 지난주,
부모님 뵙고 귀갓길에 옥녀봉에 들러 할머니를 뵈었지요.
라클에 올려진 이야기를 전해 드렸더니 빙그래 웃음을 지으시더군요.








[Contax T3] Fuji C200 / Nikon Super-CoolScan 5000 ED / Vuescan
11년 10월

강희경님의 댓글

강희경

소중한 사진 액자에 넣어 전달하였습니다.
할머니께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는
말씀도 있으셨습니다.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강선배님. 바쁘실텐데 그 곳 까지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민숙님의 댓글

지민숙

가슴 짜안~~하는 감동의 연속이군요..
오늘밤은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더욱 그리우실듯~~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안그럴것같은사람이 디게그러네....

박승희님의 댓글

박승희

4번째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롤라이 특유의 색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사진의 감동이란 이런것이 생각합니다.

임재찬님의 댓글

임재찬

역시 선배들에게는 배울 것이 많은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라이카클럽 만세! 만만세!!

박 하루유키님의 댓글

박 하루유키

용준 선배님 감동입니다!

갤러리에 올리신 할머니 사진이

왠지 느낌이 낮선분을 찍은것 같지 않은데 싶었습니다

갑자기 예전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나이 지긋하시던 거래처 사장님이

작년에 제 손에 카메라가 들린걸 보시고는

종일아 언제 내 영정 사진좀 찍어봐라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2005년, 2011년에 이어 2013년 모습 추가 합니다.^^*

Rolleiflex 3.5F Planar 12/24 / Arista 100 / V700P
13.06.02 충남 강경

현주리님의 댓글

현주리

.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글을 읽었습니다.. 처음 글이 2011년이네요..
우와.. 이토록 영화같은.. 멋진 선배님들이
영화같은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아내시니
어찌 라클이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감동감동.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오늘 아침, 날씨가 꾸무럭해서 기분이 우중충하던 참이었는데
전에 읽고 알았던 옥녀봉 그 아주머니(?)의 사연과 근황을
또 다시 접하니 가슴 뭉클한 감동이 되살아 납니다.
참 아름다운 일상입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시간을 거슬러 왔다 갔다 하며 봅니다.
이렇게 정이 많으시니 복 받을 껴^^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훈훈한 글과 사진, 감동입니다.
사진은 커뮤니케이션 툴이라는 정리가 실현된 거군요.
정말 좋습니다.

이종식님의 댓글

이종식

마음까지 따뜻한 감동적인 사연입니다.^^

전 은미님의 댓글

전 은미

내려오면서 들려주신 사연이 다시 떠오르네요..
그 어떤 사진보다 더 많은 감동입니다.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사진.. 저도 배우며 닮아가고 싶습니다.

안승국님의 댓글

안승국

며느님의 표정에서 모던것 다 읽혀집니다.. 잘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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