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내가 만든 한권의 Portfolio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강정태
  • 작성일 : 09-12-23 01:51

본문

나이 들어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 백수생활(?)을 한지도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몇 달은 틀에 얽매이던 조직생활에서의 해방감으로 날아갈 듯 좋았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무료하고 초조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관심이 많았던 사진을 배워보기로 하고 지금 다니는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에 입교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새롭게 배우는 사진 세계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시야를 넓혀가다 보니 사진동호인들과 交遊하면서 취미생활을 하는 재미 또한 사진을 배우는 재미 그 이상으로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취미생활로 저는 지금 즐거움으로 가득 찬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한편으로는 사실 3년여를 사진공부(공부가 아니라 놀러 다니는 것이지만)한답시고 발발거리며 학교교문을 들락거리고 있지만 뭐하나 이렇다하게 남길 만한 것이 없어 마음 한구석에는 부끄러움도 없지 않아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이렇다 할 전시회를 갖는 것은 어렵더라도 마음에 드는 Portfolio라도 한 권쯤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교 교수들이 귀가 따갑게 쪼아대는 ‘먼저 내가 찍을 사진의 主題와 素材를 정한 후 일관되게 임하라’ 는 엄명(?)을 떠 올리며 얼마 전부터 사진의 主題를 틀로, 素材를 나무껍질로 정한 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멀리는 국외여행을 가서도 틈만 나면 눈알을 굴리는 등 나무껍질을 찾아 몇 달을 헤매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 사진이 좋은지 나쁜지 분간을 할 수 없었지만 부족하기는 해도 제법 얼마만큼의 사진이 모아졌습니다.

별것도 없으면서 우선 사진 선별작업과 그럴듯한 序文, 즉 변명거리를 구상하고, 그 다음에는 사진 프린트하는데 겪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겨우 한권의 화첩(Portfolio)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일단 완성을 하고 나니 후련하고 기분이 좋군요.
이제 용기를 내어 여기 라클 카페에 이 졸품을 올립니다.
여러 선후배님들의 질책을 기다리면서...


※ Portfolio 내용 및 제원
ㅇ내용 : 서문, 나무껍질 컬러사진 15컷(이 카페에는 6컷 수록)
-사진 전부는 저의 Blog(www.intophoto.net) 에 있습니다.
ㅇ제원
-사진 및 메트 크기 : 사진 크기 8x11(용지 크기11x14)
-사용 카메라 : R9(50mm f1.4, 100mm Macro f2.8), D700(105mm Micro f2.8, 24~70mm f2.8)
-프린트 용지 : 수채화용지(무광)
-프린트 방식 : Ink jet Print




< Portfolio >


(序文) 나무껍질(殼)

어느 날 나는 늘 다니던 公園 산책길에서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한 나무 등걸의 나무껍질에 언뜻 視線이 멈추었다.
나무껍질, ‘나무의 줄기를 둘러싸서 나무를 保護하기도 하고, 그리고 나무가 자라면서 예전의 껍질은 터지거나 벗겨져 없어지고 변화에 적응하여 새로운 껍질이 돋아나 나무의 生을 이어가게 한다.’
이러한 理致, 어찌 보면 우리네 人間事나 世上事와 너무나도 흡사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腦裏를 스치고 지나간다.
우리는 누구나 작게는 家族, 크게는 社會, 國家라는 틀 속에서 보호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환경에 맞도록 그 틀을 개선해 가는 일을 반복하며 代를 이어간다.
예사로 봐 넘겼던 나무와 나무껍질에서 어찌 보면 너무 평범하지만 그러나 가장 소중한 眞理를 나는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나를 일깨워준 나무껍질들을 다시 관찰하며 이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려한다.

2009년 12월 일

法雲 姜 正 泰



(수록사진) 첨부
추천 0

댓글목록

임수준님의 댓글

임수준

참 멋지네요. 저도 사진 시작하면서 기왕에 하는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볼까 하는데
근사한 주제를 선택하신 것같아요.

Yun Sun Byon님의 댓글

Yun Sun Byon

축하드립니다.
오랜 시간동안 일관을 가지시고
수고하신 일들이 아름답게
열매 맺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짙은 유화로 채색한 회화적 구도여서 보기 편하고 아름답습니다.
열정에 탄복하고 배웁니다.
선배님 파이팅!!!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역시 확실합니다!
주제없이 이것 저것 찍는것보다는 주제를 정해놓고 하심이
나중에 결과가 있는것이겠지요!
그 주제가 생명력이있고 세월의 잔상이 있는것이라 더 가치있고 빛나보입니다!

"목적지가있는 항공기는 착륙할수가있고 목적지가없는 항공기는 착륙하지 못한다!"
감히 말씀드리면서 큰 박수보냄니다!!!!!!!!!

