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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이다지도 어려운 영역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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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손창익
  • 작성일 : 11-08-19 13:15

본문

1991년 초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교 2학년에 복학하였다.
우리과 학생중에 키도 크고 잘생기고 지갑에 돈도 많은 친구가 있었다.

프로레타리아인 나는 샘통이 나서 이친구를 좀 많이 갈구면서 같이 학교를 다녔고, 졸업을 같이 했다.
이 친구를 가만히 보면 학교가방외에 옆구리에 뭔가를 들고 다녔다. 나는 그것이 사뭇 궁금하여 " 야 ! 키크고 뻘쭘한 넘" 이리와봐....그게 뭐야? (참고로 제가 덩치는 적지만 이빨과 주먹은 좀 했던 시절이라서...)

가만히 보니 그게 카메라였다. slr 니콘 +망원, 표준렌즈.....
그친구는 우리대학교 사진동아리에 다니고 있었다.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좋아서 여자친구 좀 분양하라고도 갈구었다.

사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안 친구는 나보고 동아리 가입을 권유했지만 나는 자존심과 여러사유로 사진동아리에 들어가지 못햇다. 그당시 카메라는 아무나 들고 다닐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당시 올림푸스 펜을 구입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던 내게 충격이었다...

1년쯤 지나 어찌어찌하여 (이건 정말 비밀) 니콘 구닥다리 +50mm (다썩어 빠진 넘)을 구해서 자취방 구석에 고이고이 모실수 있었다.

매일 매일 닦아주었으나 사진은 몇방찍지 못했다. 학사경고 2번 받은 상태여서 집에서 몽둥이로 나를 노리고 있었던 시쯤이었다.

도서관에서 사진관련책을 섭렵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사진을 조금 즐길 수있었다.

그때 부터 내 눈의 근육은 50mm화각에 서서히 굳어 가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3학년이 절반쯤 지나자 자격증 공부하려, 토익공부하랴....거의 취업전쟁을 위한 전시모드로 돌입했다.

객지로 온 자취생들은 졸업하면 집으로부터 지원금이 끊기므로 목숨을 건 전쟁일 수 밖에 없었다.

산속 고시원, 신림동, 노량진 학원가를 돌아다닌 끝에 서울에서 밥이나마 먹고 살수 있게 되었을 쯤....또 다시 사진에 대한 미련이 나를 찾아왔다.

마침 그때가 내가 남산(옛날 안기부 청사, 안기부가 세곡동으로 이사가면서 매각한 건물임)청사로 근무발령나면서 충무로에 자주 갈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내가 업무차 관련업계를 많이 만날때 내가 사진을 관심을 가진 것을 아신분들이 독일렌즈를 추천하였다. (그당시 나는 광학은 독일이 최고이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카메라,렌즈에 대해선 완전 무지였다.)

퇴근길에 충무로에 갔다가 반도카메라(그당시 중부경찰서 맞은편)에 심심풀이로 들렀다가 보지 말았어야 할 라이카라는 넘을 보고 말았다.........

그다음은 "당연히" 질렀지 뭐~~~R시스템으로

라이카 R.6.2+50MM SMMILUX로 다시 사진을 시작했다.

.................................................. .............................................

.................................................. ..............................................

"50MM 화각외에는 사진도 아니다"라는 굳은 신념으로 수년을 50MM로 사진을 즐겨왔다.

35MM 화각을 보고 기겁하기도 했다...이런 광각을 어찌 찍을까??

28, 24MM 화각을 보면서....공짜로 줘도 안한다른 굳센 신념도 생겨났다...

세월이 또 흘러............

2010년....다른 화각으로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살살 일어나더니....
2011년 7월 J카메라 사장님과 논의끝에 6X9 포멧에 BIOGON 53MM를 장착한 카메라를 제작하기로 했다.
화각은 약 26MM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화각 변환 공식을 잘몰라 대충 감으로..)

*내심 조금 잘라내면 28MM화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며칠전 카메라가 완성되어 28MM파인더를 끼우고 아현동쪽으로 어슬렁거리며 렌즈 테스트를 했었다.

당연히 바로 현상도 하고......

근데 기겁하고 말았다.....생각지도 못했던 피사체가 사진에 가득찼다.
놀라서 인터넷 뒤져서 렌즈화각 환산 공식을 찾고 수학식으로 풀어보았다.

화각이 약 89도로 산출되었다....35포멧 렌즈로 22MM와 엇비슷하다.........

밥맛도 없고, 짜증도 나고, 기분이 침울해지는 것을 어쩔수 없었다.

"내가 그리도 싫어하든 광각을 내손으로 만들고 말았고나"라는 자괴감도 찾아들고....

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 8888888888888888888
이제 길은 없다.....광각을 극복하던가
카메라를 고층아파트에서 도로에 던져버리던가.
임자 찾아 팔아버리던가.

