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여년전 M6에 summilux 35mm ASPH 로 라이카에 입문한 이래,
이것 저것 사고 팔다 보니, 어느 날 Leica 라고는 original strap 하나 달랑 남아있었습니다.

성격상, 명품 보다는 실용성에 높은 점수를 두는 탓에
라이카를 100% 활용할 실력이 못된다고 판단하고
다 처분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애용하던 것이 Leica CL 과 Summicron-C 40mm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Zeiss Ikon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는
도저히 그 다음 부터는 조그마한 CL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싶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ZI 에 voigtlander lens 몇개 들고 다녔습니다.
Leica M6 에 달려있던 leica strap 은 ZI 에 매달구요..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MF 가 아무래도 귀찮아지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또 어렵게 Hexar AF 을 구하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전광석화같은 AF 에 RF 란 것이지요.
사진은 왜 또 그리도 잘 나오는지요..
그게 딱 1년전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진짜... 이 Hexar AF 를 평생 죽을때까지 쓰겠다고 작정했습니다...^^
내 시력이 아주 아주 나빠져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AF camera니까요..

근데말입니다...
이거 줄창 들고 다니다보니.. 가끔은 50미리나 75 미리 화각도 생각나더군요..
Hexar AF 는 35미리 입니다.
그러니, 카메라를 두개 들고 다니게 되는 불편이 생겨요..

게다가 말입니다.
명색이 Leica Club 의 IId 레벨인 자가
라이카 바디나 렌즈도 없으면서
어디가서 라클 회원입네.. 하고 말하기가 참 어색하였습지요.. ㅎㅎ

그러던 중에
Leica CM Zoom 이라는 컴팩트 카메라가 눈에 퍽 들어왔습니다.
"바로 이거닷!!"

35-70 미리 AF zoom 인 것이지요..
게다가 Leica 지.. Made in Germany 지...
필름이지... full frame 이지..

단골샆에 어제 나가서 좀 싸게 해달라고 징징 대고..
약간의 할인을 받고.. 서비스로 벨비아, 프로비아 한통씩 거저 달라고 또 윽박질러서..
귀가 하자마자..

평생 같이 하겠다고 .. 약속했던.. Hexar AF 를 저쪽 장터에 내놨더니..
두어시간도 안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머리털 나고 직거래 장터에 처음 물건 팔아봤습니다)

이번 라클 전시회에 출품하시라는 공지사항을 보면서도
이거.. 라이카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남의 일처럼 생각해왔습니다만
이제 CM zoom 으로 금년에 열심히 찍어서
다음 전시회때에는 출품해 보려 합니다. ㅎㅎ

그나 저나 CM Zoom 을 몇년이나 갖고 있을려나..
이젠 더 이상 약속같은 거 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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