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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망명과 백기 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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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승원
  • 작성일 : 09-12-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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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이 아주 어렸을 적에 찍었던 필름을 꺼내서 스캔을 했습니다.
머릿속 기억에서는 벌써 가물가물한 시간이지만,
필름 속에서는 바로 어제 같은 선명함으로 남아 있네요.
필름 속 아들 녀석을 보니 가슴이 참 따뜻해 집니다.

디지털 기기와 신호가 득세하는 시대지만,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필름이란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봅니다.



얼마전 디지털을 해볼까 생각하고
완전 기변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이 이미지들을 언제까지 가지고 갈 수 있을까...'
자기 관리를 잘 못하는 저로서는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중삼중의 백업과 몇십년을 보증한다는 테잎드라이브라는 저장 장치도
귀차니즘 앞에서는 다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디지털로의 기변을 고민했던 것 처럼 또 한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유턴? 아니면 GOGO?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백기'들고 투항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간 첫 출사,
스르륵 스르륵 셔터 돌리는 맛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철퍼덕 거리는 핫셀의 소리도 정겹구요,
다 찍은 필름 침 묻혀서 밀봉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필름에 기스 생길까 조심조심 리와인딩하는 그 소심함(?)은 또 어떻구요.

현상하면서 혹은 현상을 기다리면서
또다른 나의 유산이 하나 더 생긴다는 그 설레임과 뿌듯함.
왜 예전엔 그걸 못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좋은 스캐너를 하나 장만해야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더 열심히 찍어야겠다란 생각도 드네요.


추가사리....어디 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해묵은 논쟁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고 작업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문제이지, 매체 우월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심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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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얼마 전, 용감(?)하게도 외장하드에만 사진 파일을 보관하던 중에

외장하드에 배드섹터가 나서 모두 날렸던 적이 있습니다...^ ^;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사진의 파일들이 대부분 필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드님도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그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도 혹시 어렸을 적 사진이 필름으로 남아있는지 찾아봐야 겠습니다. ^___^

이대기님의 댓글

이대기

스틸과 비디오가 다르듯이
필름과 디지털도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필름이 없어지면 사진 취미가 사라지는 것이지,
디지털로 이사 간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서요.....
하지만,
비용이 늘 문제이지요.
최하 품질의 파일로 작업해도
3개월정도 촬영분을 작업하면 5~60만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스캐너 구입을 아직도 미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직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인지?
제 자신이 문제인지?

필름 한장 카피하는 스캐너의 비용을 보면,
너무 어이없어서인가 봅니다...ㅎ

똑딱이 디카로, 접사 모드에서 카피 틀을
만들어서 작업해도 될터인데....그 스캐너란 것 가격이 왜그런지?....
ㅎㅎ 촬영하고 현상하고 필름만 쌓여있는 바보의 넋두리였습니다.

신현동님의 댓글

신현동

맘에 드는 디지털 사진을 필름에 담아주는 그런 장치가 나왔으면 합니다.
너무 비현실 적인가요..^^ 회원님들, 더욱 행복하세요!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오로지 바라는 것은 필름 36방 단 1분 이내에 스캔해 주는 스캐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김재호S님의 댓글

김재호S

정말 동감합니다!!
필름 36방 단 1분 이내에 스캔해 주는 스캐너가 있었으면....^^

서재근님의 댓글

서재근

인용:
원 작성회원 : 김대석
오로지 바라는 것은 필름 36방 단 1분 이내에 스캔해 주는 스캐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풀 오토로....
필름 넣고 보탄만 누르면 지가 알아서 최상의 품질로 10분이내에...ㅎㅎㅎ

임병태님의 댓글

임병태

김대석 선배님 댓글에 고개 연신 끄떡이며 스크롤 내리다 서재근 선생님 댓글보고 바로 댓글 남깁니다.~!!! 쵝옵니다~! 정말 바라던 스케너!~@!!!!

정승진님의 댓글

정승진

전 그냥 중형 1:1 디지탈백이 싼가격에 나오면 바로 디지탈 나라로 이민가고 싶습니다.ㅋㅋ
그럼 가끔 필름나라로 여행올 수도 있으니까요.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지는 하루가 걸려도 좋으니 스캐너나 한 대 있었으면 둏겄십니다. ㅋ

정승준님의 댓글

정승준

가끔 야시카 필름 카메라 오래된걸로 찍어서 스캔해보면 다른 맛이 있더라구요...
아직 초보지만...

(라이카는 아직 디지룩스만 있습니다...)

유성우님의 댓글

유성우

필름을 넣는대신 1회용 필름형태 디지털백(500컷 촬영)이 나왔으면 하더군요. 가격은 1만원정도로 그러면 필카로 필름과 디지털을 병행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저도 소중한 기억이될만한 순간들은 필름으로 찍어두고 싶어서 필름카메라로 연습중입니다. 앞으로 많은 일들을 겪게되겠지만 그 순간들을 필름으로 기억해두고 싶어서요.
필카로 일단 실전에 대비하여 연습을 열심히!!

이재은님의 댓글

이재은

오오, 강정태님의 절실함.. 완전 동감!!
저도 어찌되었건 필름 스캐너 하나 있었음 둏겠심더..

임수준님의 댓글

임수준

평판스캐너로 몇번 씨름해보고는 그냥 필름은 인화하기로 했어요;
인화를 하면 주위사람에게 파일이 아니라 인화물로 사진을 주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필름은 꼭꼭 보관했다가 나중에 좋은 스캐너를 갖게 되면 스캔해봐야죠

홍충섭님의 댓글

홍충섭

1:1 중형디지털백... 저렴하게 나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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