이 3가지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1단계로 거금을 투자한 억울함이 있기에 광각을 극복하려고 노력을 해봐야겠다.
라고 맘을 먹고 이래저래 연구하고 있는데 ....정말 광각이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어~ 쩌~ 라 ~구 " 요넘이 눈앞에 가물가물

50MM 화각에 굳어져버닌 나의 시신경과 뇌신경을 일깨워
이제 내가 밟아보지도 않고 제쳐두었던 광각이란 분야에 새로운 도전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사진 ~~~ 정말 ~~어렵내요~~
광각!!! 필름속에 엉뚱한 넘이 너무 많이 들어 오네요~~~~

****광각에 대한 지도에 격려를 부탁드립니다.....큰~~절*****


P.S : 테스트사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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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모님의 댓글

김영모

드디어 완성 되었군요. 축하드려요~
재미난 글도 잘 읽었습니다.
광각이라면 요즘 저는 21mm를 들고 다니는데. 이 녀석 또한 너무 어렵습니다. 파인더 자체도 어렵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공간을 보여주는 녀석에 맞추어 피사체를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표 입니다.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이런...그 카메라 만드시느라고 제가 부탁한 렌즈는 벌써 몇 달째 미루기만 하시더라구요.
그 카메라가 그 카메라였군요.
몇 대째 만드시던데....

저는 광각이 너무 쉽던데...던지시려거든 잘 던지세요~
그나저나 이렇게 글 쓰는게 너무 오랫만이네요.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이제 길은 없다.....광각을 극복하던가
카메라를 고층아파트에서 도로에 던져버리던가.``

혹시 후자라면 도로에 던지지 말고 제 차 트렁크 열어 놓을테니 거기다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광각이 주력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광각일 수록
피사체를 심플하게 담아내려고 합니다. 화면분할 역시 심플하게... 패턴, 분할, 연속, 방향 등
화면 구성 역시 심플하게...
다음으로는 가급적 피사체에 다가서는... 주 피사체는 최대한 가깝게... 배경은 멀리....

암튼 전 M21미리, R19미리, 903SWC 이 세개의 광각을 사용합니다만... 이거 절대 못 버립니다...
추가로 biogon에 6*9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당....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저도 광각 쉽던데요.전 15미리(코시나),21미리(ZM),SWC,이렇게 3개 씁니다만 화인더를 보고 찍은 적이 없습니다.무조건 가까이 가서 팍 눌러 버립니다....그러니까,,어주 편해요...거리계도 안 맞추고..사진 결과야 어떨지 모르지만 스트레스 안 받고 찍은 3종 셋트입니다...ㅋㅋㅋㅋ!!!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인용:
원 작성회원 : 김대석
``이제 길은 없다.....광각을 극복하던가
카메라를 고층아파트에서 도로에 던져버리던가.``

혹시 후자라면 도로에 던지지 말고 제 차 트렁크 열어 놓을테니 거기다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광각이 주력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광각일 수록
피사체를 심플하게 담아내려고 합니다. 화면분할 역시 심플하게... 패턴, 분할, 연속, 방향 등
화면 구성 역시 심플하게...
다음으로는 가급적 피사체에 다가서는... 주 피사체는 최대한 가깝게... 배경은 멀리....

암튼 전 M21미리, R19미리, 903SWC 이 세개의 광각을 사용합니다만... 이거 절대 못 버립니다...
추가로 biogon에 6*9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당....


주피사체는 최대한 가깝게.....
명심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21mm 와 903swc 즐기고 있습니다.
우선 사진 찍는 재미가 있습니다.
풍경도 스냅도 재미있습니다.

머지않아 즐거움을 찾을수 있으리라 확신 합니다.
그래도 정히 안맞으면 저도 줄서 봅니다. ㅎㅎㅎ

요즈음 신한주 원장님 사진보면 광각 정말 좋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광각.. 여기에 빠지면.. 15미리도 부족하다고 느끼게 됩니다만..
예전에 니콘 18-35 줌렌즈 사용하던 시절에는, 대개 18미리 최대광각으로 마치 단일화각 렌즈처럼 사용하면서, 18미리도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았더랬습니다만...ㅎㅎ

위 회원님들이 다 설명한 것이지만
초광각 (보통 21미리부터..)은 피사체들이 저 멀리 .. 멀리.. 멀어지지요.. 한없이 깊어지는 데 반해
전경 (배경이 아니고 사진 앞쪽)은 휑하니 비어있게 됩니다..
그래서, 초광각 사용법 교과서에 나오는 첫 힌트가
앞에 (전경에) 레이어를 걸어라..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레이어 걸게 없으면, 주피사체건 보조 피사체건 간에, 다가서서 사진 앞쪽이 휑하게 되는 것을 방지해야합지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진에 메가리가 없어집니다.. ㅎ

그게 실외.. 또는 넓은 공간에서의 통상적 사용법이고..
타이트한 실내에서는.. 24미리 정도는 광각도 아닙니다.. ^^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21mm 쓰다가 28mm 쓰게되면 답답해서 못씁니다.
사람만큼, 사람 눈만큼 적응력이 빠른 것이 없을진데, 금새 광각과 친해지실겁니다.

배경을 미리 염두에두고, 주 피사체를 기다리는 사진을 찍다보니 이상한 놈 취급을 받습니다만,
그래도 사진을 미리 상상해보면서 기다리는 재미는 혼자만의 도락으로 충분합니다. ^&^

뷰 파인더만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들여다보시면 화각에도 익숙해지시고,
수평잡기와 구성에 도움이 되실겁니다.

이미 좋은 사진들 보여주시면서 엄살을 부리시니 이젠, 제대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D: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정말로 글을 재미있게 쓰십니다^^*~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

엄살도 엄청 쎄시네요^^~ㅋㅋㅋ

제가 보기에는 모두 다
잘 하고계시는 구만요^^*~

트렁크 열어놓으신
대석선배니~임...ㅋㅋㅋㅋㅋ

닫아 두셔야 겠어요^^*~
겨울비도 와 쌌는데...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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