박상덕님의 댓글

박상덕

늘 열심히 활동 하시는 선배님의 열정 감탄 하고 존경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그저 셔터만 날리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기도 하구요...
오늘도 선배님께 많은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우와~~~~~~~대단하십니다..^^
일상에서 만들어낸 멋진 포트폴리오의 구성인 듯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짱!~~~~~~~~이십니다.ㅎ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라클 선배님들은 연세가 많으실수록 정열적이신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축하드려요~~

사우/유성태님의 댓글

사우/유성태

나무도 나무를 에워싸고있는 껍질도
참 기묘한 아름다움과 신비감이 있습니다.

저도 몇번 찍었다가 미천한 실력이 따라주지 않아
거반 포기하는 마음이었는데
선배님의 멋진 작품을 대하니 부럽기도 하거니와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무모한 마음이 드는군요.

열정에 탄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멋진 작업 축하드려요.
유심히 보니 나무에 안경도 있네요^^
앞으로도 많은 작품 보여 주세요~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참으로 부러운 일들을 하고 계십니다..
멋진 사진과 사연에 감동의 박수를 드립니다...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드디어 포트폴리오로....
같이 시작하였으나 중도 포기한 저이기에,
더욱 그동안의 노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완성이 아닌 시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제를 정해 사진을 찍는다는것을,
선생님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새삼 깨닭게 됩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아무 생각없이 그제 라클 카페에 글과 사진 몇 장 올려 보려고 했던 것인데
이렇게 여러 선배님들께서 격려를 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임수준님, 윤순변선생님, 강웅천선배님, 조현갑선생님, 박상덕님, 정규택선배님, 홍건영선배님, 유성태선배님, 임규형선배님, 신정식선배님, 서재근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서 선생님은 같이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도움을 주시곤 하여 그 고마운 정이 남다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서울큰형님.ㅎ

늦게 축하드려 송구합니다..^ ^;;;


주제가 멋진 포트폴리오입니다.

나중에 한 번 전체 구경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 ^



늘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행복한 사진 생활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또한 언제나 이초양과 더불어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일간 찾아뵙겠습니다!


충~~썽!! ^ ^

임병태님의 댓글

임병태

기립박수 드립니다~!!! 짝~!짝~!짝~!짝~!짝~!짝~! 너무 멋지십니다.. ^^

임낙이님의 댓글

임낙이

초보자인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글이네요
저도 선배님들의 가르침과 열정을 배워 따라해 봐야겠어요.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좋습니다! 계속 작업하셔서 흡족한 인생의 포트폴리오 만드세요~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와~~~~~~~~~~~
사진을 찍고나서도 크게 프린팅해서 자신의 작품을 본다는 건 멋진일인것 같습니다.
특히나 일관된 주제의식하에 그 결과물들을 만들어낸 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느낍니다.
오늘 또 많이 배우게되네요.

축하드립니다!!!

오승주님의 댓글

오승주

참 대단하고 멋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작품들 한 장 한 장 잘 프린트 해 강선생님 서재 장식 하면 어떨까 생각 해 봅니다. 언제나 사진을 사랑하는 처음 마음으로.. ^^

하상길님의 댓글

하상길

이런 생각을 해내시고 행동으로 옮기실 수 있다니
참 멋지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박수! 박수를 보냅니다!!
한편 부럽기도 하구요.
저도 제 나름대로의 특성을 갖고 싶은데 그게 좀체로 되지 않는군요.
선생님의 글을 읽고 다시 마음을 추수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송석호님의 댓글

송석호

사진이라는 도구에 인생 선배님이기에 담을 수 있는 주제를 잘 담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기립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인생 이야기와 세월을 담는 멋진 사진가가 되시길 빕니다.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쉬운일이아닌듯싶은데요....잘마무리

김형배님의 댓글

김형배

겸손하게 표현하셨지만,
매우 의미 있는 작품집을 만들어 내신 것이 틀림 없어 보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많은 가르침 주실 것을 고대합니다.

황기원님의 댓글

황기원

형과 상을 새롭게 조명하신 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골이 깊은 인간의 삶을 담으신듯합니다.
배우고 싶은 Portfolio 입니다.


감사합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뭐가 그리 바쁜지 아님 아껴두었다 주변이 고요하고 분위기가 꽉 잡혀있을때
즐기려고 미뤄두었다가 이제야 사이트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화첩- 이말이 맘에듭니다- 에 담긴 사진도 보고요.
실물을 꼭 봐야겠디는 약속을 했습니다.

한아름 경의를 드립니다.

이정원G님의 댓글

이정원G

요즘 나무를 찍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나무를 통해 뭘 보여주고 싶은 걸까요?

정일기님의 댓글

정일기

나무라는 캔버스에 그려진 한폭의 그림들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그림들 중 인간이 그린 그림과 자연이 그린 그림이란 느낌이 들면서 뭔가 짠~ 하게 다가오는군요.

멋진 사진들 잘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제작 축하드립니다.

윤태진님의 댓글

윤태진

멋진 포트폴리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